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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위스키 ‘3년 천하’ … 희망퇴직 받고 신사업도 중단
송혜진 산업부 유통팀 기자 2024.02.22. 06:26
‘조니워커 수입’ 디아지오 희망퇴직, 신세계L&B는 신사업 중단
3년 가까이 고공행진을 펼치던 국내 위스키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구조조정이 벌어지는 등 변화를 보이고 있다.
국내 위스키 수입량은 작년 한해 역대 최대치인 3만586t을 기록하면서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부터 차츰 줄어드는 모양새다.
지난 1월의 위스키 수입량은 2031t으로 전년 같은 달 수입량인 2801t보다 27% 가량 줄었다.
수입액 역시 지난 2020년 1억3246만$에서 2021년 1억7534만$, 2022년 2억6684만$로 늘다가,
작년 2억5957만$로 꺾였다.
거침없이 확대됐던 위스키 시장이 정체를 맞자,
일부 주류 수입업체들은 빠르게 위스키 관련사업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조니워커’ 등을 수입하는 위스키 수입사 디아지오코리아는
10년차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신세계 L&B도 위스키제조 신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3년의 황금기 지나 ‘주춤’하는 위스키
코로나 확산 직후인 지난 2021년부터 3년여 동안
위스키는 국내시장에 내놓기가 무섭게 팔리는 제품으로 통해왔다.
작년 상반기까지 ‘발베니’나 ‘맥켈란’ 등은
물량이 많지 않아 리셀시장에 내놓아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싱글몰트 위스키로 꼽혔다.
이들 제품 물량이 풀렸다는 소문이 나면
가게 문이 열리기 전부터 소비자들이 줄을 서서 구매하는 ‘오픈런’ 현상도 자주 빚어졌다.
위스키 시장에 소비자들이 쏠리자 기업들이 위스키 판매에 열을 올렸고,
신세계 L&B와 롯데칠성주류 같은 대기업 자회사들은 너도나도 위스키 수입량을 늘렸고
주류전문 매장도 강화했다.
일각에선 위스키 신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TF팀도 꾸렸다.
3년간의 전성시대가 지나고 새로운 변화가 감지된 건 올해 초부터다.
지난 설을 겨냥해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4800만원에 내놓은 스코틀랜드산 위스키 ‘달모어 45년’이나
현대백화점이 설 선물로 출시했던 8천만원대 ‘글렌피딕 60년’ 등이 한병도 안 팔렸다는 것이다.
작년 ‘고든앤맥페일 글렌리리벳 제너레이션스 80′ 같은 제품이
한병 2억원이 넘는데도 국내에 들어온 두병이 모두 팔렸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홍준의 주류전문가는
“위스키 인기가 살짝 꺾이고 리셀 가격도 낮아지면서
국내에선 이제 중저가 제품 위주로 팔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해외여행 정상화도 위스키 인기 둔화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홍 전문가는
“엔저 현상이 지속되니 위스키를 국내보단 외국에서 사오는 경우가 최근 늘었다.
고가제품일수록 국내소비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했다.
관세청의 수입주류 통계엔 소비자들이 해외에서 직접 사온 주류나 면세상품 매출은 포함되지 않는다.
위스키 인기가 주춤하자 주류업체들은 대안을 찾는 모습이다.
신세계 L&B는 위스키제조 신사업을 잠정 중단하고
非위스키 제품인 스파클링 와인과 진·럼·보드카의 수입·판매를 확대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롯데칠성주류도 그간 새 위스키 증류소 부지를 찾는 데 열을 올렸으나,
최근엔 부지 탐색을 잠정 중단한 모습이다.
위스키 사업은 공장을 짓는 데 돈도 많이 들고 제품 숙성시간도 길어
수익성을 내기 쉽지 않다고 판단해서다.
◇“주류 유행, 더 짧고 빨라진다”
일각에선 국내 주류 유행의 트렌드가 점점 더 빠르게 바뀌면서
폭발했던 위스키의 인기도 최근 정체기를 맞게 됐다고 보고 있다.
과거엔 주류 유행이 2~3년은 갔으나,
최근 소셜미디어 바람을 타면서
수입맥주, 막걸리, 와인, 위스키의 인기도 빠르게 커졌다가 그 거품이 금세 꺼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수입주류 칼럼니스트는
“요즘 젊은 소비자들은 술도 남과 다른 것을 마셔야 주목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기의 정점을 찍은 위스키나 와인보단 다른 술을 찾아 나선다”고 했다.
실제로 국내에 수입되는 주류 주종은 대부분이 위스키였으나,
최근엔 데킬라·진·럼 같은 종류의 非위스키 수입량이 계속 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비위스키 주종인 데킬라의 국내 수입금액은 2022년 586만$로 전년보다 95% 늘었다.
댓글목록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아이피 115.♡.168.73 작성일
애주가에게 "淸濁不問(청탁불문)"이란 말 있었다
술을 즐기다 보니 가릴 것 없이 닥치는데로 마신다
이젠 배 불러 골라서 마시고 폼 잡고 마시는 시대다
"어느 유명지에 가봤나?" "어는 식당에 가봤나?" 라는 질문과
"어디에 가봤다" "무엇을 먹어봤다"가 자랑이 되는 시절도 있었다
그만큼 가난하고 없이 살아왔다는 정황증거가 언어에서 묻어난다
신혼여행은
혼전에 평소 꿈 꾸던 곳이 아닌 여행사 추천의 패키지 해외관광지다
위스키도 "무슨 위스키 마셔봤냐?"에서 18년산 21년산이 기본이고
조니워카가 제일인 줄 알았는데 박정희사건으로 씨바스리갈이 알려졌고
차별화로 폼 잡는다고 발렌타인 18년산 21년산이 유행하기도 했다
스카치 위스키의 본고장 영국에선 6년산 12년산이면 충분하다
미국에선 화이트호스 또는 짐빔 6년산 12년산이면 충분히 즐긴다
러시아와 동유럽의 '보드카', 남미의 '데킬라'가 잠시 뜨기도 했지만
없이 산 촌것들이 폼 잡느라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시들해젔다
술은 전통정통의 위스키, 꼬냑, 포도주가 오래 갈 명품일 것이다
식사전 입맛 당기느라, 식사후 음식냄세 제거용으로 마시는 음료다
촌것들은 청탁불문하고 아깝다며 술병바닥을 비우는 맛으로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