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은 국민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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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잼버리 ‘남 탓’하며 정쟁 뛰어든 文, ‘부끄러움은 국민 몫’ 맞다
조선일보 2023.08.15. 03:22
문재인 전 대통령이 새만금 잼버리 대회의 부실운영과 관련해
“사람의 준비가 부족하니 하늘도 돕지 않았다”며
“국격과 긍지를 잃었고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 되었다”고 소셜미디어에 썼다.
“부디 이번 실패가 쓴 교훈으로 남아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서길 바란다”고도 했다.
현 정부를 탓하며 행사를 실패로 규정하고 국격 실추라고 비난한 것이다.
이번 대회 초반 폭염·해충 대비나 화장실·샤워장 문제 등이 불거진 것은 현 정부와 전북도 책임이 크다.
그러나 대회유치 결정이 이뤄진 것은 문재인 정부 때였고 대회준비도 문 정부 5년간 이뤄졌다.
나무 한그루 없이 물이 흥건해 부적격지로 판명난 신규 매립지를 대회장소로 결정한 것도 문 정부 때다.
대회 관련예산 상당액이 문 정부에서 집행됐지만
배수·전기 설비를 비롯한 기반시설 공정률은 37% 수준에 머물렀다.
그런데 자기 책임은 하나도 없고 모든 게 윤 정부의 준비부족 때문인 것처럼 말했다.
2017년10월26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박람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전북홍보관을 찾아 송하진 전북지사와 함께 스카우트 항건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 유치를 축하하고 지원하겠다고 했다. /전북도 제공
문 전 대통령은
왜곡된 부동산정책으로 ‘미친 집값’을 만들고,
소득주도성장 실험으로 일자리를 없앴으며,
탈원전으로 에너지 백년대계를 무너트리는 등 수많은 정책실패로 국정에 무거운 부담을 남긴 장본인이다.
그러나 잘못이 드러나도 한번도 사과한 일이 없다.
오히려 “5년 성취가 무너져 허망하다” “전문가에게 경제를 맡기면 안 된다”며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감사원 감사엔 “무례하다”고 꾸짖었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때 “잊힌 삶을 살겠다” “정치를 떠나겠다”고 했다.
하지만 퇴임하자 마자 소셜미디어에 수시로 일상을 올리고 야권정치인들을 만나 정치적 메시지를 날렸다.
자신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책방사업까지 했다.
최근엔 호남지역에서 열린 ‘수해극복 생명위령제’에 참석,
“생명·안전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달 말에는 청와대에서 함께 일했던 친문의원들과 만찬을 하며
수도권 민심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한다.
정치를 떠난 퇴임대통령이 왜 총선대책을 논의하나.
사실상 정치를 재개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이토록 노골적으로 정치적 언동을 계속하며 현실정치에 개입한 전직 대통령은 여태껏 없었다.
더 큰 갈등과 혼란이 일어나기 전에 은인자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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