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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24-08-30 01:39 View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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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태평로

[태평로] 언제까지 '400만 재일교포' 괴롭힐 건가

이하원 기자 에디터 2024.08.30. 00:12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단장을 맡았던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재일교포 3세다.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나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역시 재일교포 3세인 부인과 서울에서 늦둥이 아들, 딸을 낳으면서 ‘100년 만의 귀국’이라고 명명했다. 

최 회장의 할아버지가 

일제시대 초반에 한국을 떠난 지 약 100년 만에 서울에서 증손자(4세)가 태어났다는 것이다.


한국국적의 그는 

자신의 가족사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계 일본인을 포함한 전체재일 교포를 400만명으로 추산한다. 

朝鮮의 국운이 기울자 19세기 말부터 일본으로 건너간 이들의 자손이 5세, 6세로 이어지면서 

한국 피가 흐르는 이들이 수백만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왜 우리 정부는 재미교포는 260만명이라고 하면서 재일교포는 40만명으로 축소하느냐”고 반문한다. 

재미교포와 같은 기준을 적용할 경우, 일본 전체 인구의 약 3%를 재일교포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외교부 홈페이지는 각국 현황에서 

재일 한국인은 41만명으로, 재미교포는 262만명으로 이중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재미교포의 경우 미국국적을 가진 시민권자도 포함하지만, 재일교포 기준은 엄격하다. 

일본 법무성 기준을 근거로 한국 국적자 41만명만 교포라는 것이다.


기자는 도쿄 특파원으로 활동할 때 

최 회장처럼 우리 정부의 이중기준에 이의를 제기하며 ‘300만~400만 재일교포’ 언급하는 이들을 많이 만났다. 

여기엔 재일교포 규모를 제대로 인식한다면, 

대한민국 제1당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태평양전쟁’, 

국가안보실 고위관계자를 ‘일본밀정’이라며 반일을 선동, 

자신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은 함부로 하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있다.


지금도 일본 열도 곳곳에서는 일제시대부터의 뿌리 깊은 차별 때문에 

자신의 한국 핏줄을 숨기고 사는 이가 적지 않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골프선수, 가수 등이 한국계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기도 하다. 

일본에서는 대통령 탄핵도 거침없이 거론하는 힘센 야당이 반일감정을 고조시킬 때마다 

자신의 뿌리를 드러내지 않고 사는 교포들까지 긴장한다.


수년 전 한일관계가 좋지 않을 때다. 

재일교포를 대표하는 民團지방본부에 돌이 날아와 유리창이 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일본우익이 혐한 감정을 돌에 담아 표출한 것이다. 

민단중앙회는 이 사건을 보고받았지만,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사실이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하는 데 신경 썼다. 

이게 알려지면 곳곳에서 모방범죄가 일어나면서 교포들이 피해를 받을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문재인 정권 말기인 2021년 민단본부 신년회에서 

중앙본부단장이 “최근의 상황은 재일교포의 生死가 걸린 문제”라고 절규한 것은 상징적이다.


같은 시기 일본국적의 성공한 재일교포 A씨는 

30년 넘게 거래하던 은행으로부터 혐한 공기를 타고 대출중단을 통보받은 후 기자와 저녁을 같이 하며 울먹였다. 

재일교포 사업가 B씨는 

통관절차가 평소보다 2~3배 이상 늘어나 큰 손해를 보고 있다며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기도 했다.


국회를 장악한 정치세력이 벌이는 시대착오적인 ‘반일놀이’는 한국에만 머물지 않는다. 

즉시 동해를 건너가면서 증폭돼 

일본열도에서 암약하는 일본우익을 살찌워 竹槍보다 날카롭게 재일교포들의 가슴에 꽂힌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올해도 간토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9월1일)에 추도문을 보내지 않기로 한 것은 

이런 우익세력이 그를 지탱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일놀이를 즐기며 일본우익 응원단 노릇을 하기 전에 

자신의 뿌리도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 400만 재일교포들이 얼마나 가슴 졸이고 사는지 

한번만이라도 생각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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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아이피 104.♡.203.143 작성일

우리 한반도는
국제지정학적 관점에서 러시아 미국 일본 중국에 둘러 쌓여 있다
친중반중, 친일반일로 나누기보다 극중극일로 극복이 더 중요하다
정치꾼들의 말에, 바람잡이 언론에 말려들지 않는 교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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