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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검사 아닌 尹 만난 것처럼...뉴스타파, 원본 짜깁기 보도
장상진 기자 최훈민 기자 2023.09.08. 11:22
“조우형이 만난 건 박○○ 검사” 김만배 발언 있었는데도 누락… 尹과 만난 것처럼 들리도록 해
뉴스타파가 지난 2022년3월6일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자신의 사무실에서 조우형씨를 만났고 조씨 수사를 무마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김만배씨 녹음파일을 보도했다. /뉴스타파 캡처
뉴스타파는 작년 대선을 사흘 앞두고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검사 시절이던 2011년 대장동 사건 주범 중 하나인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씨 일당의 부탁을 받고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봐줬다’는 취지의 기사를 김씨 육성녹음파일과 함께 보도했다.
대장동개발 초기자금을 댄 건 부산저축은행이다.
그런데 뉴스타파가 인터뷰 음성파일 ‘짜깁기’를 통해 기사를 조작했던 사실이,
뉴스타파가 7일 스스로 인터뷰 전체 무편집 녹음 파일을 공개하면서 드러났다.
실제 대화에선
김만배씨가 ‘윤 후보의 사건무마’ 주장을 뒤집고 ‘윤 후보 아닌 다른 검사가 봐줬다’는 취지로 분명히 말했음에도,
뉴스타파는 대화의 중간 부분을 잘라내고 뒷부분과 이어붙여
윤 당시 후보가 사건무마에 개입한 것처럼 내용을 짜맞췄다.
원본 파일은 김만배씨와 전(前) 민노총 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씨 간 대화다.
당시 기사에는 김씨가 인터뷰에서 “(박영수 변호사가) 윤석열을 데리고 있던 애지”라고 말하자
신씨가 “아니 데리고 있었기 때문에...”라고 말하고,
김씨는 “통했지. 그냥 봐줬지”라고 말한 것으로 나온다.
뉴스타파는 내용이 불분명한 이 대화를 음성파일과 텍스트로 보여준 뒤
“이 말은 ‘조우형을 전혀 모르고, 봐주기 수사를 한 사실이 없다’던
윤석열 후보의 주장과는 배치되는 증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 대화에선 “통했지. 그냥 봐줬지” 두 문장 사이 28초 분량의 대화가 더 있었다.
누락된 대화에서 신씨는 ‘그래서 도대체 조우형이 검찰에서 만난 게 누구란 건지’를 계속해서 묻는다.
얼버무리던 김씨는 계속된 질문에 결국 ‘윤석열 검사’가 아니라
“박OO를 만났는데. 박OO가 얽어 넣지 않고 그냥 봐줬다”라고 분명하게 말한다.
뉴스타파는 이 발언에서 ‘박OO가 얽어 넣지 않고’를 잘라내고 앞 문장과 이어붙였다.
사실상 주어(主語)를 ‘박OO’에서 ‘윤석열’로 바꾼 것이다.
이런 짜깁기는 당시 뉴스타파가 기사와 함께 공개한 12분짜리 영상에서 여러 차례 나타난다.
대화에서 ‘윤석열’이란 부분은 남겨두고, 다른 검사 이름이 나오는 부분만 지우는 식이다.
예컨대 해당 영상 시작 직후 들려주는 대화의 원본은 <다음>과 같은데,
뉴스타파는 밑줄 친 부분을 어떠한 설명도 없이 덜어내면서
곧바로 <다음> 대목으로 이어붙여 마치 연속된 발언처럼 들리게 했다.
그러한 편집은 일정한 방향으로만 이뤄졌다.
바로 ‘윤석열 외에 다른 이름을 지워,
마치 윤 후보가 사건무마에 깊숙이 개입된 것처럼 들리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다음>
☞밑줄친 부분은 보도 영상에서 삭제된 부분
김만배: 박영수가 진단을 하더니,
나한테 “야, 그놈(조우형) 보고 가서”… 덜덜덜 떨고 오니까
“커피 한잔 마시고 오라 그래. 검찰 들어가서. 대검에서 부르면 가서 커피 한잔 마시고 오라고 그래”.
그래서 나도 모르고 그냥 (조우영에게)
“야, 형님(박영수)이 그랬는데 커피 한잔 마시고 오란다” 그러니까,
진짜로 (조우형이 검찰에) 갔더니, (조우형에게) 커피 한잔 주면서
“응, 얘기 다 들었어. 들었지? 가 인마” 이러면서 보내더래.
신학림: 그 누가? 아까 박길밴가 하는 검사가? 누가?
김만배: 윤석열이가 “니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
신학림: 윤석열한테서? 윤석열이가 보냈단 말이야?
김만배: 응. 박길배가 커피, 뭐 하면서 몇가지를 하더니 보내주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 그런데…
뉴스타파는 이렇게 작성한 기사의 제목을
“[김만배 음성파일] 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해결”이라고 붙여 대선 사흘 전 내보냈다.
뉴스타파의 짜깁기는 일반인이 들어도 ‘끊어진 흔적’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한겨레와 경향신문 등 신문들과 MBC, YTN 등 방송들은
대선 직전까지 여러 꼭지에 걸쳐 이 기사를 인용·추종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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