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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과 중산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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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비4해21-09-08 23:31 View6,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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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중산층이 사라지는 나라

조선일보 이성훈 기자  2021.09.08 03:00


상위층이라 지원금 못 받는데 현실은 전셋값 감당 못 할 처지

중산층 생활은 갈수록 팍팍… 정부는 이들의 쇠락 가속화


6일부터 5차 재난지원금 신청이 시작됐다. 

지급대상이 되는지 확인해 보면서, 새삼 자신의 경제적 지위를 가늠해 보게 된다. 

상위 12%에 속하는지, 아니면 하위 88%에 속하는지... 

지원대상에서 제외된 이 중엔 

돈을 못 받아 느끼는 서운함보다 자신의 경제력이 상위 12%에 포함돼 놀라는 이가 적지 않다.


지인 중에 20대 그룹 계열사에 다니며 아내와 맞벌이하는 사람이 있다. 

자녀가 둘인 그는 이번 지급대상에서 제외됐다. 

부부합산 건강보험료가 재난지원금 지급 기준을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는 지금 3억원 이상 오른 서울 마포 아파트 전셋값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그 만큼 올려주지 않으면 주인이 들어오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은행에 대출을 알아봤더니, 서울 외곽에 작은 집이 있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한다. 

전셋값을 구하지 못하면, 대입·고입 시험을 코앞에 둔 자녀를 데리고 자기 집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마저 이사 날짜가 안 맞으면 오피스텔 같은 곳에서 몇달 월세살이를 피하기 어렵다. 

그는 “상위 12%에 속하는 사람이 ‘전세난민’이 되는 사회가 정상인가”라고 묻는다.


“돈(지원금)을 받아 좋긴 한데, 씁쓸하다”고 말하는 이도 만났다. 

스스로 중산층이라 생각했는데, 졸지에 ‘하위층’으로 공인받은 셈이기 때문이다. 

이때 방점은 ‘88%’보다 ‘하위’라는 말에 찍힌다.


이런 웃지 못할 상황이 된 것은 

여당은 전국민, 정부는 하위 80%를 주장하다 어정쩡하게 88%로 타협했을 때부터 예고된 것인지 모른다. 

나중에 선거가 임박하면 ‘하위 95’% ‘하위 99%’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코미디 같은 숫자 놀음도 문제지만, 

더 우려되는 건 국민을 이렇게 상·하위층으로 양분하는 것이 일으킬 부작용이다. 

사람들 머릿속에서 점점 ‘중간’이라는 인식이 옅어지는 것이다. 

명목상 한국의 중산층 비율은 대략 60% 정도 된다. 

하지만 각종 사회 조사에 따르면,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체감중산층’은 40% 정도에 그친다. 

어지간히 벌어도 급등한 집값에 사교육비 대느라 휘청이다 보면, 스스로 하위층이라 느끼게 된다.


중산층의 쇠락은 사회안전판이 얇아져 사회적 양극화가 심각해진다는 뜻이다. 

정상적 국가라면 중산층을 키우기 위해 한정된 자원을 쓰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마땅하다. 

현 정부는 반대다. 

이번 코로나로 중산층에서 탈락할 위기에 놓인 계층을 꼽자면 단연 자영업자들이다. 

이들에 대한 선별적이고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했다. 

그러나 소상공 133만사업체에 직접 지원하는 희망회복자금(4조2천억원)은 

5차 재난지원금 예산의 40%가 채 안 된다. 


부동산 정책도 상위층 때려잡겠다고 어설프게 몽둥이를 휘두르다 중산층만 때려잡고 있다. 

중산층이 소득 33%를 원리금 상환에 쓴다는 가정 아래 

2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살 수 있는 서울의 아파트가 전체의 3.9%에 불과하다. 

성실히 일해서는 살 수 있는 집이 극히 드물다.


재난지원금은 결국 선거를 앞둔 집권당의 정치적 이유로 결정됐다. 

임박한 선거에서 당장 득표에 도움이 되고, 재정적자 등의 피해는 시간을 두고 나타날 것이다. 

소 떼가 훑고 지나간 풀밭처럼 황폐해질 재정이야말로 ‘공유지의 비극’이라 불러야 한다. 


재정을 메워야 하는 것은 결국 국민이다. 

당장 내년부터 청구서는 돌아온다. 

조세 부담률은 올해 20.2%에서 내년엔 20.7%로 오른다. 

재난지원금도 ‘내돈내받’(내 돈 내고 내가 받는)인 셈이다.

댓글목록

웅비4해님의 댓글

웅비4해 아이피 115.♡.168.73 작성일

글의 흐름은 재난지원금의 목적과 중산층의 입장을 풀었다
근데.. 글의 말미에 쓰인 ‘내돈내받’이란 천박한 신조어가
글 내용과 사회현실을 시사고발하는데 똥물을 끼얹는다
기자 수준이 의심받으면 개발목에 찬 진주팔찌 꼴이 된다

전세살이 하는 친구는 부인의 건강보험료가 높다는 이유로
재난지원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얘길 어제 들었다
낼모레 내가 지급대상에 해당한다는 판정이 나온다면
상대적으로 난 그 보다 낮은 하위층 88%에 해당되는 셈이다
'재난지원금'을 놓고 '상하위층'으로 나누는 건 나쁜 짓이다

우리사회의 중산층은 25평 아파트에 1800CC  자가용 차이다
구미의 중산층은 년간 또는 월간
여행을 몇번 가느냐?
외식을 몇번 하느냐?
책을 몇권이나 읽느냐?
기부금을 얼마나 내느냐?
공연회 감상을 몇번 하느냐? 등의 삶의 질과 자긍심으로 자문하는 것이지
한국처럼 외관상 물질적 주거환경으로 남과의 비교로 나누는 것이 아니다

세계경제대국 11위 국민이 재난지원금 꼴랑 25만원으로 분리당한다는 건
자존심 없이 푼돈으로 선거에 이용당하는 국민임을 천하에 공개한 것이다
노비의 후손들이 공짜 배급돈에 취해 찍어주고 뽑아준 당연한 결과다
받아도 안 받아도 기분이 씁쓰레하고 더럽고 부끄럽지 않은가?
재난지원금은 재난을 받아 어려워진 12% 국민에게 몰아 주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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