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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칼럼> 러시아의 드론 운용전술 변화와 기만용 드론
한국대드론산업협회 드론센터장 김형석 2024-11-28 10:32:01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의 드론 운용 전술이 주목할 만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란으로부터 도입한 Shahed 드론을 포함한 다양한 드론을 기만용으로 광범위하게 운용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방공망과 전자전 능력에 새로운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
러시아는 알라부가 특별경제구역에서 이란이 제공한 샤헤드 드론의 변형 버전을 수백대 규모로 생산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장거리 타격 능력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가 발사하는 장거리 타격 드론의 구성을 보면,
절반 이상이 우크라이나의 방공자원을 고갈시키기 위한 기만용이며,
일부는 핵심 기반시설 타격을 위한 열압력탄두 장착 드론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혼합운용 전술은 적은 비용으로 높은 전술적 효과를 달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드론 운용전술의 진화
러시아군은 2024년 들어 드론 운용전술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를 보여주었다.
특히 기만용 드론과 실전무장 드론의 혼합운용,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지상전술의 혁신이 두드러졌다.
2024년6월부터 8월까지 러시아군은 Pokrovsk 방면에서 새로운 전술적 시도를 진행했다.
초기에는 기계화 부대 중심의 공격을 시도했으나,
우크라이나의 효과적인 드론 대응작전으로 인해 상당한 손실을 겪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러시아군은
8월부터 2~4명의 병력으로 구성된 소규모 부대를 운용하는 새로운 전술을 도입했다.
이들 소규모 부대는 지형적인 은폐와 엄폐를 적극 활용하여
우크라이나 드론에 의한 탐지를 회피하면서 지상공격을 수행했다.
9월과 10월에 걸쳐 러시아군은 이러한 소규모 부대 운용전술을 포크로프스크 전역으로 확대했다.
동시에 장거리 타격능력도 혁신적으로 개선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기만용 샤헤드 드론과 열압력탄두를 장착한 드론의 전술적 혼합운용이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효과적으로 교란하면서
동시에 핵심 표적에 대한 타격효과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1월 중순에 이르러 이러한 전술의 한계도 드러났다.
Selydove 근처에서 전개된 작전에서는
개방된 형태의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소규모 부대의 효과적인 엄폐가 어려웠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이자 前 Storm-Z부대 교관의 분석에 따르면,
개활지가 많은 농촌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감시망을 피하기가 거의 불가능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드론조종사들의 주의가 다른 전선으로 분산될 때만 제한적으로 병력과 물자를 전진시킬 수 있었다.
이러한 전술 진화과정은 현대전에서 드론이 가지는 양면성을 잘 보여준다.
드론은 공격수단인 동시에 효과적인 감시·정찰 수단으로서, 지상군의 기동을 심각하게 제한할 수 있다.
러시아군의 사례는 이러한 드론시대의 전장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전술적 혁신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드론 운용의 전술적 특징
러시아군은 현재 장거리 타격 드론의 절반 이상을 기만용으로, 나머지는 실전 무장용으로 운용하며,
이 중 약 3~5%는 핵심 기반시설 타격을 위한 열압력탄두를 장착하고 있다.
이러한 혼합운용은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효과적으로 교란하는 동시에 실질적인 타격능력도 확보하는 전술이다.
샤헤드 드론은 보통 5대가 발사대 하나에서 이륙하는 형태로 운용되며,
여러 발사대를 동시에 운용하여 10~20대 규모의 동시 공격이 가능하다.
이러한 군집발사 전술은 일부가 격추되더라도 나머지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 하며,
특히 기만용 드론들이 레이더상에서 무장드론과 구별이 불가능하다.
이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군은
접근하는 모든 드론에 대해 대공화력을 소모하고 전자전 메커니즘을 가동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대공방어 체계를 고갈시키는 유인 표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전술은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 효율적이다.
