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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발암물질 헬리코박터균, 식이요법으로 치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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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영21-05-04 09:32 View4,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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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의 원인으로 꼽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헬리코박터)균은 

우리나라 성인의 약 절반이 감염돼 있는 세균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헬리코박터균은 감염되면 위점막에 부착돼 계속 증식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한 위에서 없어지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에서 높은 감염률을 보이고, 

유럽과 북미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과거 위에는 강력한 위산이 분비되기 때문에 세균이 살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1983년 호주의 의학자 배리 마샬(Barry Marchall)과 로빈 워렌(Robin Warren)이 

처음으로 헬리코박터균 배양에 성공하면서 그 생각은 바뀌었다. 

이후 헬리코박터균이 만성위염, 소화성 궤양, 위암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경로는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 

보통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구강이나 분변에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했을 때도 감염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여러 사람이 찌개 등을 같이 떠먹거나 

술잔을 돌리는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어 

유럽이나 북미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감염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헬리코박터균은 대부분 어린 나이에 감염되는데, 

어릴 때 어른들이 소화 잘 되라고 음식을 씹어서 먹인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추정한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생 개념이 자리 잡기 전에 태어난 60대 이상의 고령 환자에서 

감염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최근 연구에서 감염률이 전 연령대에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성별에 따른 큰 차이는 없고, 

면역 기능이 떨어진 환자에서 감염률이 높다는 보고도 없는 것으로 볼 때 

헬리코박터균에 더 감염이 잘되는 특정한 위험 인자가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일반적으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면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다. 

그러나 제때 치료를 하지 않으면 만성위염, 위암, 기타 소화성 궤양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소화성 궤양은 속쓰림이나 복통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고, 

위암은 진행이 됐을 경우 복통, 토혈 등 다양하게 나타나게 된다. 

 

림프종의 한 형태인 위 말트(MALTmucosa associated lymphoid tissue) 림프종도 

대부분 헬리코박터균 감염으로 발생하고, 이 역시 대부분 특별한 증상은 없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염증 반응을 일으켜 위장관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신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명확한 연관성이 확인된 것은 

만성위염, 소화성 궤양, 위암 등 위장관 질환이 대부분이다. 

이외에 최근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이나 전신 염증 반응을 통해 

심혈관, 간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방법은 크게 내시경 사용 여부에 따라 나눌 수 있다. 

내시경을 이용한 방법은 내시경 검사 중에 조직생검을 시행해 특수 염색을 통해 확인하거나 

신속 요소분해효소검사 등을 시행한다. 

내시경을 시행하지 않는 방법은 요소호기검사, 혈청학적 검사, 분변 검사 등이 있다. 

이 중 요소호기검사는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약제(요소)를 

먹기 전후 검사용 특수 팩에 숨을 불어 넣어 헬리코박터균의 감염진단과 제균 치료 후 

성공 여부를 판정한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의 1차 치료는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양성자펌프억제제(proton-pump inhibitorsPPI)와 두 가지 항생제(아목시실린, 클래리트로마이신)로 

구성된 표준 요법을 1일 2회, 1~2주 정도 시행한다.

 보통 1차 치료 약제와 2차 치료 약제가 다르다. 

가능한 1차 치료로 해결할 수 있으면 좋지만 최근 항생제 내성균이 증가하면서 

2차 치료 약제를 1차에서 사용하거나 새로운 항생제 조합을 사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항생제 내성 검사를 바탕으로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검사가 어렵고 높은 비용이 단점이다.

항생제와 양성자펌프억제제를 함께 사용하는 이유는 

위산 분비를 억제하면 위내 pH가 높아져 헬리코박터균 증식이 활발해지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다.

이때 항생제가 가장 잘 작용하기 때문이다. 

현재 간소화된 항생제 내성 검사를 바탕으로 헬리코박터 치료법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연구가 잘 진행된다면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헬리코박터 치료법의 기준이 바뀔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철저한 개인위생이다. 

특히 우리나라 문화 중 찌개를 같이 떠먹거나 술잔을 돌리는 것 등은 개선돼야 한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여러 가지 위장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너무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 

적절한 검사를 받고 올바른 치료를 받으면 된다. 

위장관 증상이 없더라도 건강 검진 등에서 헬리코박터균 양성판정을 

받으면 보통 1~2주 정도의 약물치료로 완치될 수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유산균음료(요구르트 등), 브로콜리, 양배추 등은 일부 위의 염증을 

줄여줄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고, 환자의 증상을 완화 시켜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이들 음식이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들 음식은 치료약이 아니다.


기사출처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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