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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영의 News English] 北여성들, “결혼하면 바보, 애 낳으면 천치”
윤희영 기자 2024.04.16. 03:00
북한여성들의 결혼·출산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길거리에서 아이 데리고 다니는 여성 보기가 힘들 정도라고 한다.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북한여성들 사이에선
“왜 밥벌이(earn a living) 못 하는 남편 먹여 살리며 내 삶을 망치고, 왜 애를 낳아 꽃제비 만드느냐”,
“결혼하면 바보(fool), 애 낳으면 천치(idiot)”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be widespread)고 한다.
출산율 하락이 가파르다.
결혼은 하더라도 임신은 회피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혼자 살아가기도(make a living on their own) 힘들어
남편 부양하며 자식까지 먹여 살릴 여력이 없어서다.
출산을 하면 당장 생계를 위한 일마저 나갈 수 없게 된다.
1990년대 식량 배급제가 붕괴 상태에 이르면서
여성이 집안일과 육아 외에
장사 등 가욋일로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비정상적 경제구조를 초래했다.
남성은 당국에서 배정하는 일이 없으면
생계비를 벌어올(earn a livelihood) 수단과 방법이 없어 속수무책이다.
결혼을 마다하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
고난 끝 행복 시작이 아니라
엄청난 부담을 짊어지고
남편과 자식을 부양해야 하는고생의 시작이 되는 탓이다.
북한 법률상 이혼하기는 어려워 더욱 꺼리게 된다.
장마당에서 돈을 번 젊은 여성들은 왜 고생을 자초하느냐는 입장이고,
형편이 어려운 여성들은
변변한 수입 없는 남성과 함께 아이를 낳아 왜 꽃제비를 만드느냐는 비관에 젖어 있다.
결혼하면 가입하게 돼 있는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구성도 바뀌고 있다.
열명 중 세명은 홀로 사는 미혼여성(unmarried women living alone)이고,
그 비율은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다(be on the rise).
기혼여성동맹이라는 명색이 무색해졌다(become meaningless).
북한당국은 출산율 감소에 대처하느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어머니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구슬리기도 하고,
“아이 없이 자기만 잘 살겠다는 건
자본주의 사상에 물들어 돈벌이에만 눈이 먼 탓이다.
하나만 낳는 것도 비애국적이다(be unpatriotic)”라고 다그치기도 한다.
하지만 북한여성들은 이제 공포감 조성에도 냉담하다
자신을 지키기 위한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요컨대(bottom line),
시대착오적 정권과 가부장적 남성들에 대한 북한여성들의 은밀한 반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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