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에서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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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받을 수 없습니다"...의료 공백 속, 충북에서 구급차 출산까지
신정훈 기자 2024.08.21. 19:32
전공의 이탈로 의료공백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충북에서는 응급실이 없어 산모가 구급차에서 출산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21일 충북 진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1시31분쯤 음성군 삼성면에서 분만진통이 있다는 A씨의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A씨는 1분마다 분만통증을 호소하는 매우 급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급대는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음성과 진천에는 임산부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이 없어 청주와 충남권 등 모두 27곳의 병원을 수소문 해야 했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충북대학교병원은 응급실 운영이 중단된 상태였고,
다른 병원들은 병상이 없거나 수술할 의사가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당시 충북대학교 병원은
전공의 이탈에 응급의학과 전문의 일부가 병가 등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지난 14일 오후2시부터 15일 오전8시30분까지 응급실 운영이 일시 중단된 상태였다.
충북대병원 측은
“신생아는 수용할 수 있다고 했지만,
소방에서 ‘산모상태가 좋지 않아
응급실운영 및 신생아 집중치료실 수용이 동시에 가능한 곳으로 이송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송할 병원을 찾는 사이 A씨는 양수가 터졌고 결국 구급대원들은 응급분만을 결정했다.
거리에 구급차를 세운 구급대원들은
소방상황실 당직의사 의료지도를 받아 신고접수 1시간20여분 만에 겨우 아이를 받을 수 있었다.
이후 구급대원은 119상황실에서 선정해 준 약 80㎞ 떨어진 경기도 안산의 한 병원으로 산모와 아이를 이송했다.
다행히 아이와 산모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이번 사례같은 경우는 매우 드물다”라며 “산모와 아기가 모두 건강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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