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고독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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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과음·비만보다 해롭다”... 사망 위험 2배 높은 생활 습관
[왕개미연구소] 이경은 기자 2024.04.25. 13:59
혼자가 익숙할수록 커지는 단명 리스크 20~30대女, 40~50대男 고독지수 높아
아프지 않고 오래 살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몸에 좋은 음식이나 규칙적인 운동만으로 해결되진 않는다.
지난 1938년부터 현재까지 85년 동안 진행 중인 하버드 대학 연구(성인 발달 탐구)에 따르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보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가족·친구·동료 등 주변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Strong relationship)였다.
80대에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노인들은 대부분 50대일 때 대인관계 만족도가 높았던 사람들이었고,
배우자·친구 등 의지할 곳이 없는 80대는 기억력감퇴 속도가 남들보다 빨랐다.
로버트 월딩어 하버드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지난해 출간한 저서(The Good Life)에서
“원치 않게 사회와 단절되어 사는 외로운 사람들은
다른 이들과 연결되어 살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보다 건강이 빨리 나빠져서 단명(短命)하기 쉽다”면서
“말년에 의지할 곳(배우자·친구 등)이 있는 사람들이
더 건강하고 만족도가 높은 ‘좋은 인생’을 보낸다”고 말했다.
✅“외로우면 병들기 쉽다”
외로움과 고립은 술·담배보다 건강에 더 해롭다.
무라야마히로시(村山洋史) 도쿄도건강장수의료센터연구소 부부장은
“흡연, 과음, 비만, 운동부족 등과 같은 불건전한 생활 습관보다
고독·고립 상태가 사망 위험을 최대 1.9배나 높일 정도로 치명적”이라며
“타인과의 접촉이 줄면 건강관련 유익한 정보나 재정적 지원도 얻기 힘들다”고 말했다.
“만성적인 고독이 사망 리스크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다양한 연구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독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신체 내에 염증을 일으켜서,
심혈관이나 뇌혈관 같은 혈관계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도 나와 있습니다.
면역체계가 약해지고 뇌기능이 저하되고 수면효율이 떨어져서 몸이 아프기 쉽죠.
당뇨병이나 암, 치매, 우울증, 자살 등의 원인이라는 연구도 있습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한유진
✅미혼女와 중년男의 고독감
그렇다면 과연 어떤 사람들이 고독·고립의 굴레에 빠지기 쉬울까.
조선일보 [왕개미연구소]가 이달 초 SM C&C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프로’에 의뢰해
20~60대 성인남녀 1513명의 고독·고립 지수를 조사해 봤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성인 10명 중 1명은 깊은 외로움과 고립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에서 고립되어 있거나 고독하다고 느끼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13%는 ‘항상 그렇다’고 답했다.
‘전혀 그렇지 않다’는 응답자 비중은 35% 정도였고,
‘가끔 그렇다’는 응답이 53%로 가장 많았다.
고독·고립은 노년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지곤 하지만,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성별·연령대별로 나눠 분석해 봤더니,
‘항상 혹은 가끔 고독·고립감을 느낀다’는 응답비중(14%)이 가장 높았던 그룹은 20~30대 여성이었다.
남성은 40~50대 중년층의 고독감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50대 남성은 고독사 위험이 60~70대 노인보다 더 높은 집단이기도 하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항상 외롭다’고 말한 응답군의 배우자 유무와 관련해서는 미혼·비혼이 52%로 가장 높았다.
기혼자는 29% 정도였고, 그 다음은 이혼(13%), 사별(6%) 순이었다.
젊은 여성들과 중년 남성들이 고독감을 가장 많이 느끼는 현상은 비단 한국뿐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고독·고립대책담당실’을 신설한 일본은
매년 전국민 2만명을 대상으로 고독 실태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결과를 보면, 20~30대 여성과 50대 남성의 고독감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온다
<아래표 참고>.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고독·고립 연구가인 이시다미츠노리(石田光規) 와세다 대학 교수는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에는 누구와 만나려면 특정장소로 이동하고,
그 곳에서 사람과 만나 이야기하면서 연결고리를 만들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고,
그래서 자신이 만나고 싶어하는 상대만 최우선 순위에 놓고 관계를 지속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즉 남들과 쉽게 가까워지기 힘든 성격의 사람들은 외로움 문제를 더 강하게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중심리업계 관계자 A씨도
“윗세대는 가족·동료 등 어울리는 범위가 넓은 데 반해
요즘 젊은 세대는 혼자서, 온라인에서 보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기에 더 외로울 수 있다”면서
“또 젊은층은 앞으로 성취해야 할 것이 많고,
원하는 기준치가 높기 때문에
이미 많은 것을 이루고 현재의 삶에 수긍하는 윗세대와는 행복을 느끼는 가치 기준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1인가구, 고령화 등 사회변화에 따라 외로운 사람들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당장 영국이나 일본처럼 사회적 대처가 필요한 것은 아니겠지만, 그 전에 개인적인 노력과 관리가 필요하다.
사토카즈마(佐藤一磨) 타쿠쇼쿠대 정경학부 교수는
“새롭게 뭔가 시작하거나 그룹에 참여해서 관계를 시작하는 것이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다”면서
“이럴 때는 학창시절 친구에게 오래 간만에 연락해 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라”고 조언했다.
너무 어깨에 힘주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먼저 연락해 연결관계를 만들어 보라는 것이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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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아이피 115.♡.168.73 작성일
인간은 협동과 분업으로 사회적 연관성과 역활로 존재감을 느끼며 산다
궂이 사회적 연관성을 강조 않더라도 혼자서 취미활동도 사실상 어렵다
혼자 놀고 즐기는 PC-게임 조차도 가상의 인적물적 상대가 필요하다
상대가 있다고 느끼도록 환경을 꾸민 것을 Cyber세계라고 할 수 있겠다
취미 일 돈 공부 술에 몰두할 수 있으면 외로음과 고독을 피할 수 있을까?
잠시의 휴식시간에라도 사회성이 있어야 살아있음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심신의 분리는 극히 어렵고 정신이 불안하면 신체도 불안해지는 건 당연하다
두뇌에서 적당한 신호로 호르몬 바란스를 맞추지 못하면 신체균형도 깨진다
자신의 심신이 불안정하면 가족과 직장이 다칠 가능성이 그만큼 더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