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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23-10-21 02:01 View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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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경제 WEEKLY BIZ

“쌀알 두 개 양으로 사람 죽이는 펜타닐, 한국도 곧 위기 닥친다”

유소연 기자 김지완 인턴기자 2023.10.19. 21:14 


[Cover Story] 중국 펜타닐 원료공장 잠입 취재한 벤 웨스트호프 인터뷰


1959년 벨기에 화학자 폴 얀센이 새로운 진통제를 개발했다. 

모르핀보다 훨씬 효과가 빠르고 강했다. 

덕분에 의사가 직접 심장을 들여다보는 개심(開心)을 비롯한 장시간 수술이 가능해졌다. 

새로운 진통제는 ‘수술실의 혁명’이라고 불렸다.


말기 암환자를 대상으로 병원에서 처방되던 이 ‘기적의 진통제’를 

마약 범죄조직들이 2000년대 들어 주목하기 시작했다. 

모르핀이나 헤로인보다 훨씬 강력한 중독성을 띠는 데다, 

밀거래할 때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강력한 진통제가 요즘 미국인들을 파멸로 몰아넣고 있는 fentanyl이다.


역사상 최악의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은 요즘 18~49세 미국인 사망원인 1위다. 

교통사고, 총기사건, 자살, 암 사망자보다 많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약물중독으로 사망한 미국인이 2021년 10만천명으로, 

2015년(5만2천명) 이후 6년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집계했다. 

약물중독 사망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는 펜타닐의 확산이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일찌감치 인류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을 감지하고 펜타닐을 깊게 파고든 사나이가 있다. 

펜타닐 산업을 심층분석한 최초의 책인 ‘펜타닐’을 쓴 미국의 탐사전문 기자 벤 웨스트호프(46)다. 

그는 펜타닐이 미국사회를 어떻게 초토화하고 있는지 추적하고자 

2018년 중국의 펜타닐 원료제조회사에 잠입취재도 했다.


웨스트호프는 최근 WEEKLY BIZ와 화상으로 만나 

“역사상 최악의 마약인 펜타닐은 쌀알 두개 정도 분량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며 

“기적의 진통제가 죽음의 마약이 돼 미국을 휩쓸고 있다는 걸 

발명자 폴 얀센이 알게 되면 공포에 떨 것”이라고 했다. 

웨스트호프는 이어 

“한국 같은 동아시아 지역에도 미국처럼 펜타닐 위기가 곧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펜타닐 원료를 거의 대부분 생산하는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이 위험지대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웨스트호프는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 졸업 후 2004년 지역 일간지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했다. 

2013년부터 펜타닐을 파고들어 160명과의 인터뷰, 마약거래 현장취재, 중국 내 잠입취재 등을 거쳐 

2019년 ‘펜타닐’을 출간했다. 

미국 상·하원과 국무부, 백악관 국가마약통제정책국 등에서 펜타닐 위기와 관련한 자문을 받아왔다. 

최근엔 펜타닐 중독 치료와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헤로인의 50배, 모르핀의 100배

작년 한해 미 마약단속국(DEA)이 

미국 전역에서 압수한 펜타닐은 알약 5060만정, 분말 1만파운드(약 4540kg) 이상이다. 

모두 3억7900만회 투여분이다. 

DEA는 “이 정도 분량이면 미국인 전부를 죽이기에 충분한 양”이라고 했다. 

펜타닐 치사량은 2㎎이다. 

DEA는 “연필로 찍어 끝에 묻어나는 정도”라고 표현한다.


-왜 펜타닐이 더 치명적인가.


“헤로인보다 50배, 모르핀보다는 100배 독성이 강한 마약이 펜타닐이죠. 

이전에 마약조직이 헤로인 50파운드를 밀수해야 했다면 

이제는 펜타닐 1파운드만 밀수하면 된다는 얘깁니다. 제조하기도 더 저렴하죠.”


-마약 카르텔이 거래하기 편하다는 뜻인가.


“그렇습니다. 쌀알 두개 정도 양의 펜타닐만으로도 사람이 죽을 수 있어요. 

게다가 마약 카르텔이 펜타닐을 헤로인·코카인·메스암페타민 등 다른 약물과 섞어 파는 것도 큰 문제죠. 

펜타닐과 코카인이 둘 다 흰색 가루라서 섞으면 사용자는 차이를 구별할 수 없어요. 

결국 자신도 모르게 펜타닐에 중독될 위험이 커집니다. 

펜타닐 유통조직은 밀수가 쉽도록 처방약처럼 알약으로 꾸미기도 하죠.”


