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이 0.8일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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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출산 줄어들 수밖에"...정자 1/4 사라졌다, 범인은 이것
중앙일보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2021.12.24 06:00
통계청은 최근 올해 한국인구가 5175만명으로 지난해보다 9만명 줄면서 인구감소가 시작됐고,
40년 후인 2060년엔 인구가 지금의 절반 이하로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미국 WSJ은 22일 독일 노동인구가 2023년께 정점에 도달한 뒤
2020년대 말까지 최대 500만명 감소할 것으로 경제학자들이 예상한다고 전했다.
산업화한 국가를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출산율 저하가
사회경제적·문화적 요인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요인 때문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화학물질 사용이 늘면서 남성정자의 질이 떨어지는 등 불임이 확산한 것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주장이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과 호주·영국 등 국제연구팀은 최근 '네이처 리뷰 내분비학' 저널에 게재한 논문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전세계 산업화한 지역에서는 인구를 유지할 수 없는 수준의 출산율 저하가 발생했다"며
"이러한 감소에는 생물학적 요인이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합계출산율 변화. 현재 인구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성 1인이 평균 2.1명의 아기를 낳아야 하지만
유럽이나 미국, 일본의 경우 합계출산율이 2.1을 밑돌고 있다.
한국은 합계출산율이 0.84로 훨씬 낮다. /[자료: Nature Reviews Endocrinology]
절반으로 떨어진 합계출산율
연구팀은 전세계적으로도 전체 인구는 78억명으로 사상 최대지만,
세계평균 합계출산율은 1950년 4.7명에서 2017년 2.4명으로 거의 절반으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사람이 가임기간(15~49세) 동안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출생아 수를 말하는데,
한국은 0.84명에 그치고 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는 산업화한 지역에서 인간의 生殖건강이 악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데이터를 자세히 제시했다.
우선 자연유산의 증가다.
덴마크의 경우 자연유산 비율이 1978~79년 7.5%에서 2000년 10.7%로 늘었다.
2015~2017년에는 9.1%로 줄었지만,
이는 임상관행의 변경으로
일부 자연유산 여성이 병원으로 이송되지 않아 유산으로 등록되지 않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덴마크에서는 1931년에서 1965년 사이 전체 쌍둥이 출산은 22%가 줄었는데 비해
이란성 쌍둥이 출산은 29%나 줄었다.
자연적 이란성 쌍둥이의 출산이 줄어든 것은 이중 배란과 수정의 빈도가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최근 태어나는 쌍둥이는 체외수정 등 의학적 도움을 받은 출산이 많아 과거통계와 비교가 곤란하다.
현재 덴마크에서는 전체 신생아의 10% 정도가 MAR을 통해 태어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출산하는 부부의 연령이 높아지면서 출산이 가능한 기간도 짧아지지만, 난임비율 역시 높아지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남성의 정자는 운동성이 감소하고,
여성 난자는 배란빈도가 감소하고 질도 떨어지기 때문에 임신이 될 확률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정액 속의 정자의 숫자도 줄어든다는 보고가 있다.
반세기 동안 유럽과 미국에서 정자농도가 감소했다는 1992년 보고 이후 여전히 논란이 벌어지고 있지만,
최근 연구에서도 정자 수 감소경향은 나타나고 있다.
서구남성의 평균 정자농도는 1973~2011년 사이 평균 52.4% 감소했고, 연평균 1.4%씩 줄고 있다는 것이다.
1940년대 덴마크 남성들의 정자농도는 중앙값이 mL당 6천만개 이상이었는데,
2000년경에 실시된 조사에서는 4500만개에 불과했다.
보통 정자농도가 mL당 약 4천만개 미만이면 주어진 생리주기에서 임신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오늘날 관찰되는 수준이라면
상당수의 젊은 남성이 정자가 적어 임신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불임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또 비만이나 흡연,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것도 정자의 질 저하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고환암 증가가 원인으로 지목돼
고환암도 문제다. 덴마크의 고환 생식세포 암발병률은 1943년과 2010년 사이에 3배로 증가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연간 7만4500건의 고환암 사례가 나타나는데,
2010년에서 2035년 사이에 32%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연구팀은 "고환암의 증가 뒤에 환경의 영향이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덴마크 등의 경우 출산율 저하가
피임약이 도입되기 전인 1900년부터 시작돼 1930년대에 이미 여성 1인당 2자녀 수준이 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덴마크 여성의 '자연수태율' 감소가 출산율 감소보다 훨씬 더 두드러진다는 점을 들어
생물학적 요인의 영향이 있음을 강조했다.
자연수태율은 전체 출생에 유도낙태 숫자를 더하고, 의학보조출산(MAR) 숫자를 뺀 값이다.
환경호르몬이 생식장애 원인일 수도
연구팀은 이러한 자연수태율 감소 등 생식 건강문제가
화석연료에서 직·간접적으로 만들어지는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증가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1800년대 중반 이후 가속화된 산업혁명으로 화석연료 소비가 20세기 들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화석연료를 원료로 한 플라스틱과 살충제·의약품·화장품·의류 등 합성 화학물질의 사용도 늘었다는 것이다.
합계출산율에 따른 인구변화.
합계출산율이 2.1을 유지할 때는 3세대 이후에도 인구가 그대로 유지되지만,
합계출산율이 0.8일 경우는 3세대 후에는 인구가 현재의 10분 1 이하로 줄게 된다는 설명이다.
/[자료: Nature Reviews Endocrinology]
연구팀은
"화학물질 가운데 일부는 내분비 교란물질(환경호르몬)이고,
이것이 남성 생식장애와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오염과 정자의 질을 연관시킨 중국의 연구결과도 있다는 것이다.
"갈수록 낮아지는 출산율을 역전시키기 위해서는
인류학·인구학을 포함한 사회과학 분야와 생명과학 분야의 연구자가 협력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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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비4해님의 댓글
웅비4해 아이피 115.♡.168.73 작성일
한국의 합계출산율 0.84는 4~5부부가 3~4명을 낳는다는 계산이다
출산장려예산은 신생아/산모에게 출산축하금 쪼로 지급할 것이 아니라
태어나면서부터 18세 성년이 될 때까지의 학비 의식주 등의 비용을 지원해야 한다
애보다 배꼽이 크다는듯이 매년 40조원 이상을 다른 각종 행사/연구/행정에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