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을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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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시
-박금순 시인-
거친 눈발이 몰아치거나
느닷없는 천둥이 치거나
폭우가 쏟아지거나 하는 것은
참을성 없는 계절의
상투적인 난폭 운전이다
3월은
은근히 다림질한 햇살이
연둣빛 새순 보듬어주고
벚나무 젖빛 눈망울
가지를 뚫고 나와
연한 살내 풍기는
부드러움이다
꽃샘추위 시샘을 부려도
서둘러 앞지러지 않고
먼 길 돌아온
도랑물 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일 줄 아는
너그러움이다
3월은
가을에 떠난 사람
다시 돌아와
추웠던 이야기 녹이며
씨앗 한 줌 나누는
포근함이다
주: 박금순 시인은 "한국수어&조선손말"의 저자이며
대한예수교장로회 과천교회 에바다부(청각장애인부서) 담당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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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을 시작하며
박금순 시인의 '3월의 시'를 읊어 본다.
3월은 겨우내 움추려 있던 만물들이
서둘러 자신을 들어내려고 애쓰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그 모습을 '부드러움, 너그러움 및 포근함'으로
'여유'로 그려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1년이 시작된지 벌써 2개월이 지났으니
년초에 공적, 사적으로 작심했던 일들이
서서히 흐지부지 될 위험이 도사린 시기입니다.
아직 10개월이 남았으니
다시 한 번 점검 해봐야 할 것입니다.
'군주론'의 저자 마키아벨리는
'내가 살아감에 있어서 가장 무서운 것은
근심도 아니요 아픔도 아니요
그리고 병도 아니다.
가장 무서운 것은 바로
생활의 권태로움이다.'라고
권태로움(어떤 일에 싫증이 나거나 심신이 나른해져서 게으름)을
경계했다고 합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3월의 여유로운 기운을 느끼며
권태롭지 않게 내일의 하루를 꿈꾸고
미래를 기약하며,
항상 기분 좋은 일들을 상상하고
권태롭지 않고 나태하지 않은
일상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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