펜타닐은 남미에서 제조돼 미국으로 밀수되는 코카인·헤로인 같은 전통적 마약과 달리 

제조에 필요한 화학성분을 말하는 전구체가 거의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된다. 

따라서 펜타닐 중독을 두고 

중국이 서구(영국)에서 들어온 아편으로 온 나라가 병들었던 ‘아편전쟁’의 굴욕을 

약 200년 만에 서구(미국)에 갚아주는 ‘신아편전쟁’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중이다.


◇미국 경제 년 2천조원 좀먹는다

펜타닐처럼 마약 가운데 실험실에서 합성해 만든 화학물질을 오피오이드라고 한다. 

미국 의회 합동경제위원회(JEC)는 

오피오이드로 2020년 기준 GDP의 7%에 달하는 1조4700억$(약2천조원) 손실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의료비는 물론 생산성 손실, 삶의 질 저하 등의 비용을 합치면 천문학적인 손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오피오이드 피해의 대부분이 펜타닐에서 비롯된다.


-펜타닐이 미국경제에 어떻게 타격을 입히나.


“펜타닐로 노동인력이 죽어가고 있어서 일할 사람이 부족해지고 있어요. 특히, 건설업에 타격이 크죠. 

마약중독 사망자가 남성이 훨씬 많습니다. 

죽지 않더라도 중독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도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생산성도 낮아지고, 미국인의 수명도 짧아지는 중입니다.”


웨스트호프의 설명대로 작년 말 미국 노동시장에서 사라진 근로자 630만명 중 약 20%는 

오피오이드 탓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한 2021년 마약중독으로 사망한 미국인 10만7천여명 가운데 68%인 7만3천여명이 

한창 일할 나이인 25~54세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2021년 기준으로 미국인 기대수명이 25년 만의 최저치인 76.4세로 내려앉은 배경에 

펜타닐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쿠바인(77.1세)보다 짧아졌다. 

경제규모 세계 1위 국가로서 수모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미국인 남성의 기대수명(73.2세)은 2019년과 비교해 2년 만에 3.1년이나 단축됐다.


-펜타닐 유입을 막는 노력을 미국정부가 하지 않는 것인가.


“미국 각 기관이 매년 마약유입을 막으려고 엄청난 예산을 씁니다. 

마약단속국 예산은 2021년 30억$,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의 예산은 170억$, 

국토안보부 작년 예산은 1700억$였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CIA, 법무부, 국무부, 재무부, 주정부들도 말할 필요 없이 

펜타닐 반입을 저지하는 데 애를 쓰고 있죠. 막대한 사회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국경통제 강화로 해결 어려운가.


“국경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지만 드론, 지하터널, 자동차의 한쪽 구석 등 마약을 들여올 방법은 많습니다. 

지금 미국에서는 교도소에 마약이 반입되는 것조차 막지 못하고 있어요. 

교도소에 비하면 국경검문을 뚫는 건 더 쉽다고 봐야겠죠.”


미국에서는 특정 프로그램을 거쳐 접속하는 ‘다크 웹’을 통해 펜타닐을 산다.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과 크게 다르지 않고 심지어 판매자 리뷰 카테고리도 있다. 

결제를 비트코인으로 하기 때문에 거래하는 이들을 추적하기 어렵다.


◇중국에서 만들어 미국인만 죽인다

펜타닐 원료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넘어가는 건 크게 3가지 경로를 따른다. 

먼저 중국 화학회사에서 생산된 소량의 전구체를 업자가 교묘하게 우편에 넣어 미국으로 발송하는 방식이 있다. 

다른 방법으로는 먼저 멕시코에 전구체를 보낸 뒤 

멕시코에서 펜타닐을 만들어 몰래 미국국경 안으로 밀어넣는 수법도 사용된다. 

일부는 캐나다를 거쳐 미국으로 유입된다.


-중국이 주된 펜타닐 공급처가 된 이유는.


“중국이 그동안 발전시킨 화학산업 노하우를 활용해 

펜타닐 전구체를 가장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이런 물질을 만드는 게 합법이죠. 정부보조금도 받습니다. 

게다가 중국정부는 화학회사들이 펜타닐 전구체를 수출할 때 부가가치세를 공제해 주고 있습니다. 

무역수입을 늘리고 펜타닐 제조기업에서 더 많은 세수를 걷기 위한 것이죠. 

중국 전역에 화학회사가 40만개에 달합니다. 

비료, 항생제, 향정신성 의약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데, 

그 회사들 중에서 일부가 펜타닐 전구체를 만듭니다.”


