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슈너>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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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중동 문제에 대해 전망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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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프란치스코>교황님께서 친히
이라크를 방문하시는 역사적 사건이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기독교와 이슬람교 유대교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인데요,
아브라함의 고향인 이라크의 <우르 평원> 고대 유적지에서
기독교, 이슬람교, 야지디교의 지도자들과 만났습니다.
종교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여주시지 않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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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 방문에 앞서 교황님은 이라크 남부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를 방문해서,
이슬람 시아파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를 만났습니다.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는 시아파에서도 가장 존경을 받는 인물입니다.
어찌 보면 이란의 <하메네이>보다 훨씬 더 존경을 받을 겁니다.
하메네이는 권력의 최상층에 있어서 부러울 게 없는 삶을 살고 있지만
시스타니는 지금도 수십년 전부터 살고 있던 작고 허름한 셋방에서 칩거 중이었거든요.
하메네이가 종단의 종주라면, 알 시스타니는 성철 스님에 비유할 수 있겠네요.
뭐...가난하게 살아야만 존경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교황님도 시스타니에게 훨씬 더 끌리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알 시스타니 역시 누구도 만나지 않는 은둔자로 알려졌지만,
교황이 오신다 하니 그를 기꺼히 만나겠다고 하셨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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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나자프의 1대 이맘인, <알리>의 영묘가 자리한 라술 거리에 도착해서
호송차량에서 내리셨어요.
그리고는, 알시스타니가 수십 년째 세 들어 사는 자택까지 걸어서 이동하셨습니다.
이는 시스타니에 대한 존경을 의미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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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야든 조~~금 알게 되는 순간 말도 많아지고,
또한 옳고 그름에 따른 주장과 다툼이 생기기 마련인데요,
꼭대기에 서면 어떠한 반목도 미움도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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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오늘 드리고자하는 주제는 종교도 정치도 아닙니다.
매우 오랜 시간 앙숙으로 지냈던 아랍과 이스라엘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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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로 지내던 이들이 요즘 이상해졌어요.
지난해 8월 UAE가 이스라엘과 처음으로 수교를 했지요?
이것만으로도 깜짝 놀랄 일이었는데요,
그 이후로 바레인, 수단, 모로코가 이스라엘과 수교를선언했습니다.
지금은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등이 이스라엘과 수교하겠다는 의지를보인 바 있지요.
심지어 전체 인구의 95%가 이슬람교도인 발칸의 소국코소보는
아예 예루살렘에 대사관을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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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사우디는 미국과의 관계에서 서서히 잡음이 들리고 있어요.
911테러범들 중에서 절반 이상이 사우디로부터 나왔고
지금도 과격한 테러리스트를 만드는 교육기관인 <마드라사>를 사우디에서 운영하고 있어요.
전 세계 테러리즘에 대해 가장 많은 돈을 지원하는 나라가 바로 사우디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사우디를 테러지원국으로조차 지정한 적이 없고 늘 감싸왔었습니다.
오히려 그들과 맛서 싸우는 국가나 단체가 테러리스트 지정이 되었어야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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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바이든 정부에서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우선,예멘의 <후티> 반군을 테러리스트 지정에서 해제했습니다.
후티는 이란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사우디와 맞서왔던 조직이거든요.
미국이 사우디를 접고, 오히려 이란 편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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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지금 중동에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건가요?
가장 궁금한 것은,
어떻게 해서지금까지 철천지 원수로 지내왔던
중동의 산유국들이 하나둘 이스라엘과 손을 잡기 시작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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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 주인공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면 전혀 엉뚱한 사람이 주인공이 되는 반전이 참으로 많지요?
지금 중동의 모습이 딱 그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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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푸어 선언 이후,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오로지 딱 하나의 왕따로 살아왔습니다.
생존을 위해서 상대가 한 대 때리면 두 배로 갚아주는 방식을 고수하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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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언제나 도전을 받아야만 하는 <전교 짱>의 삶은 정말 고단합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전략을 바꾸게 됩니다.
주변국들과 친구가 되기로 말이죠.
하지만 친구가 그냥 될 수는 없습니다.
그들에게 뭔가 중요한 것을 줘야만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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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중동의 석유는 그동안 미국이 마음 껏 사주었어요.
그런데미국에서는 세일 오일이 개발되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1000만 배럴이 넘는 새로운 공급처가 생기는 바람에
유가는 수년 째 곤두박질을거듭합니다.
심지어 재정균형 유가 아래에서 머물다보니
중동의 왕정국가들은 국민들을 위해서 쓸 돈마저 부족했지요.
지금까지 산유국들은 오로지 석유를 팔아 재정을 충당해왔기 때문에
왕족이 재산을 독식해도 그닥 불만이 없었는데요,
저유가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서
최근에는 체제 유지에 위기감마저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채권을 발행해서 겨우 국민들이 화나지 않게 유지하는 정도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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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채권 발행을 통한 연명도 오래 지속할 수는 없습니다.
이제 미국을 대신해서 자신들의 석유를 사줄 <시장>을 찾지 못하면
중동은 쿠데타가 생겨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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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큐슈너가 뜩~~하네 나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