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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24-11-14 09:24 View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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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사회 일반

"나라가 부르면 '나'라도 돌격"… 80대 노병부터 여성까지 모였다

첫 정기훈련 가진 '시니어 아미'

합천=강지은 기자 2024.11.14. 07:21


“몰려 다니지 말고 절반은 왼쪽으로, 절반은 오른쪽으로 흩어집시다. 가자!”

지난 12일1430분 경남 합천의 육군39사단 과학화 예비군훈련장에서 우렁찬 함성이 들려왔다. 

전투복과 방탄모를 착용한 노병(老兵)들이 M16소총을 들고 시가지 전투훈련장을 활보했다. 

방탄모 아래로 하얗게 센 머리카락이 보였다. 


총격과 포탄 소리가 난무하는 모의 전장의 긴장감은 팽팽했다. 

병사들은 총구를 창문 밖으로 내밀고 컨테이너 안쪽 구석에 바싹 붙거나, 

바닥에 배를 대고 엎드린 채 적진을 향해 사격했다.


이날 ‘senior 일일 병사’ 29명과 본지 기자가 15명씩 청군과 황군으로 나뉘어 교전을 벌였다. 

방아쇠를 당기면 총구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레이저가 발사된다. 

머리·가슴 등 주요 급소에 부착된 센서에 레이저가 닿으면 ‘삐’ 소리와 함께 ‘사망’ 판정이 내려진다. 

청군으로 참가했던 본지 기자는 10발이나 쐈을까. 5분 만에 전사하고 말았다. 

10여분이 지나자 청군에서 사망자 3명, 황군에서 11명이 나왔다. 청군의 압승. 

훈련을 마친 참가자들은 

“100발로는 부족하다. 우린 더 싸우고 싶다. 다음엔 200발을 준비해달라”며 웃었다.


국방부 사단법인 ‘senior army’가 

지난 4~12일 강원·충북·충남·경남 등 전국 각지 훈련장을 돌며 올해 첫 정기훈련을 펼쳤다. 

이날 합천 훈련에 참가한 시니어 아미 전체 참가자 57명의 평균연령은 64세. 

최연소가 46세, 최고령이 84세였다. 

젊은 시절 한 차례 군복무를 마쳤고 이제는 예비군에서도 물러난 나이지만, 

“저출산·고령화로 향후 병력자원이 부족해진다면 우리라도 발 벗고 전쟁에 나서겠다”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뭉쳤다.


지난 12일 경남 합천군 39사단 과학화예비군훈련장에서 노인들로 구성된 '시니어아미' 회원들이 

시가지 전투 훈련을 하고 있다./김동환 기자


청군을 승리로 이끈 김형배(65)씨는 왼쪽 다리에 의족을 차고 있었다. 

그는 강원 철원 최전방에서 군복무를 하던 1983년, 

전역을 두달 앞두고 비무장지대에 들어갔다가 지뢰를 밟고 한쪽 다리를 잃었다. 

김씨는 “단 한번도 입대를 후회하거나 나라를 원망해 본 적이 없다”며 

“아름다운 젊은 시절을 나라를 위해 바쳤다는 게 내 평생의 가장 잘한 일이고 자랑이다. 

국가를 지킨다는 보람과 벅찬 감정을 다시금 느끼고 싶어 훈련에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최연장자 곽성열(84)씨는 

“국민학교 4학년 때 6·25전쟁이 났는데, 

낙동강전선 인근에 있던 집에 북한 인민군들이 쳐들어와 

저녁으로 호박잎과 보리밥을 싸가거나 인민군 노래를 가르쳐주는 등 전쟁의 기억이 생생하다”며 

“다시금 전쟁의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내 여생을 바치고 싶다”고 했다.


시니어 아미는 인구감소로 인한 병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해 6월 설립됐다. 

2016년까지 60만명대를 유지하던 평시병력은 

2018년 59만9천여명으로 감소한 후 2020년 55만5천여명, 2022년 50만여명으로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북한군 평시병력 128만명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수준이다. 

한국국방연구원은 현재의 병역제도가 유지된다는 가정 아래 현재 50만명인 상비병력이 

2035년이면 46만~47만명, 2040년대 중반에는 31만~32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일각에서는 

5060세대에게 부대경계 및 행정·취사·청소 등 전투지원 업무를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가지 전투훈련을 마치고는 영상 모의사격 훈련이 진행됐다. 

훈련장 한쪽 벽면에 하늘에는 드론과 전투기가 날아다니고, 

길거리에는 적군과 민간인이 섞여 움직이는 화면이 펼쳐졌다. 

곧이어 “적군의 전진을 저지하라”는 임무가 주어졌다. 

화면 안의 적군을 향해 총을 쏠 때마다 ‘탕!’ 소리가 났고, 총기를 댄 어깨에는 사격의 반동이 느껴졌다. 

포항에서 온 송종배(58)씨는 

2분 만에 스크린 속 병사 17명과 장교 5명을 사살해 참가자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기자는 병사 12명과 장교 1명을 사살하고 드론 1개를 폭발시켰으나, 

분별없이 총을 쏴대는 바람에 민간인 4명을 숨지게 해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현역 시절 특등사수였다는 송씨는 

“1988년 제대 후 처음으로 총을 잡아봤는데, 

36년의 세월이 무색하게 총을 잡는 순간 예전의 감각이 되살아났다”고 했다.


이날 훈련에는 여성 4명도 참여했다. 

부산에서 청소년 상담사로 일하고 있는 이석자(64)씨는 

“여고 시절 체격도 크고 목소리도 우렁차 교련시간에 부대장을 맡으며 여군의 꿈을 키웠지만 

당시 ‘여자가 무슨 군인이냐’는 부모님의 반대에 평생 꿈을 접어야 했다”며 

“인터넷에서 시니어 아미의 존재를 알고는 바로 훈련참여 신청을 했다. 

오늘 훈련을 받아보니 늦게나마 꿈을 이룬 것 같아 행복한 마음뿐”이라고 했다.


윤승모 시니어 아미 대표는 

" ‘나라가 부르면 우리는 헌신한다’는 기치 아래 

유사시 언제든 전선으로 달려갈 수 있도록 평소 꾸준히 소집점검 동원훈련을 실시하고, 

체력단련을 실천할 계획”이라며 

“수도권에서 정기훈련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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