-중국이 미국을 지능적으로 공격하려고 펜타닐 원료를 미국으로 보내는 것 아닌가.


“그런 의심이 있죠. 그러나 아직은 개별기업들이 수익을 내려는 차원으로 보입니다. 

미국에서는 과거 옥시콘틴 같은 마약성 진통제가 과다처방되고 있었습니다. 

중독자들은 처방받은 약이 다 떨어지면 헤로인에 눈을 돌리기도 했어요. 

하지만 헤로인 공급이 부족했고, 그 공백을 펜타닐이 메우게 됐습니다. 

중국의 고의성이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결과적으로는 펜타닐이 중국인이 아닌 미국인과 캐나다인만 죽이고 있습니다. 

어쨌든 서양인들이 중국발 마약에 중독된 것이죠. 

아편전쟁을 겪은 중국은 

마약이 어떻게 한 국가를 붕괴시킬 수 있는지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나라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중국은 펜타닐 자국 유통은 막는다

웨스트호프는 2018년 초 중국으로 건너가 

마약구매자로 위장해 펜타닐 전구체를 만드는 중국 화학회사 실험실을 둘러봤다.


-현장을 직접 보니 어땠나.


“영화에 나오는 마약거래상 모습을 기대했는데요. 

마피아나 라틴아메리카의 마약 카르텔과는 다릅니다. 

(중국에서는) 총격전이나 살인은 극히 드뭅니다. 

평범한 영업사원 수백명이 칸막이에 앉아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펜타닐 전구체를 영어로 판매하고 있었는데 

미국 여느 사무실과 다를 게 없어 보였습니다. 

중국의 마약원료 산업은 대학교육을 받은 화학자들이 운영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미국의 마약문제와 연결됐다는 걸 알고 있나.


“직원들은 이 물질이 무엇인지, 자신들이 뭘 팔고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국가통제를 받고 있는 중국언론이 펜타닐에 대해 전혀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에 모를 가능성이 크죠. 

다만 사장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왜 중국 내에서는 펜타닐 위기가 불거지지 않나.


“중국은 2019년부터 펜타닐 완제품 유통을 강하게 단속하고 있어요. 

중국 화학회사들이 만드는 펜타닐 전구체는 바다 건너 미국으로 건너갑니다. 

하지만 펜타닐 위기는 중국에도 닥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구체 가격이 너무 싸고 마약밀매업자들이 완제품으로 만들어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펜타닐 전구체는 1kg당 1천$ 정도 하는데, 이걸로 펜타닐 2~3kg을 만듭니다. 수백만회 투여량에 해당되죠.”


◇”펜타닐 위기, 한국에도 곧 닥칠 것”

웨스트호프는 

“한국 같은 동아시아 국가들에도 펜타닐 위기가 곧 닥칠 것”이라며 

“한국에 대비하라고 경고하고 싶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미국처럼 펜타닐을 미국처럼 불법제조하기보다는 

의료기관에서 남용해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 펜타닐 패치와 정제 처방은 2021년 148만8천여건으로 집계됐는데, 3년 만에 67% 증가한 수치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펜타닐 전구체가 들어올까.


“펜타닐을 유통시키면 큰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이미 유럽과 호주에도 퍼지고 있죠. 

한국도 위험한 지역이 될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처방하는 진통제인) 자낙스, 퍼코셋, 옥시콘틴처럼 생긴 가짜 알약이 

실제로는 압착된 펜타닐일 수도 있어요. 

그로 인해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위험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진통제류의 약물을 쓰고자 한다면 

펜타닐 테스트 키트를 사서 펜타닐이 들어 있는지 시험해 봐야 합니다. 

대대적인 교육 캠페인이 필요합니다. 그게 한국에 대한 저의 조언입니다.”


펜타닐 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미국은 전력을 쏟고 있다. 

미국의회는 펜타닐 원료공급국으로서 중국을 제재하는 내용의 법률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대응이 효과가 있나.


“취재하면서 미국으로 밀수되는 마약을 결코 막을 수 없다는 확신이 커졌습니다. 

다른 치료법이 없는 장기 약물중독자에게 

차라리 비교적 안전한 편이라고 검증된 오피오이드 진통제를 제공하는 게 해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독자들이 펜타닐을 구하려고 절도나 성매매 같은 범죄들을 저지르느니 

안전한 오피오이드를 장기복용하도록 유도하는 게 차선책일 수 있습니다. 

다소 급진적이라고 여길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워낙 펜타닐 피해가 큰 미국에서는 시도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물론 예방이 최우선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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