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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염, 천일염, 죽염… 가장 건강한 소금은?
신소영 기자 2024.03.30 11:00
음식의 간을 맞출 때 쓰는 소금은 겉보기엔 다 같아 보여도 생각보다 종류가 다양하다.
정제염, 천일염, 죽염, 가공염 등… 이들은 제조과정과 영양, 맛도 각양각색이다.
이 많은 소금 중 어떤 것을 먹으면 좋을까?
◇소금, 정제염과 천일염으로 구분
소금의 종류부터 알아보자. 소금은 크게 정제염과 천일염으로 나뉜다.
바닷물을 전기로 분해해 염화나트륨만 분리해 만든 것이 정제염(精製鹽)이고,
바닷물을 그대로 증발시켜 얻는 소금이 천일염(天日鹽)이다.
정제염은 천일염에 비해 입자가 작고 고른 반면
천일염은 입자가 크고 거칠어 흔히 '굵은 소금'으로 불린다.
정제염은 염화나트륨이 99.8%를 차지하기 때문에 매우 짜다.
반면 천일염은 염화나트륨 농도가 80% 정도고 마그네슘, 칼슘, 칼륨 등의 미네랄 성분이 많다.
오래 발효시켜야 하는 장아찌 등을 만들거나 김치를 담글 때는 정제염보다 천일염을 쓰는 게 좋다.
천일염 속 미네랄은 음식을 무르지 않고 단단하게 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정량을 정확히 맞춰 소금을 넣어야 하는 가공식품을 만들 때는
입자가 작고 균일한 정제염을 쓰는 게 효과적이다.
◇국내 천일염, 미네랄 함유량 가장 많아
몸에 더 좋은 것은 천일염으로 알려졌다.
천일염에 함유된 미네랄은 염화나트륨이 몸 밖으로 원활하게 배출되도록 돕는다.
맛이 덜 짜기 때문에 정제염보다 더 많은 양을 쓰게 될 수는 있지만,
미네랄이 많아 잘 배출되는 보완작용이 이뤄진다.
게다가 국내 천일염의 미네랄 함유량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목포대 천일염연구센터가
질 좋은 소금을 생산한다고 알려진 세계 60여개 바다에서 난 천일염의 구성성분을 비교한 결과,
국내 천일염의 미네랄(마그네슘·칼슘·칼륨) 함유량이 1만2143㎎으로 가장 많았다.
값비싼 프랑스 게랑드 지방 소금은 미네랄 함유량이 7166㎎으로 국내보다 적었다.
정제염에도 마른 새우나 멸치를 함께 갈아 넣으면 미네랄을 보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편, 천일염은 별다른 정제과정을 거치지 않아 불순물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목포대 천일염연구센터가
국내 5개 지역(전남·충남·전북·경기·인천)에서 생산된 202개의 천일염을 분석한 결과,
중금속이 아예 없거나 있어도 아주 미미해 인체에 안전한 수준이었다.
다만,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실제 인천시가 시중에 유통 중인 소금을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천일염의 미세플라스틱 함량은 최대 68.5(mp/100g)로 나타났다.
정제염은 최대 14.1(mp/100g)에 그쳤다.
◇항산화 성분 많은 죽염, 감칠맛 더하는 맛소금도 있어
이외에 다른 소금들은
정제염이나 천일염을 특정한 방식으로 굽거나, 정제하거나, 이 둘에 새로운 첨가물을 넣어 만들어진 것들이다.
천일염을 대나무 안에 넣어 고온에 구운 게 죽염(竹鹽),
정제염에 조미료를 섞은 게 가공염이다.
특히 죽염은 항산화 성분이 많아 건강효과가 뛰어난 소금이다.
항산화 성분은 몸의 노화를 더디게 하고, 암과 염증 질환을 완화한다.
실제로 죽염이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의 흐름을 좋게 한다는 사실도 밝혀진 바 있다.
천일염에 있는 미량의 불순물을 거르고 싶다면 ‘꽃소금’을 택하자.
꽃소금은 천일염을 물에 녹여 불순물을 거른 후 다시 가열해 만든 것이다.
소금에 감칠맛을 더하고 싶다면 ‘맛소금’을 쓰면 된다.
맛소금은 정제염에 조미료를 10% 정도 섞은 것이다.
다만, 어떤 소금이라도 과다한 나트륨 섭취는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높여 주의해야 한다.
짠 음식을 먹어 혈중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면 고혈압 위험이 올라가고,
혈압이 높으면 혈관 벽이 손상돼 각종 심뇌혈관질환 발병위험이 높아진다.
WHO가 권장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2천mg이다.
한 끼에 밥, 국, 반찬 등을 모두 더해 약 667mg 정도 섭취하는 게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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