대당 약 2만$ 또는 그 이하에 불과한 기만용 드론이 수십만$의 대공미사일을 소모하게 만들며,
이는 후속으로 발사되는 Iskander나 Caliber 미사일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방어능력을 현저히 약화시킨다.
특히 기만용 드론은 우크라이나 영공에서 오래 체류할수록 방공망을 더욱 교란하고,
동시에 향후 러시아의 타격을 위한 표적정보도 수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샤헤드-136 드론의 기술적 특성
기만용 드론으로 자주 운용되고 있는 Shahed-136은 기존의 자폭형 드론과는 차별화된 운용개념을 가진 체계이다.
일반적인 자폭형 드론인 Switchblade나 Harop이 조종사의 실시간 통제를 기반으로 하는 반면,
샤헤드 계열의 드론은 사전에 프로그래밍된 경로를 따라 비행하는 체계를 채택하고 있다.
군사전문가 Pavel Luzin은 이러한 설계가 위성통신의 제약에서 비롯되었다고 분석한다.
이란의 기술로 개발된 드론은 자체 위성을 보유하지 못한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샤헤드-136은 40kg의 탄두를 탑재하고 최대 2천km 비행이 가능한 장거리 타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성능이 개선된 열압력탄두 모델이 개발하여
50~52kg의 증강된 탄두중량과 140km 증가된 사거리를 확보했다.
추진 시스템으로는 독일제 Limbach L550E를 모방한 소형 피스톤 엔진을 사용하는데,
이 엔진은 우수한 연료효율로 장거리 비행을 가능케 하지만, 전기톱과 유사한 큰 소음이 단점이다.
이러한 소음특성을 고려하여 주로 고속도로 상공이나 강 위와 같이
지상에서의 소음 감지가 최소화되는 경로를 선택하여 운용한다.
이 드론의 항법시스템은 민간용 GPS와 저가의 관성측정장치를 기반으로 한다.
GPS 위치측정 마이크로칩 전문가 Sergei Podshivalov의 분석에 따르면,
드론 본체에는 2×2 격자형태의 4개 흰색 안테나와 1개의 검은색 위치측정 안테나가 장착되어 있다.
흰색 ADU 안테나는 드론의 자세(roll, pitch, yaw)를 측정하고,
검은색 안테나는 3차원 공간상의 위치를 측정하는 수신기와 연결되어 있다.
지구 표면의 거의 모든 지점에서는
미국의 GPS, 유럽의 Galileo, 중국의 BeiDou, 러시아의 GLONASS 등 4개의 위성항법시스템이 운용되고 있어,
기본적인 시스템으로도 약 50개의 위성 신호를 활용할 수 있다.
이와함께 최근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SIM카드와 Starlink 시스템을 포함한
다양한 전자부품을 활용하여 드론의 재밍 저항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차량 탑재형 샤헤드-136 발사대 및 드론 발사
그러나 이러한 운용개념에는 뚜렷한 한계가 존재한다.
민간용 GPS 시스템의 특성상 정밀타격이 제한되며,
광학/적외선 유도 시스템의 부재로 움직이는 표적에 대한 추적과 공격이 불가능하다.
또한 시속 185km의 비교적 느린 비행속도와 저공비행 특성으로 인해 무장지역에서의 생존성이 낮다는 문제가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샤헤드-136은
정밀 타격용 무기체계라기보다는 대규모 화력공격 또는 적의 방공망 교란을 위한 비용효율적 전술도구로 평가된다.
특히 러시아가 보여주는 기만용 드론으로서의 활용은
고가의 대공 자산을 고갈시키는 소모전 수단으로서 새로운 전술적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향후 무인기 전력 운용에 있어 주목할 만한 발전 방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의 대응과 과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드론전술에 대응하여 다각적인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가장 심각한 문제는
러시아가 투입하는 실전무장 드론과 기만용 드론을 레이더상에서 구별할 수 없다는 점이다.
