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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만물상
[만물상] 74년 만에 美해군에 보은하는 'K조선'
김홍수 논설위원 2024.08.30. 21:01
1950년12월 흥남부두에서 피란민 수만명의 목숨을 구한 미해군 수송함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미국 ‘조선왕’ 헨리 카이저가 2차세계대전 때 3800척이나 만든 리버티 수송함 중 한척이었다.
후버댐 건설에도 참여한 건설업자 카이저는
선박건조법을 혁신해 한척당 건조시간을 355일에서 17일로 단축했다.
기록경신을 위한 시험제작에선 4일15시간 만에 리버티 한척을 완성하기도 했다.
▶카이저의 혁신은 크게 두가지였다.
배를 만들 때 용골부터 세우고 나무, 철판을 붙이던 방식을 버리고,
선박부품이 들어간 블록을 공장에서 먼저 만든 다음, 조선소로 가져와 최종 조립했다.
또 하나는 리벳(버섯 모양 못)으로 철판을 붙이지 않고, 용접으로 철판을 붙이는 방법을 채택했다.
그의 조선소가 배를 워낙 빨리 만들어 내자,
카이저에게 ‘Launch a lot(대량 진수) 경(卿)’이란 별명이 붙었다.
▶조선강국 미국이 1920년에 제정된 Jones Act으로 망가지기 시작했다.
이 법은 미국에서 만든 선박만이 미국항구에서 다른 항구로 물품을 운송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미국조선사에게 자국선박 독점권을 준 것이다.
경쟁력이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일본조선소들이 1960년대부터 미국조선사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현재 미국에선 사실상 항공모함, 구축함, 잠수함 등 군함건조만 이뤄지고 있지만 생산성은 한심하다.
▶미국조선업 몰락은 세계안보 지형에 격변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의 세계패권을 지탱하는 미해군이 몇수 아래로 보았던 중국해군에 밀릴 위기다.
중국의 선박건조 능력은 세계 1위다.
항공모함 수는 11대3으로 미국이 여전히 우위에 있지만
전투함 숫자는 370척 대 280척으로 중국에 역전됐다.
미국 싱크탱크가
“한국·일본 조선사에 빨리 SOS를 쳐야 한다”고 조언하고,
상원의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책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지난 2월 미해군성 장관이 한국조선소를 방문, “원더풀”을 연발하고 돌아가더니,
엊그제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한화오션이 미해군 함정정비 1호 계약을 따낸 것이다.
앞으로 한국조선소 도크에서 미 항공모함을 보게 될 날이 올 수도 있다.
미해군함정 MRO(유지·보수) 사업규모는 연간 20조원에 이른다.
실적이 쌓이면 미해군이 군함건조를 맡길 날이 올지도 모른다.
미군함에 피란민 운송 신세를 졌던 한국이
74년 만에 미국이 해군력을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지원국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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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아이피 104.♡.203.141 작성일
왜정은 1934년 부산 영도에 조선공업단지를 만들었다
봉래동에 강선 조선소(조선중공업)과 대평동에 목선 소선소였다
1938년에 영도대교(4차선)를 놓고 전차도 다니게 했다
그로부터 영도가 신식 조선소의 메카가 되어 신조, 수리, 정비를 했다
물론, 철공소, 기부속, 선용품, 선식의 중심지가 되었다
선박의 어선, 화물선, 작업선의 정박용 부두는
영도경찰서 뒤의 "나무정거리"와 수산시험장 뒤의 '잇까뱃머리' 작은 灣(만)
1960년도에 들어 어선 정박은 남포동과 충무동의 어시장 부근으로 확장되었다
1970년도 중반에 울산 현대중공업, 거제 대우조선이 설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