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의 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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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 살롱] [1485] 한국 조선업의 運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컨텐츠학 2025.03.16. 23:56
미국 해군의 군수 지원함 ‘월리 시라’호가
6개월간 거제의 한화오션 조선소에서 고장 난 부분의 수리를 마치고 떠나는 모습은 필자에게 영감을 주었다.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
한국의 미래에 대해서 온통 비관적인 예측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희망을 주는 장면이었으니까 말이다.
현장의 디테일한 정보를 많이 아는 사람일수록 비관적인 결론에 도달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현장은 잘 모르고 거시적인 ‘운(運)’을 보는 필자같은 인간형은 낙관적인 면에 주목한다.
서세동점(西勢東漸)은 해군력의 결과였다.
대략 콜럼버스 이래로 시작된 유럽의 ‘대항해 시대’는 선박의 성능과 해군력의 결과였다.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 아시아가 유럽의 밥이 된 결정적인 이유는
대양을 건널 수 있는 해군력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대항해 시대 이전의 제국은 육군이었다.
알렉산더가 페르시아를 제압하고 인도까지 갈 수 있었던 것도 육군의 기병대였다.
몽골의 칭기스칸이 동유럽까지 제압한 것도 해군이 아닌 육군이었다.
이렇게 보면 콜럼버스보다 90년 전에 명나라 정화 함대가
62척의 배와 2만8천명가량의 병력을 계속 유지하지 않고 중단시킨 것은 중국사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편전쟁에서 북경이 영·불 연합군에 점령된 것도 해군력이었다.
이홍장은 바다를 방어해야 중국이 살 수 있다고 보는 해방론(海防論)을 주장했다.
중국이 엄청난 속도로 함대를 제조하고 있는 현재 상황은 아편전쟁과 해방론의 교훈이 작용한 결과이다.
콜럼버스 이래로 500년 동안 해군력으로 세계를 지배해 왔던 서양 해군력의 최종 도달점은 항공모함이다.
미국의 항공모함 10여척은 미국의 수퍼파워를 상징하는 배이다.
세계의 분쟁지역에 항공모함 2~3척만 갖다 놓으면 끝이다.
나는 항공모함을 현대의 용(龍)으로 본다.
용은 물에서 살면서도 공중에서 불을 품으니까 말이다.
영화 ‘왕좌의 게임’에서 압권은 여왕이 데리고 다니는 용이 하늘에서 불을 품어 적군을 쓸어버리는 장면이다.
한국의 조선업 수준이 미국의 해군함대를 돌봐 줄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사실은 문명사적 의미가 크다.
유럽이 시작했던 대항해 시대의 끝자락에 한국도 동참했다는 의미이다.
미국의 전함들을 한국이 유지보수하고 어지간한 함정을 건조까지 한다는 것은
용의 비늘을 닦아주고 발톱을 깎고 척추를 교정해 주는 셈이다.
이 대목에서 이순신의 거북선이 떠오른다.
거북선의 나라에서 용선(龍船)으로 운이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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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아이피 104.♡.235.139 작성일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 한국의 경제는 수출입의 80%의 가공무역으로 경제를 이룬다
즉, 원료/반가공품을 수입하여 재가공하여 완성품으로 수출하는 임가공의 성격을 띤다
최근에는 제철산업을 위시하여 완제품을 수출하여 마진을 더 높이려는 산업이 많아졌다
각종의 시각적 기술과 숙련도가 기반이며 육체적 생산근로자의 일감과 노력이 필수였는데
차츰 경제적 부를 축적하고 1인당 국민총생산이 높아지면서부터 '3D' 업종을 기피하게 되었다
즉, 사무직 근로를 선호하다 보니 손을 더럽히는 현장근로는 줄어들고 편안한 일자리만 찾는다
차츰 세월이 더 가면 일본처럼 조선업, 건설업, 자동차 등의 선진공업 기술자가 귀하게 될 것이다
즉, 과거의 첨단산업은 사양산업이 되어 새로운 첨단산업을 찾아야 할 목표가 절실한 지경이 되었지만
현실은 그만한 연구분야는 특별한 우대를 받지 못하고 여유자금은 금융과 부동산에 집중되고 있다
동서고금 그 시대의 새로운 산업은 자금, 기술, 인력, 정보 및 절박한 필요성은 변함이 없다
상대적으로 월등한 자금, 기술, 영업, 인사, 안전/환경 관리 등으로 승부하는 시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