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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영의 News English] 스치듯 지나가는 가을이 사랑스러운 이유

윤희영 기자 2025.10.20. 23:34

“겨울이 목판화, 봄은 수채화, 여름은 유화라면, 가을은 그 모든 것의 모자이크다.” 

“인생은 가을 같다. 짧으면서도 형형색색이다.” – 작자 미상

어느덧 가을 한복판. 모두들 한껏 음미하고 있다. 

사계절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시절인 듯하다.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생리적·심리적 반응에서 비롯된 과학적 현상이라고 한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임상심리학자 수전 앨버스 박사는 건강매체 ‘The Healthy’를 통해 

“가을은 감각·뇌·생체리듬이 조화롭게 반응하는 계절”이라며 

가을에 끌리는 이유를 다섯 가지 요인으로 정리했다.

첫째는 오감을 깨우는 자극이다. 

가을은 시각·청각·후각이 동시에 민감해지는 계절이다. 

단풍, 낙엽 밟는 소리, 흙과 나무 냄새가 감각을 부추긴다. 

앨버스 박사는 

“이런 각성 반응이 뇌의 보상중추 활성화와 도파민 분비를 촉진해 포근한 행복감을 준다”고 말한다.

둘째는 짧아서 더 소중한 희소성이다. 

여름과 겨울 사이에 잠시 스치듯 지나가는 가을은 인간심리에 ‘희소성 효과’를 일으킨다. 

자주 오래 누릴 수 없는 한정된 것일수록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심리적 본능이 애착을 만든다.

셋째, 일상의 리듬을 되찾는 안정감이다. 

한여름의 어수선함이 지나가고 추석·추수감사절 명절까지 치른 뒤 원래의 규칙적인 생활질서로 돌아가는 효과다. 

예측가능한 일정한 패턴의 일상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완화시켜 불안감을 낮추고 마음의 평온을 회복한다.

넷째, 신선한 공기가 주는 활력이다. 

뜨거운 여름과 달리 야외활동을 유도한다. 

운동하기 좋고 체온조절이 수월하다. 

시원한 공기 속에서 걷거나 뛰면 뇌의 산소농도가 높아져 사고가 명확해지고 몸과 마음이 맑아진다.

다섯째는 숙면을 돕는 최적의 기온이다. 

체온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돕고 몸을 쾌적하게 이완시켜 생체리듬을 안정시킨다. 

수면과 기분은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충분한 수면은 정서적 안정감을 높인다고 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한꺼번에, 여름은 가을로 무너져 내렸다,” – 오스카 와일드(아일랜드 작가).

“가을은 놓아주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보여준다.” - 작자 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