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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 가격 올려주고 나니 철광값 급락…
조선사들 ‘한숨’납품가 대폭 올려 계약했는데 철광석 가격 하루 15% 떨어져
신은진 기자입력 2021.08.31 03:00 | 수정 2021.08.31. 03:00
지난 2분기 총 2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국내 조선 3사가
최근 철광석 가격 하락에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통상 철광석 가격이 하락하면 핵심 원자재인 조선용 후판(두꺼운 강판)가격도
하락해 조선업계에는 이익이다.
하지만 올해 초 철광석 가격이 급등한 상태에서 서둘러 후판 구매 계약을
맺은 탓에 철광석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내 조선 3사는 최근 포스코와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을
상반기 대비 30만~40만원 인상된t당 110만원 선으로 합의했다.
현대제철과도 비슷한 수준에서 마무리했다.
조선업계에서는 후판 값 인상으로 인한 조선 3사의 원가 부담이
2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국제 철광석 가격까지 급락하자, 조선 3사는 속이 타고 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말 t당 120달러대였는데, 올 5월 233달러까지 찍으며
고공 행진을 거듭했다.
이는 철강업계가 후판 가격 인상을 요구한 주요 명분이었다.
하지만 철광석 가격은 이달 초부터 상승세가 멈추더니, 최근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특히 조선사들과 철강사 간 후판 납품가 협상이 끝난 직후인 지난 19일 하루에만
15% 떨어졌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대기 질 개선을 위해 대대적 철강 감산 정책을
시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판 납품가 협상이 끝나, 가격 추가 조정은 불가능하다.
익명을 요구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철강사 수익은 대폭 늘었지만, 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적자 전환했고
대우조선해양은 적자 폭이 커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철강사들은 조선업계 적자는 저가 수주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철강사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1~2년 전 저가로 수주한 영향이
지금 실적에 반영되는 것”이라며 “국내 후판 값도 국제 시세를 감안하면
크게 높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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