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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비4해20-12-12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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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옥의 말과 글] [179] 혼자 외국어를 공부하는 시간
조선일보 백영옥 소설가 2020.12.12 03:00
누구에게나 실패하는 목표가 있다. 내게는 외국어 공부가 그렇다.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기만 했는데
올해 코로나 때문에 여러 일이 취소되면서 영어 공부로 그 시간이 채워졌다.
그렇게 잘 외워지지 않는 단어나 표현을 암기하며 공부법에 대한 자료를 살폈다.
‘윌리엄 글래서’는
우리가 ‘읽는 것’에서 10%, ‘듣는 것’에서 20%, ‘보는 것’에서 30%를 배운다는 걸 발견했다.
‘보는 것과 듣는 것을 동시에 하는 것’으로는 50%를 배운다.
얘기인즉,
결국 책을 읽는 것으로는 배움의 10%만 남고,
들은 것은 20%,
보는 것으로는 30%만 우리 뇌에 남는다는 뜻이다.
인상적인 건 우리가 토론에서 70%까지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가장 많이 배울 수 있는 건 타인 가르치기인데, 그 경험으로 인간은 95%까지 학습한다.
읽고, 듣고, 보는 것은 외부에서 나의 내부로 들어온 정보인데 비해,
타인을 가르치는 건 나의 내부에서 외부로 나가는 정보이기 때문이다.
공부의 달인들이 빈 종이에 배운 것을 적으며 가르치듯
스스로에게 설명하는 ‘백지인출’ 공부법을 선호하는 이유가 그제야 이해됐다.
사람은 24시간이 지나면 배운 것의 70%를 잊는다.
일주일이 지나면? 고작 20%만 남는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시간’에 대한 이해다.
한번에 3시간을 몰아서 공부할 게 아니라,
사흘에 걸쳐 한시간씩 공부하면 기억력이 비약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건 공부뿐만 아니라 행복도 그렇다는 점이다.
행복 역시 ‘강도’보다 ‘빈도’다.
큰 행복보다 잦은 행복이 우리를 더 건강하게 만든다.
페스트 유행에 따른 케임브리지 대학의 휴교령으로 고향으로 돌아간 뉴턴은
그 시기에 만유인력의 법칙을 구상했다.
다행인 건지 나는 코로나 대유행기에 20년간 미루던 영어 공부를 시작해,
250편 정도의 짧은 글을 썼다.
‘때문에’가 ‘덕분에’가 되는 얘기, 불행과 행복 사이의 ‘다행’을 자주 되뇌는 요즘이다.
댓글목록
웅비4해님의 댓글
웅비4해 아이피 115.♡.168.73 작성일
공부는 소질이 있으면 뿌리를 더 깊이 넓게 내린다
그 소질은 궁금증 호기심 같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구심의 원천이다
소질이 없는 이가 남에게 보이려 억지로 폼 잡느라고 공부하는 체 하면
남에게 공부한 것으로 아는 기대로 착각을 일어키게 하는 민폐도 생긴다
그래서, '공부'라 하지 않고 그냥 취미 또는 생활방편이라 하면 스스로 편하다
공부에 소질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하루라도 뭔가를 읽지 않으면 파악하지 않으면 불편한 중독에 걸리기가 쉽다
그 중독이 습관화되고 체질화되어 '공부'의 꽃을 피우고 남에게 기여도 한다
그러나 어느 과목을 특별히 잘 할 필요는 없다
재미를 느끼는 분야에 집중해 본다는 것 하나 만으로도 눈이 번짝번짝해 진다
그러나 그런 눈들이 세월에 쌓이면 정기가 되고 주관이 되어 一家見을 이룬다
공부를 하다 보면 좋은 점은 그 공부가 다른 공부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뭘 하든 늦다는 법은 없다'는 말도 있어니
세월은 시간은 흘러가면 다시 되돌아오지 않는 법(法은 물+흘러 감)이니
또 '공부하는 건'는 자기자신에 대한 '예의'라는 말도 있으니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