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행성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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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밤에 싸돌아다니나 했더니…
황규락 기자 입력 2023.11.30. 03:00
공룡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던 1억4500만년 전,
수많은 화산이 동시다발로 폭발하면서 수천종의 생물들이 멸종의 길로 들어섰다.
하지만 뾰족한 코로 밤에 사냥을 다니는 철갑상엇과 물고기들은 생존해 일부는 지금도 바다를 헤엄치고 있다.
최근 이들의 야행성 습관이 멸종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바젤대 연구팀은 수천 종의 물고기를 분석해
동물의 야행성 습관이 멸종을 피할 수 있는 이점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전 연구를 통해 6600만년 전 소행성 충돌로 인한 대멸종 시기에도
낮에 활동하던 대부분의 공룡들이 생존하지 못하고 야행성 포유류들은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는데,
다른 대멸종 시기에도 마찬가지였다는 것이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는
“수백만년 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기 위해
현재 진화 모델링 기술의 힘을 한계까지 밀어붙인 연구”라고 했다.
연구팀은 문헌을 통해 3985종의 경골어류와 135종의 상어와 같은 연골어류를 조사해
각각 야행성과 주행성 등 활동 패턴을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어류의 진화과정을 거슬러 올라갔다.
그 결과 모든 물고기의 공통 조상은 야행성이었으며
대멸종에서 살아남은 대부분의 물고기도 야행성이란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물고기의 진화 데이터와 척추동물들의 데이터를 결합해
동물들이 야행성과 주행성을 오가며 생존해 왔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러한 경향은 대멸종 시기인 1억4500만년 전과 6600만년 전에 뚜렷하게 나타났다.
화산 폭발과 지각 변동으로 인해 낮 기온이 급격하게 올라가며 주행성 동물의 생존이 어려워졌지만,
야행성 동물들은 비교적 이러한 온도변화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야행성 동물들은 환경변화가 잠잠해지면 먹이를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는 낮으로 활동시간을 바꾸기도 했다.
초기 포유류들이 공룡을 피해 밤에 생활하다가
공룡이 멸종된 뒤 그 자리를 채울 수 있었던 것도 포유류가 생존을 위해 야행성을 택했기 때문이었다.
연구팀은
“대규모 멸종시기 이후 많은 야행성 동물이 주행성으로 활동시기를 바꾸며
야행성과 주행성 사이의 생태계 균형을 이끌었다”고 했다.
황규락 기자 ; 테크부 과학 및 제약바이오 분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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