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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정보기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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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23-10-10 05:57 View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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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중남미

“하마스는 아이언돔이 다 막는다”...이 착각에 50년전과 똑같이 당했다

이철민 국제 전문기자 2023.10.09. 23:51


7일 가자 지구(Gaza Strip)의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집단인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오전6시30분 시작한 공격에서 초기에 2200발 이상의 로켓을 쏟아부었고, 

바로 육지와 해상, 공중에서 이스라엘 영토로 쳐들어갔다.


하마스의 불도저는 

이스라엘군이 2년 전에 완성한 6m 높이의 철제 콘크리트 벽을 무너뜨렸고, 

수백명의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모터사이클, 픽업트럭과 패러글라이더를 이용해 이 벽을 넘어서 진격했다. 

하마스는 해상에서도 보트로 이스라엘 영토로 침투했다.


9일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은 

“하마스 세력을 격퇴하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걸려 최소 7~8개 마을에서 전투가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이번 공격은 꼭 50년 전인 1973년10월6일 이집트와 시리아가 

유대교의 속죄일(贖罪日)인 ‘욤 키푸르’를 맞아 시나이 반도남쪽과 골란고원에서 

동시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한 욤 키푸르 전쟁(10월전쟁) 발발 50주년이라는 극적인 효과도 노렸다.


하지만, 여전히 남는 궁금증은 

모사드(해외첩보기관)와 아만(이스라엘 군정보기관), 총리직할의 총보안국인 샤바크(신베트) 등 

세계최고의 첩보능력을 갖췄다는 이스라엘의 정보기관들이 어떻게 이렇게 허를 찔릴 수 있었느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 영토와 가자지구의 경계선 65km에 세워진 높이 6m의 벽만 해도, 

이스라엘 정부가 14만톤 분량의 철을 투입해서 3년반 만에 완공한 것이다.


2021년12월 이 벽의 설치를 완공하면서, 

이스라엘 정부는 이 벽을 팔레스타인 테러집단과 이스라엘 남부주민을 가르는 ‘iron wall’이라고 했다. 

이 벽에는 감시카메라와 레이더장치, 각종 센서가 부착돼 있어서 ‘smart fence’ ‘스마트 월’이라고 불렸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또 하마스에 수많은 정보원을 심어 놓고 전통적으로 인적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물론, 

서울의 절반을 웃도는 가자지구(365km2)를 위성으로 감시하고 

요주의 인물은 얼굴 인식 프로그램과 폰ㆍ컴퓨터의 스파이웨어를 통해 계속 모니터하며 통신내용을 해킹한다. 

한마디로, 가자를 다중(多重) 감시하고 있다.


반면에, 

하마스의 이번 공격과 같은 것은 결코 하룻밤에 후다닥 계획이 수립돼 집행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수천발의 카삼로켓을 제조하고 미사일과 육지, 해상 공격을 이렇게 高度로 조율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람이 개입되고 수개월의 준비작업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 기간에, 이스라엘 정보기관에도 하마스에 대한 수많은 ‘공격정보’가 쌓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6개월간 이스라엘 정보기관들은 

하마스와 상당한 규모의 무력분쟁이 발생해 확전될 수 있다는 경고를 하기는 했다. 

그러나 이들 기관은 수많은 ‘잡음’ 속에서 분명한 ‘신호’를 포착하는데는 실패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前국가안보부보좌관이었던 척 프레일리치는 

“돌이켜 보면 늘 정보는 있었다”며 

“모든 정보참사는 충분히 그 정보를 고려하지 못하고 잘못 읽어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같은 안보환경에 있는 나라에선 

마치 소방호스에서 뿜어내는 것과 같은 방대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가치 있는 정보를 선별해 해석하는 작업이 오히려 더 큰 도전이라는 것이다.


미국가안보국의 前요원 제이크 윌리엄스는 미 매체 Wired에 

“이스라엘에게는 ‘건초 더미 속에서 바늘을 찾는 것’이 아니라, 

‘바늘 더미 속에서 진짜 치명적인 바늘을 찾아내는 것이 도전”이라고 말했다. 

지나친 감시정보량이 오히려 하마스의 공격을 막지 못하는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안보 브리핑에서 가자지구를 “안정적인 불안정성”이라고 특징지었다. 

실제로 하마스는 그간 수십,수백발의 로켓공격이 

이스라엘의 防空시스템인 ‘Iron Dome’에 막히고 

이스라엘의 막대한 보복공격을 받은 뒤 최근 수개월 간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삼갔다.


하마스는 가자와 이집트 사이 국경 땅 속에 미로와 같은 땅굴을 뚫고 

드론이나 로켓 제조에 필요한 재료를 몰래 들여왔다.

 그러나 그동안 이렇게 제조해 발사한 하마스의 로켓들은 아이언 돔에 무력화됐다.


이스라엘 군과 정보기관들은 따라서 하마스를 ‘통제 가능한’ 적으로 간주했고, 

이스라엘에 대한 최대 위협세력으로 남쪽의 하마스가 아니라, 북쪽 레바논의 무장 정파(政派)로서 

이란의 직접적인 조종을 받는 헤즈볼라(’알라의 당’이란 뜻)에 주목했다. 

9ㆍ11테러 이후에 부시 행정부의 국무부 副장관인 리처드 아미티지가 

“알 카에다가 테러리스트 B팀이라면, 헤즈볼라는 A팀”이라고 했던 그 헤즈볼라였다.


이스라엘 군이 봤을 때에, 

국경을 뚫고 육ㆍ해ㆍ공 다양한 루트로 전면공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주변 적대세력은 헤즈볼라였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2006년7월부터 UN이 휴전중재하기까지 34일간 전쟁을 치렀고,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로 진격했다.


레바논과 이스라엘에서 각각 1200~1300명과 165명이 사망했고, 

100만명과 30만~50만명의 난민이 양측에서 발생했다.


50년 전 욤 키푸르 전쟁을 앞두고,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이집트는 제공권을 확보하지 못해 결코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못할 것”이라고 오판했다. 

그리고 이집트와 시리아로부터 기습공격을 받아 큰 곤욕을 치렀다.


반 세기 후에, 이스라엘 정보기관에서 

하마스가 7일 보여준 것과 같은 전면적인 공격능력을 갖출 수 있으리라고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스라엘 언론이 ‘2차 욤 키푸르’라고 부르는 이번 전쟁은 이렇게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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