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Clean Sea Clean World

    게시판     자유게시판
게시판

CHOKWANG SHIPPING Co., Ltd.

자유게시판

언론의 존재이유

페이지 정보

최고관리자24-02-13 16:21 View299

본문

오피니언 칼럼

[김대중 칼럼] 보수언론이 보수정권 더 비판해야 하나?

김대중 칼럼니스트 2024.02.13. 03:20


‘보수(保守)언론이 보수정권을 더 날카롭게 비판해야.’ 

지난 1월말 조선일보 비평란에 실린 독자권익위원회의 기사제목이다. 

보수언론의 시각으로 보수정권을 비판하는 것이 

좌파언론의 비판보다 정부·여당에 보다 날카롭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교과서的으로 말해서 언론이 권력을 비판하는 것은 언론의 존재이유다. 

그 대상인 권력이 우파건 좌파건 상관이 없고, 언론이 보수적이건 좌파적이건 상관이 없다. 

언론의 존재이유는 비판기능이다.


돌이켜 보면 역사적 고비마다 정권, 특히 보수정권을 퇴진시키는 데 크게 작동한 것은 

이른바 ‘조중동’이라는 보수·우파언론이었다. 

4·19(그때는 좌·우의 구별이 명확하지 않았지만) 때도 그랬고 5·18 때도 그랬다. 

박근혜 정권의 퇴진에도 조중동은 순기능했다. 

그것이 과연 올바른 역사의 진행이었느냐는 것은 지금도 논쟁의 대상이지만.


2000년대 들어서 보수언론이 주류(?)인 상황에서도 

보수정권의 대통령은 줄줄이 옥살이를 했고 문재인 정권이 태동했으며 

지금도 압도적 의석을 가진 좌파정당의 전횡과 그 수장(首長)의 건재를 목도하고 있다. 

보수언론이 보수정권을 비판해서 결국 좌파정권의 득세를 도와준 모양새일 뿐이다.


좌파언론은 어땠는가? 좌파언론은 좌우구분 없이 공정했는가? 

보수·우파 정권을 공격하는 데는 때로 ‘가짜 뉴스’를 동원할 정도로 매몰차고 공격적이었으면서 

좌파권력을 비판하는 데도 그렇게 엄중하게 임했는가? 

한 대표적 좌파언론은 

문재인 정권 시절 한 사무관의 내부고발 사건을 아예 보도조차 하지 않아 자체노조에서 고발당한 적이 있다. 

한 언론담당 기자는 

“좌파언론이 좌파권력을 비판한 것은 지난 10수년간 본 기억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비평자들도 보수정권에 대한 보수언론의 태도는 비판하고 나서면서 

좌파언론의 편파적 보도에는 입을 닫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보수정권은 ‘동네북’인 셈이다. 

좌파언론에서 무차별한 공격과 선동성 비판을 당하면서 보수언론의 협공도 받아야 하고 

게다가 비평자 또는 관전자들의 비판까지 감수해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나는 요즘 김건희 여사의 이른바 ‘디올백 사건’과 관련해서 보수언론의 경직성을 본다. 

대통령 부인이 그런 ‘선물’을, 친북인사에게 맥락 없이 받았다는 것 자체는 잘못된 일이다. 

무엇보다 이 사건을 이렇게 오래 끌도록 고집부린 대통령 측의 태도도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이것이 과연 집권 2년차 윤정권에 타격을 줄 만큼의 큰 정치적 사건인가? 

미국언론(CNN·NYT 등)도 크게 다루고 있지만, 

큰 맥락은 백을 받았다는 것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이것이 한국사회에서 크게 화제가 되고 선거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됐다는 점에 

새삼 놀라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어쩌면 한국 민주주의의 성장을 역(逆)으로 빗대는 것인지 모를 정도다.


4·10총선거는 한국 정치지형(地形)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한국의 좌·우 지평을 가름하는 선거에서 

대통령 부인의 ‘선물 백’이 유권자들의 결정적 선택자료가 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국민’을 나무랄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판단준거는 

대통령의 중요한 정책적 결정, 안보·국방의 방향설정이고 국민의 경제적 삶이지 

대통령 부인의 ‘백’ 수수여서는 우리 수준이 너무 허무하지 않은가? 

일부에서는 대통령이 ‘사과’하고 넘어가면 될 일이라고 하는데 

몰래카메라로 찍고 1년을 기다려 총선 전에 드러낼 정도로 치밀하고 계획적인 좌파가 

과연 ‘사과’로 넘어갈 것 같은가? 

이 사건은 사과하면서부터 제2막으로 넘어갈 것이 뻔하다.


보수를 비판하는 것이 보수언론이 좌파언론과 다른 장점이라고 하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현실론에서 보수언론이 

대통령의 잘못도 아니고 그 부인의 경솔함에 집착하는 것은 가치 전도적이다. 

보수언론이 보수정권이건 좌파권력이건 비판할 것은 비판해야 한다는 것-

그것이 언론의 길이지만 또한 원론적(原論的)이기도 하다. 

보수언론의 행태가 앞으로 또 다른 5년을 좌우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보수니, 좌파니, 진보니 하는 것들 자체가 가치 지향적 개념이다. 


가치를 잃으면 공정한 언론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가를 새삼 되새기게 된다. 

크게 보면 보수층 전반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승만 대통령의 일생을 그린 영화 ‘건국전쟁’이 많은 국민의 관심 아래 상영 중이다. 

모처럼 광의의 보수언론이 작동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디올백 사건’이 그 흐름을 막는 보(洑)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

댓글목록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아이피 115.♡.168.73 작성일

국가간 다툼이란 전쟁에서 강화조약은 항복선언이다
토지 권한 및 전쟁피해보상금과 전범처리로 보복한다
민간인 간의 다툼에서 사과는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말로만 하는 사과는 상대에게 수락되지 않는다
법리적 위반사항이라면 '합의'라는 이름으로 선처되고
물질적 배상보상 또는 권리포기 등의 2차가 따로 있다
한편 "찔러 보고 아니면 말고" 식의 비열함이 유행이다
이럴 때 무식하거나 약하거나 착하거나 어리석으면 ?
국제관계든 인간관계든 힘이 손익을 대변하기도 한다

Total 3,714 / 31 PAGE
자유게시판 LIST
NO. TITLE WRITER
3264 건강하고 튼튼한 뇌를 가지려면 인기글 최고관리자
3263 설 연휴 통행량 댓글1 인기글 최고관리자
3262 ‘MAGA’의 횃불 댓글1 인기글 최고관리자
열람중 언론의 존재이유 댓글1 인기글 최고관리자
3260 폴란드의 국방 댓글1 인기글 최고관리자
3259 답변글 폴란드의 역사 인기글 최고관리자
3258 엔진 국산화 댓글1 인기글 최고관리자
3257 양력설? 음력설? 인기글 최고관리자
3256 차이메리카 댓글1 인기글 최고관리자
3255 글작난 댓글1 인기글 최고관리자
3254 암세포 모방한 세포치료제 인기글 최고관리자
3253 차례상 댓글1 인기글 최고관리자
3252 아파트 재건축 댓글1 인기글 최고관리자
3251 답변글 재건축 공사비 갈등 인기글 최고관리자
3250 위성정당 댓글1 인기글 최고관리자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