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Clean Sea Clean World

    게시판     자유게시판
게시판

CHOKWANG SHIPPING Co., Ltd.

자유게시판

간보기

페이지 정보

최고관리자23-12-09 20:12 View337

본문

오피니언 칼럼

[광화문·뷰] 우크라이나 전쟁과 ‘1938년의 순간’

김신영 국제부장 2023.12.09. 09:26


자유진영 안이함과 나태가 나치의 진격을 용인했다

“침략자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역사 속 교훈 잊은 것 아닌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참전한 군인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모습.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은 

푸틴이 2014년 우크라이나 영토 크림반도를 합병했을 때 국제사회가 이를 용인한 것이 

지난해 전격 침공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타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청년 비탈리 쿠즈멘코는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자원입대해 남부전선에서 싸우고 있다. 

그는 구(舊)소련이 붕괴해 우크라이나가 독립한 1991년 태어났다. 

‘자유민주주의 우크라이나’를 당연히 여기며 자란 그는 

스물두살 때 친러 대통령 빅토르 야누코비치의 폭정에 맞선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진압대에 구타당해 다리가 부러지고 교도소에 갇혔다. 


얼마 전 키이우에서 만난 그는 “야누코비치는 축출됐지만 내 삶은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했다”고 했다. 

“러시아 같은 전체주의 국가가 너무 싫어 친러 정부에 맞섰고 이겼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됐습니까. 바로 이듬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침공해 무력으로 병합해버렸습니다.”


현지에서 만난 많은 우크라이나인은 전쟁이 지난해 발발했다고 여기지 않았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 및 강제병합 때 시작된 전쟁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중이라고 보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국제사회가 당시 러시아를 용인했기 때문에, 한발 더 나아갔다는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서방 주요국을 중심으로 협상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추가 침공을 멈추되 

이미 점령한 지역은 우크라이나가 포기하라는 협상안이 확산 중이다. 

우크라이나인들은 “받아들일 수 없고, 받아들여서도 안 되는 대안”이라고 입을 모았다. 

역사학도였던 쿠즈멘코씨는 

“역사로부터 얻은 교훈은 ‘침략자는 절대로 스스로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티머시 스나이더 예일대 역사학과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재침공은 러시아가 멈출 생각이 없다는 현실을 깨닫게 했다. 

지금이 두 번째 ‘1938년의 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가 지목한 ‘1938년’은 나치 독일의 체코 침공을 영국과 프랑스가 사실상 용인한 때를 뜻한다.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병합한 데 이어 체코 서부 주데텐란트를 침공하자 영국국민은 확전 공포에 휩싸였다.

이에 체임벌린 영국 총리는 히틀러와 회동 후 런던으로 돌아와 이야기가 잘되었다며 합의문을 흔들었다. 

“이것이 우리 시대의 평화입니다! 이제 집에 가서 조용히 주무시길 권합니다.” 

후일 조롱거리가 되는 이 합의문은 지금 거론된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안과 닮았다. 

이미 점령한 체코 땅은 독일이 가져가고, 대신 유럽의 추가 침략을 멈춘다는 내용이 골자다. 

독일은 하지만 이 합의를 비웃듯 체코를 곧 전부 병합하고 1년 후엔 폴란드를 점령했다. 

2차 세계대전의 시작점이다.


1938년9월, 당시 영국 총리였던 네빌 체임벌린이 

나치 독일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와 체코 침공에 대해 합의한 후 합의문을 흔드는 모습. 

그는 "이것이 우리 시대의 평화"라고 하면서 

독일이 점령한 체코 영토를 인정하는 대신 더 이상의 침략은 하지 않기로 약속받았다고 했다. 

나치 독일은 결국 이 약속을 깨고 이듬해 체코 전체와 폴란드를 침공했다. /유튜브 iconic


침략자의 또 다른 공통점은 서로 알아보고 뭉친다는 것이다. 

나치의 독일, 파시스트의 이탈리아, 제국주의의 일본은 

1940년 동맹조약을 맺고 세계를 전쟁으로 완전히 몰아넣었다. 

러시아가 지금 북한·이란·벨라루스 등과 ‘독재자 동맹’을 강화하는 현실을 쉽게 넘길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최근 만난 한 일본 언론인은 

“당시 세 나라는 ‘어라, 이래도(타국 침공) 되는구먼’이라고 믿었을 것”이라며 

“그 믿음은 결국 1941년 일본의 미국 진주만 공격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몇년 후 우리가 지금을 돌아보며 ‘그때 러시아를 저지했어야 한다’고 후회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유엔은 2차대전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6·25전쟁 발발 하루 만에 북한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참전을 결정했다. 

지난 수십년간 긴 평화의 시간이 이어져서일까. 

국제사회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외면하고 싶어하는 듯 느껴진다. 

그사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야금야금 손에 넣고 그 너머 유럽에 눈독을 들이면 세계는 어떻게 될까. 

중국이 ‘어라, 이래도 되는구먼’이라고 마음먹는다면 어떤가. 


70년간 아슬아슬하게 이어진 한반도의 균형이 영원하리란 법도 없다. 

‘1938년의 순간’과 또 한번 마주하게 되지 않기를 염원한다.


관련 기사

“둠, 둠, 둠, 둠… 기어가는데 지뢰 4개 폭발, 왼팔다리 잃었다”

폭격의 땅 된 곡물 수출항 오데사… 앞 바다는 기뢰밭 됐다

러시아와 협상론 꺼내자… 젤렌스키는 책상을 내려쳤다

댓글목록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아이피 115.♡.168.73 작성일

깡패/폭력배가 누구를 육체적으로 피팍할 때 처음에는
어께/가슴/머리를 설쩍 밀어보거나 가볍게 툭 처 본다
남여가 데이트 때  설쩍 밀어보거나 가볍게 툭 처 본다
상대 반응을 가늠해보는 그 다음을 계산하는 간보기다
그 간보기에 따라 더 심해지던지 작전을 바꾸던지 한다
실례/실수를 한 후에 어찌되는지 살피는 것도 간보기다
그 반응이나 후속조치에 따라 생각과 언행이 달라진다
심신폭력의 노예가, 자유민의 선택이 시작되는 것이다
약자/강자로서 참는 것 작전상 참는 것, 결과는 다르다
한잔 술을 핑게로 술주정을 했을 때 주위의 반응에 따라
그 결과나 계속성 여부, 반성개선도 분위기도 달라진다

Total 3,714 / 40 PAGE
자유게시판 LIST
NO. TITLE WRITER
3129 홍해 항로 기피 인기글 최고관리자
3128 소고기 밀매 댓글1 인기글 최고관리자
3127 자율주행 택시 댓글1 인기글 최고관리자
3126 유권자 품격이 댓글1 인기글 최고관리자
3125 후티 반군의 홍해 댓글1 인기글 최고관리자
3124 노후생활비 댓글1 인기글 최고관리자
3123 바닷물 침수 작전 댓글1 인기글 최고관리자
3122 인구절벽 댓글1 인기글 최고관리자
3121 중동 정세 인기글 최고관리자
3120 알파고 모먼트 댓글1 인기글 최고관리자
3119 유럽기업들이 인기글 최고관리자
3118 답변글 사실은 뻔하다 인기글 최고관리자
열람중 간보기 댓글1 인기글 최고관리자
3116 답변글 또 다른 전쟁을 준비할 인기글 최고관리자
3115 공민(公民)과 사민(私民) 댓글1 인기글 최고관리자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