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모기는 옛말… ‘가을 모기’ 기승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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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주 계절이 여름이 아닌 가을이 되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한여름 밤 모기 소리에 땀을 삐질 흘리며 일어나던 기억이 추억이 될지도 모르겠다.
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주 계절이 여름이 아닌 가을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해에도 여름보다 가을 모기가 활개를 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올여름 기록적인 더위로 모기가 감소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16개 감시센터 조사 결과 올해 모기는 2017~2020년 대비 74% 감소했다.
여름 모기 수가 줄어 화제가 됐던 지난해보다도 올해 44% 더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더위와 가뭄 때문이다. 모기는 주로 27℃에서 활발하고 32℃에서 활동이 감소하는데,
올 7월 낮 최고 기온이 33℃ 이상인 폭염일수만 8.1일로 평년의 1.3배나 됐다.
모기는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이 없어 외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기온이 30℃ 이상으로 올라가면 대사활동이 빨라져 수명이 줄어든다.
게다가 이번 여름엔 장마까지 짧아 모기가 알을 낳기 좋은 논과 물웅덩이가 말라버렸다.
비의 형태가 강하고 짧게 내리는 국지성 호우로 바뀌면서
고여있던 물웅덩이들마저 씻겨 내려가 모기들이 번식에도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더위가 가신 9월부터 모기가 기승을 부리다 11월경에야 사라질 것으로 본다.
이미 지난 2018년부터 국내에선 가을 모기가 여름보다 더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질병관리청이 채집한 모기는 9만 5000마리로 8월보다 15% 이상 많았다.
온라인 쇼핑몰이 공개한 판매 통계에서도 지난해 9월 1~22일 해충 퇴치기기 용품 판매가
그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 모기는 여름 모기보다 독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가을이 모기의 산란기기 때문에 모기들이 알을 낳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더 활발히 움직이고 더 많은 피를 섭취하기 때문이다.
모기가 많이 흡혈할수록,
피가 굳지 않도록 하는 성분이자 간지러움을 유발하는 성분인 ‘히루딘’을 많이 분비한다.
따라서 가을 모기에 물렸을 때 더 간지럽고 더 붓기가 오래갈 수 있다.
모기에 물리면 절대 긁지 말아야 한다.
상처를 내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렸을 땐 긁지 않고 냉찜질을 하고, 밴드를 붙여 손이 닿지 않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평소 샤워를 자주 해 땀 냄새가 나지 않도록 하고,
긴소매의 옷을 입어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
모기는 어두운색을 선호하기 때문에 밝은색 옷을 입는 것도 모기를 피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lsb@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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