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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23-08-18 04:39 View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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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국제 일반

‘서서히 밀려오는 슬픔’

조선일보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3.08.18. 03:00


소방복을 입은 한 미군이 15일 화마가 휩쓸고 간 마우이 라하이나 지역 화재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강한 불길로 철근은 엿가락처럼 휘었고 도시는 잿빛으로 변했다./연합뉴스


하와이 산불 사망자, 시신 훼손 많아 신원확인 5명에 불과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 사망자가 16일 111명까지 늘었다. 

그러나 하와이 주 당국은 실종자가 1천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어, 

수색작업이 진행될수록 사망자 수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8일 발생한 산불은 큰 불길이 대부분 잡힌 가운데, 

희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이재민들과 지역사회가 받은 충격을 추스르는 일이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6일 “불길은 사나웠지만 사망자 수색은 느리고 암울하다”라고 했다.


당국은 유해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길거리에 세워진 자동차의 뼈대를 엿가락처럼 휘게 할 만큼 강력했던 불길이 

상당수 시신을 훼손해 사망자 추가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5명에 불과하다.


사이렌은 왜 울리지 않았나요? 

- 지난 14일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의 카훌루이에서 주민들이 

‘왜 사이렌이 울리지 않았는가(WHY NO SIRENS)’ 등을 적은 피켓을 들고 있다. 

지난 8일 마우이섬에서 시작된 불은 

강풍에 끊어진 송전선에서 처음 발화했다는 정황이 관련 영상과 증언 등을 통해서 나타나고 있다. 

또 당시 당국이 산불 진압 도중 라하이나 주변 도로를 통제해 

좁은 해안도로로 사람이 몰리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EPA 연합뉴스


신원감식에 속도를 내기 위해 미연방정부는 검시관과 의사 등으로 구성된 감식팀을 현지에 긴급 파견했다. 

뉴욕타임스는 

“2001년 9·11테러 때 활동한 구조대원과,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쟁범죄 현장을 조사한 DNA 전문가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CNN에 “상황이 전쟁터나 9·11테러 때와 닮아 있다”고 했다. 

백악관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21일 마우이섬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지원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존자들은 실종된 가족들을 필사적으로 찾고 있다. 

마우이 행정 중심지 와일루쿠에 마련된 대피소 안내판에는 

행방불명 가족들의 이름을 급하게 손글씨로 적은 메모지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다. 

피해가 집중된 관광명소 라하이나와 주변지역 곳곳에도 실종자 이름과 사진을 넣은 전단이 붙었다. 

연방재난관리청은 희생자 수색을 전담할 수색견 40여마리를 투입했다. 

가까스로 시신을 찾아도 신원확인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한 전문가는 로이터에 

“여러 사람이 (한자리에서) 함께 희생됐을 경우 유해가 섞여 사망자를 분간하기가 훨씬 어려워진다”고 했다. 

이 때문에 마우이 카운티 당국은 와일루쿠의 경찰 감식센터에 냉장컨테이너 세동을 마련했다. 

감식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희생자 시신을 보관하기 위해서다.


지난 12일 구호팀 멤버가 시신 확인견과 함께 화재피해를 입은 마우이섬 라하이나 지역을 수색하고 있다./연합뉴스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도 알려지고 있다. 

현지 매체 하와이뉴스나우에 따르면, 

3대에 걸친 일가족 4명이 불길을 피하려다 함께 탄 차 안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유족들은 성명을 내고 

“슬픔의 크기를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면서 “알로하(하와이 말로 ‘안녕’)를 보낸다”고 했다.

NBC에 따르면, 

마우이에 거주하는 프랭클린 트레조스는 차 안에서 시신이 발견됐는데 

그는 자신의 몸으로 골든리트리버종 반려견을 덮고 있었다. 

마우이의 한 주민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아이와 엄마가 부둥켜안고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을 적었다.


이번 산불에 대한 당국의 대응과정을 두고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경고 사이렌이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는 비판에 대해 

마우이 비상대응국은 

“사이렌을 작동하지 않은 것은 자체적으로 내린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경고 사이렌은 쓰나미 발생 시 주민들을 고지대로 대피시키려고 울리는 것으로, 

화재상황에서 울릴 경우 오히려 주민들을 불길 속으로 달려들게 해 위험에 빠질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하와이 신문 스타애드버타이저는 

사이렌 경보상황으로 쓰나미뿐 아니라 산불·화산폭발·홍수 등 

각종 재난을 포괄적으로 언급한 안내 홈페이지 내용을 제시하며 반박했다. 

그린 주지사는 비상대응 체계에 문제가 없었는지 주 검찰에 조사를 지시했다.  

댓글목록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아이피 115.♡.168.73 작성일

마우이 비상대응국은 심각한 실수를 했다
비상경고 싸이렌은 위급함을 알리는 것이지
아래 위로 대피방향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다
위기 때에 무교양의 지도자가 가장 무섭다
적군보다 무식한 아군 지휘관이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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