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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연설 듣다 표적됐다… 하이마스 한방에 러軍 200명 사살

문지연 기자 2023.08.03. 17:22

러시아군이 모여 있던 해변에 우크라이나군이 하이마스 공격을 퍼붓는 모습. /트위터

러시아군 병사들이 해변에 모여 체조를 하고 지휘관의 연설을 듣는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 /트위터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산 고화력 무기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이용해 

러시아군 200여명을 사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러시아 병사들은 야외에서 체조를 하거나 2시간 가량 지휘관 연설을 듣던 중 공격의 표적이 됐다.

2일 키이우포스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운영하는 ‘국가저항센터’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헤르손州 자릴하흐섬 내 러시아군 훈련캠프에 하이마스 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상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언론은 러시아 제20근위연합군 소속 병사 2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국가저항센터가 공개한 영상에는 

공격당하기 전 러시아 병사들의 모습이 찍혔다. 

우크라이나군 무인기(드론) 카메라에 포착된 것으로, 

러시아 병사 여러명이 한데 모여 체조를 하거나 지휘관으로 보이는 인물 앞에 줄을 서 있다. 

이어 말미에는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하이마스가 떨어지고 거대한 화염이 솟구치는 장면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부관계자는 매체에  

“러시아 병사들은 2시간 동안 야외에서 지휘관 연설을 들었다”며 

“우리 군이 하이마스를 배치해 좌표를 입력하고 그들을 표적으로 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일부 러시아 군사블로거들도 

“지난 6월 역시 지휘관 연설을 듣던 자국군 100여명이 공격받아 숨진 일이 있었다”며 

“어리석고 부주의하다”고 했다.

하이마스는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공세를 막고 대반격을 성공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game changer(판도를 바꾸는 존재)'다. 

정밀 유도로켓 6발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는 유도다연장로켓시스템(GMLRS)을 

트럭형 장갑차에 실은 형태다. 

사거리는 80km 안팎이며 정밀도도 높다. 

공격명령 2~3분 만에 발사하고 20초 만에 이동해 보복공격을 피할 수 있어 

이른바 ‘치고 빠지기식’ 전력에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