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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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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비4해21-05-31 22:05 View4,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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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주택가 골목길 안에 목욕탕에 가서 조그만 창을 통해 5천원을 내면 수건 두장을 건네주며
"(2/층으로) 올라가면 불을 켜세요"
목욕하는 사람이 없단 말이니 난 그 말 듣기를 참 좋아한다
어쩜 단돈 5천원에 독탕의 호사를 누린다는 건 대단한 행운이다
한편, 업주입장에선 문을 닫지도 못하고 텅빈 목욕탕을 지킨다는 건 지옥일 거다

엊그제 평일 날 오후, 몸이 좀 무거워 동네 목욕탕을 찾았다
역시나 "올라가면 불을 켜세요"
속으로 또 다행이다 하면서 탕 내의 불은 켜지 않았다
업주의 전기료를 아껴주려기 보담 어둑한 가운데의 조용한 분위기를 즐기고파

탕에 들어가 느긋이 몸을 녹이고 있는데 누군가가 탈의실에 들어오는 소리가 나고 탕에 불이 켜진다
갑자기 머리 뒤에서 요란한 전화 벨(음악) 소리가 들린다
음.. 전화기를 탕에 까지 들고 들어오다니.. 엔가이도 중요한 전화를 기다리는가 보다..
그 젊은 사람은 전화기를 한번 들여다 보고 그냥 꺼 버린다
또 다시 두번째 세번째 전화 벨(음악) 소리가 들린다, 요란한 박자의 모르는 곡으로
그만 탕 속에서 나와 간단히 비누칠을 시작했다
또 음악소리가 나건만 그 사람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전화가 네댓번 왔지만 한번도..

"보소"
"예?"
"그.. 전화기 정리 좀 합시다"
무슨 말인 줄 모르는듯 잠시 몇초 생각하다가
"알았심다" 하고 전화기를 탈의실 옷장에 두고 들어왔다
그 사람 들어오고 내가 사워하기 까지 약 5분이 소요됐을까..
난 왜 단지 그 겨우 5분을 더 못 참고 짜증을 냈을까..
남의 존재를 무시하는듯한 그 사람의 용감한 메너에 죄 지은듯 압도당하기 싫었을 뿐이다

오늘은 오후 늦게 올만에 수정산에 올랐다
근데 중늙은 영감할매들 포함해서 네댓팀 중에 한팀은 음악을 크게 틀고 다닌다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풀벌레소리의 허허로운 산중의 고요함을 깨는 소리다
음악의 리듬에 발걸음을 가볍게 하잔 것인지 피로를 잊자는 것인지는 몰라도
분명 공해다, 남의 고요를 즐기는 것을 깨는 무작스런 행패다
왁자지껄 떠들썩해야 신나고 즐거운 것인가.. 제발 새로운 유행이 안됬음 좋겠다

한땐 정력식품, 그담엔 유기농식품, 웰빙, 카카오톡 최근엔 힐링이 유행어다..
평준화시대임에도 뭔가 남 다르게 돋보이고 튀지 않으면 불안한가 보디
그래서 선진국민에 비해 유달리 명품소지 자랑하길 좋아하고..
어째서 우리민족은 타민족에 비해서 유달리 정력이 약한지.. 정력 우짜고저쩌고..
어디가 그리도 아픈데가 많은지 곳곳에서 힐링 우짜고저짜고가 대화의 단골이다

뿐만아니라 언제 어디서 누구와라도 전화/문자를 주고받지 않으면 외톨이가 된듯
정서불안 장애인이 그리도 많은지 좁은 제한된 밀폐공간에서 떠들길 좋아한다
산업화 도시화 된지 얼마 안 된지라 고향사람이 많아서 그런가
귀가 어둡거나 기력이 딸리거나 남의 시선을 끌려고 일부러 그런가
타인의 존재를 무시할만치 대단한 지위나 힘이 있다고 잰다고 그런가
아님, 마음이 허전하거나 외롭거나 불안해서 갑갑해서 그런지도 모리겠다

글타고, 그 때마다 "고향이 어디요?" 묻기도, "마.. 됐다 엔가이 해라"하기도 그렇다
모두들 잘난 세상에 제 잘난 맛에 사는데 우짜겐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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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은 2014년9월21일 제목 : 소음공해로 올린 글이다

단독주택에 살다 아파트로 이사 오니 이런저런 내부소음이 너무 시끄럽다;
그 누가 말했던가 아파트에 살면 편해서 좋다고..
우선 에레베타 안에서 큰소리로 가족간 대화나 전화 소리가 너무 싫다
남여노소 막론하고 사생활 공개를 그렇게 쉽게 예사로 용감하게 하다니..
어느집에선가 개 짓는 소리, 리모델링/수리하는 소리, 이삿짐 소리, 윗층 층간소음에다
수시로 틀에 짜여진 관리사무소의 공지안내방송과 실내흡연삼가 당부방송이 너무 잦다
다른 일로 관리사무실에 간 김에 안내방송에 말을 좀 짧게 할 것을 부탁해도 그들은 이해 못 한다
말이 길면 욧점이 흐려지고 지루하고 산만해저 귀를 잘 기우리지 않을 수 있다고 예사로 듣는다고
부언설명을 해도 그들은 이해를 못할뿐더러 고처지지 않는다
아마도 체계적인 조직적인 지휘통제에 관한 교육훈련을 받아본 적이 별로 없어서 일 것이다
과연 내가 사는 아파트만 그럴까?
황야의 무법자,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이런저런 사람의 공동주택이니 우짜겐노..
소음공해에 약한 내 체질이 내 성격이 문제로다, 나도 성질나면 한 지랄 할 때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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