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망이 유수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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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비4해20-11-1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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興亡이 有數하니 滿月臺도 秋草로다
五百年 王業이 牧笛에 부쳐시니
夕陽에 지나는 客이 눈물 계워하더라
작가 원천석 (元天錫, 1330년 ~ ?)
장르 시조(평시조)
발생 고려 말, 조선 초
有數(유수)하니 : 정해진 운수나 순서가 있으니.
滿月臺(만월대)도 秋草(추초)로다 : 망한 고려의 궁궐터에 가을 풀만 가득하다
五百年 王業이 牧笛(목적)에 부쳐시니 : 고려의 오백년 역사가 일개 목동의 피리 소리에 담겼다
이 시조의 지은이인 원천석은 고려 말에 벼슬에 나아갔으나
혼란한 정치 상황에 벼슬을 버리고 치악산에 들어가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원천석은 조선 3대 왕 태종을 가르친 적이 있어
태종이 왕위에 오른 후 그에게 벼슬을 주려고 불렀으나 응하지 않았다.
원천석은 고려왕조에 대한 변함없는 충절을 노래한 「눈 마 휘여진 를」이라는 시조를 남겼다.
이 작품의 초장에는 멸망한 고려 궁궐터에 풀이 무성하게 자라는 가을 풍경을 표현하고 있다.
지은이는 ‘흥망이 유수하니’라면서
흥하고 망하는 것이 순서가 있기 때문에 흥함이 있으면 망하는 것이 순리라고 인정하고 있다.
그래서 지은이는 ‘만월대도 추초로다’라면서
만월대에 풀만 무성하게 된 것을 보며 고려가 멸망한 것이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었음을 표현하고 있다.
중장과 종장에서 지은이는 멸망한 고려 오백년의 역사를 떠올리며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있다.
고려의 왕들이 오백년 동안 이루었던 업적들이 목동의 피리 소리에 담겼다는 것은
왕업을 이루던 궁궐터에 목동의 피리 소리만 가득하다는 표현이다.
이렇게 표현한 이유는
고려 오백년 역사의 자취인 만월대에 풀만 무성하고 사람들의 왕래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은이에게 목동의 피리소리는 구슬프게 들렸을 것이며, 눈물지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작품에서
초장의 ‘추초(秋草)’, 중장의 ‘목적(牧笛)’, 종장의 ‘석양(夕陽)’은 지은이의 심정을 드러내는 소재들이다.
초장과 종장에서는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중장에서는 청각적 이미지를
고려가 멸망한 것을 보며 느끼는 지은이의 심정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지은이의 심정은 종장의 ‘눈물’이라는 시어를 통해 슬픔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작품의 주제는 고려가 멸망한 것을 슬퍼함이라고 할 수 있다.
『청구영언』, 『해동가요』, 『가곡원류』, 『병와가곡집』 등에 실려 있으며, 시조집마다 표기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원문은 『청구영언』의 표기를 따랐다.
작품읽기 & 참고자료
[네이버 지식백과]흥망이 유수하니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한국고전, 2013. 11., 박인희, 위키미디어 커먼즈, 강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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