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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이 넝굴째…붓기 빼고 눈의 피로 풀어주는 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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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영22-01-26 11:03 View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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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이 넝쿨째 굴러떨어졌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뜻밖에 좋은 일이 생김을 이르거나, 어떤 사람이 집안에 복을 가지고 온다는 뜻으로 사용한다. 

요즘에는 사시사철 시장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호박이 어쩌다 ‘좋은 일’과 관련지어진 것일까?

호박은 조상들의 끼니를 해결해주는 채소였다. 

호박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는 정확하지 않은데, 중국이나 일본을 거쳐 1600년대 초에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한다. 

조선 시대에 호박은 ‘승소’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승려가 먹는 채소라 해서 ‘승소(僧蔬)’다.  

주로 가난한 사람들이 먹다가 점차 유행하며 양반들도 먹게 되었다고 한다.

조선 말기가 되어서야 호박은 서민의 부식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알려진다. 

당시 호박은 구황작물이기도 했다. 

다산 정약용이 지은 『남과탄(南瓜歎, 1784년)』’이라는 시에 구황작물로써 

호박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밭에서 기르던 호박으로 끼니를 때운 일, 

그마저도 다 먹고 없자 옆집 호박을 훔쳐 온 여종을 나무라는 아내의 이야기가 담긴 시다. 

여기서 ‘남과’는 호박을 뜻하고 ‘탄’은 ‘탄식할 탄(歎)이’다. 

‘호박 탄식’, 또는 ‘호박 넋두리’라는 의미다.

요즘에는 호박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진료 현장에서는 수술 후 환자의 회복을 위한 식재료로 호박을 많이 사용한다. 

수술 후에는 혈관 조직이 손상되는데, 

이때 염증반응(손상된 조직과 혈관을 회복하려는 염증반응이다)으로 인해 

혈관이 확장하고 혈관 내의 혈장 성분이 혈관 밖으로 나오면서 부종이 발생한다. 

 

부종으로 고생하는 것은 임산부도 마찬가지다. 

출산이 가까워지면 출혈과 수분 손실에 대비해 몸 안에 많은 양의 

수분을 비축하게 돼 산후 부종이 쉽게 생긴다. 

호박은 이런 붓기를 없애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이뇨작용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체내 불순물을 

제거하고 콜레스테롤을 배출해 주기 때문에 수술 후의 붓기나 산후 붓기를 없애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호박은 식이 섬유가 매우 풍부해 포만감을 주며 배변 활동도 돕는다. 

소화흡수를 돕는 당질, 비타민A와 C 등이 다량 함유돼 있어 

위장이 약한 사람이나 컨디션이 저하된 환자의 회복식으로도 자주 사용된다. 

실제로 유배 생활 중이던 정약용이 호박죽을 끓여 먹고 기력을 회복했다는 일화도 있는데, 

제법 근거가 있는 이야기다.

단백질이나 자극적인 음식 등을 제한해야 하는 장염 환자에게도 유용하다. 

장염을 앓는 환자들에게 당분간 제한해야 하는 음식들을 설명하면 

“그럼 대체 어떤 음식을 먹을 수 있나”고 반문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권할 수 있는 것이 호박죽이다. 

호박은 90%가 물로 이뤄져 있다. 

장염 환자는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면서도, 소화에 부담이 없는 음식을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이가 좋지 않아 음식을 잘 씹기 힘들고 영양분 섭취가 불리한 환자에게도 회복식으로 그만이다.

트립토판도 다량 함유돼 있다. 

트립토판은 세로토닌의 전구체로, 우울감이나 불안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 밖에도 비타민 C와 비타민 E가 풍부해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되며, 

마그네슘‧레시틴‧리놀산 등도 풍부해 근육 결림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또, 칼륨‧철분‧구리‧글루탐산‧알라닌 같은 아미노산 또한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칼로리까지 낮아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좋다.

호박의 기능은 이게 끝이 아니다. 

내에서 재배되는 애호박이나 늙은 호박의 덩굴손 부위에서는 

‘루틴(rutin)’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염증 억제 물질로 연구되고 있다. 

최근에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호박의 항암효능도 주목을 받고 있다. 

히 폐암과 유방암, 방광, 전립선 및 성 기능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눈 건강에도 좋다. 

비타민A와 루테인, 지아잔틴이 들어있어 눈의 피로를 풀어주며 

야맹증 및 황반변성 등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오랜 세월 먹어 온 식재료인 만큼, 호박을 사용한 음식도 참 다양하다. 

무엇보다 우리가 자주 먹는 한식에 감초처럼 들어간다.

된장찌개, 고추장찌개, 꽃게탕 같은 찌개나 탕에는 거의 빠지지 않는 건 물론이고 

전이나 볶음, 나물로도 많이 활용한다. 

호박은 죽으로 먹어도 맛이 좋은데, 단호박부터 늙은 호박까지 회복기의 보양죽으로 인기가 많다. 

또한, 호박은 그 자체로 달고 맛이 좋아 최근에는 빵이나 음료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조선호박이라고 부르는 둥근 호박이나 애호박은 속이 노랗고 무르며 달큰한 맛을 내는데, 

수분이 많아 부침이나 볶음 같이 국물 없는 요리에 적당하다. 

속이 하얗고 단단하며 약간 씁쓸한 맛이 도는 돼지 호박은 식감이 좋아 

국이나 찌개 같은 국물 요리에 적당하다. 

죽을 만들 때는 늙은 호박이나 단호박을 사용한다.

애호박을 고를 때는 흠집이 없고 꼭지가 신선하며 색 전체가 비슷하고 고른 것이 좋다. 

단호박은 짙은 녹색을 띠며 표면이 거친 것이 달고 맛있다. 

단호박은 후숙해서 먹으면 맛이 더 좋은데, 숙성 전은 무겁지만 후숙된 것일수록 무게가 가볍다. 

늙은 호박은 모양이 둥글고 묵직한 것이 좋으며, 겉에 흰 가루가 많이 묻어 있을수록 당도가 높다. 

늙은 호박의 움푹 파인 골이 많고 굵기가 일정하며 선명한 것이 맛이 좋다.

흔히 사람들은 ‘못생긴’ 얼굴을 말할 때 ‘호박’으로 비유를 하곤 하지만, 

사실 호박은 씨앗과 줄기, 잎, 열매까지 버릴 것이 없는 고마운 작물이다. 

호박잎은 여름철에 주로 먹는데 섬유소가 풍부하고 열량이 낮으며 많은 영양을 함유하고 있다. 

호박씨에는 불포화 지방산과 비타민E가 풍부하고, 찜이나 전, 술로 만들어 먹는 호박꽃은 칼륨이 풍부하고 항염 성분이 있다.
이처럼 호박의 쓰임과 효능을 알고 나면 “호박 같다”는 말은 오히려 이롭고 고맙다는 말로 

바꾸어 쓰는 게 낫다. 

 

앞으로는 호박으로 만든 음식을 본다면, 

‘영양소가 풍부한 호박이 넝쿨째 들어왔구나’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보면 어떨까 한다.

기사출처 : 중앙일보 윤수정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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