러시아는 실제 무기를 탑재한 공격용 드론과 함께 우크라이나군을 교란하기 위한 기만용 드론을
전략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 Yuriy Ignat 대령의 설명에 따르면,
두 종류의 드론이 레이더상에서 동일한 신호로 포착되어
우크라이나군은 모든 접근 드론을 잠재적 위협으로 간주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에게 전술적, 경제적으로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단순 교란목적의 기만용 드론에도 고가의 대공방어 시스템과 전자전 장비를 가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군은 효과적인 드론 식별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나,
당분간 이러한 비효율적 대응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특히 러시아군이 정기적인 야간작전에서 새로운 유형의 미확인 드론을 투입하고 있어,
방어체계의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다만, 최근 우크라이나 영공에서 러시아 드론에 대한 격추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가 개발한 전자전 대책이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기만용 드론은 저렴하면서도 정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우크라이나 영공에 오래 체류할수록 방공체계를 더 많이 교란하고
향후 러시아의 타격을 위한 표적정보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우크라이나는 제한된 방공자원의 효율적 운용과 드론 방어능력 향상이라는 이중의 과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 러시아군이 기만용 드론을 이용해 방공자원을 고갈시키는 전술을 구사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기존 방공체계의 최적화와 함께 새로운 대응전술의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는 단순한 군사적 대응을 넘어 기술적, 전술적 혁신을 요구하는 복합적인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는 자체 드론 전력을 활용하여
러시아군의 기계화 부대와 병력 운용을 효과적으로 제한하는 전술도 구사하고 있다.
이러한 양면적 접근은
현대전에서 드론이 가지는 공격과 방어의 이중적 역할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시사점
겨울철을 앞두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우회하기 위해 장거리 타격 드론을 계속 혁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거리 타격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기만용 드론과 더 큰 혹은 더 위험한 탄두를 장착한 드론의 운용을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전망은 러시아의 방위산업 생산 제약, 감소하는 기동무기체계 비축량,
그리고 기계화 기동을 통해 전술적으로 중요한 지역을 획득하려는 노력을 고려할 때 더욱 설득력을 가진다.
러시아의 드론 전술혁신은 현대전에서 비대칭 전력의 효과적 활용이
어떻게 전략적 우위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되고 있다.
특히 기만용 드론은 저렴한 비용으로 제작되며,
우크라이나 영공에 오래 체류할수록 방공을 더 많이 교란하고
향후 러시아의 타격을 위한 표적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효과적인 전술로 평가받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능력향상과 지상작전과의 드론 통합개선은
진격하는 러시아군에 대한 방어와 향후 반격작전에서 점령지 해방을 위한 우크라이나의 능력에
계속해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특히 제한된 방공자원의 효율적 운용과 드론 방어능력의 향상이라는 이중의 과제에 직면한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한 전략적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러시아의 드론 전술혁신과 우크라이나의 대응은
향후 군사전략과 전술발전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비대칭 전력의 효과적 활용과 이에 대한 방어전략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댓글목록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아이피 104.♡.235.143 작성일
됀맛을 보기 전에 드론에 관한 정보를 최대한 입수하여 대비해야 한다
직업군인은 우대와 메너리즘에 젖어 새로운 전술개발을 하지 않는다
다음 전쟁에선 육군과 해군이 Dron의 공격으로 곤란을 격을 것같다
특히 해군은 제한된 거주공간과 해상의 특수성상 탈출이 쉽지 않다
有備無患 유비무환 - 준비가 있으면 우환이 없다
卽卽變 變卽通 通卽久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
窮卽變 궁즉변 - 궁하면 변화해야 할 것이고
變卽通 변즉통 - 변화하면 통할 것이고
通卽久통즉구 - 통하면 오래도록 지속될 것이다
변즉통은 변화면 무조건 통하는 것이 아니라
통할 때까지 변화하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보통은 세상사에서 일이 잘못되어 낭패를 볼 때
卽卽通궁즉통, 궁하면 통하는 수가 있다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