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학 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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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학 논고 De Re Militari
1. 개요
4세기경 로마제국의 귀족이었던 플라비우스 베게티우스 레나투스가
당시 퇴락하던 로마군을 쇄신하기 위해 저술한 병법서로
당대의 황제였던 발렌티니아누스 2세에게 헌정되었다.
흔히 서구의 손자병법이라고 불린다.
가장 유명한 구절은 다음과 같다.
"평화를 원하는 이들은 전쟁을 준비한다. "Igitur qui desiderat pacem, praeparet bellum"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 (원문을 변형한 격언) "Si vis pacem, para bellum."
침략전쟁이 부인되는 오늘날에
이 문장은 “전쟁 억제를 위해 방어전 역량을 갖추어아 햠”을 강조하는 구문으로 자주 인용되나,
당대 로마에서는 그러한 의미로 쓰인 것이 아니다.
전략무기의 발전과 사회의 고도화, 세계화, 외교관계의 다각화 등으로
적당한 수위의 긴장 속에서 전쟁이 억지되는 오늘날과 달리,
로마제국의 평화인 Pax는
강자의 평정 아래에 분쟁을 유발할 적대자가 물리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상황을 의미했다(=팍스 로마나)
따라서 로마식 평화란 평화를 원하면 타자를 적극적으로 말살시키기 위한 전쟁을 해야 하는 것이고,
그 전쟁은 당연히 방어전쟁이 아니라 공격전쟁, 정복전쟁이었다.
2. 상세
군사학 논고를 저술한 플라비우스는
당시 로마군의 쇠락을 군제에 있는 것으로 보고
저서인 군사학 논고를 통해 강력한 보병 중심의 군제로 되돌아갈 것을 주장했다.
하지만 정작 황제를 비롯한 로마제국의 수뇌부들은
고트족들을 상대로 한 아드리아노플 전투에서의 패배가 보병보다는 기병이 약했다고 생각했기에
군대를 기병 중심으로 육성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실제로 당시의 시대적 상황은 중앙집권제에서 봉건제로 전환되던 상황이었고,
당대 엘리트인 소수 귀족 중심의 기병대로 전환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마 제국이 멸망한 이후
군사학 논고는 중세 유럽의 대표적인 군사서로 각광을 받아
인쇄술이 발명되기 전에 이미 영어, 프랑스어, 불가리아어 등으로 변역과 함께 보급되어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유럽의 군사지도자들에겐 성서처럼 여겨졌다.
실재로 8~9세기 프랑크 왕국의 판도를
오늘날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독일, 이탈리아 등지로 넓힌 카롤루스 대제 본인은 물론이고
휘하 사령관들에게도 반드시 군사학 논고를 지참하고 있으라고 지침을 내렸고,
영국의 국왕들인 헨리2세와 그의 아들인 사자왕 리처드1세 역시 전장에 나갈 때마다 군사학 논고를 갖고 다녔다.
이들은 군사학 논고에 수록된 베게티우스의 금언인
"용맹은 숫자보다 우월하다"는 내용을 최고의 가르침으로 받아들였다.
또한 기사도의 핵심인 용기와 무용을 강조하는 데 이 저서를 최대한 활용했고,
또한 공성전 관련 내용도 수록되었기에 성곽과 진지구축의 방어기술을 발전시키고
소모전과 속임수의 계략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군사학 논고의 일부 주장들을 크게 이용했다.
이후 14~15세기에 이탈리아에 르네상스가 시작이 되면서 각 분야에서 고대문화의 르네상스 봄이 일면서
군사분야도 그 바람을 타 군사개혁가들은 군사학 논고를 재조명 및 재평가하고
진정한 군사개혁을 보병중심의 부활과 군기의 확립에 있다는 주장을 펴기 시작해
피렌체의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전술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군사학 논고의 최초의 인쇄본은 1473년 위트레흐트에서 발간됐고 이어서 쾰른, 파리, 로마에서 출간되었고,
이후 최초의 영문판은 1767년 영국의 클라크 중위가 옮겼고,
1944년 미국의 필립스 준장은 그것을 현대시각에 맞추어 필요한 부분들을 발췌 편집했다.
한국에 출판된 때는 2011년이다.
사료적 가치로는 로마제국 말기 당대 지식인의 시선으로 쇠락한 로마군의 상황을 진단해 저술한 책이기에
고문헌학적으로나 군사학적으로 중요한 서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3. 구성
총 다섯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은 신병 모집과 훈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권은 로마군단의 조직,
3권은 전투를 위한 부대배치,
4권은 공성전과 해전 관련 내용,
5권은 참고자료와 로마해군의 인물에 대해 수혹되어 있지만
개요에서 상술한대로 1944년 미국의 필립스 준장이 현대시각에 맞추어 필요한 부분들을 발췌 편집했기에
현재 출간된 것은 4 5권을 뺀 것이고 1 2 3권 역시 중복된 부분을 뺀 요약본 형식을 하고 있다.
3.1. 1권
신병모집과 훈련편으로 군기의 중요성, 신병모집 및 적절한 연령과 자질, 직업적인 배경,
훈련과 군기, 전쟁병기, 진영구축과 기동훈련과 행군에 대해 다루고 있다.
3.2. 2권
로마군단의 조직편으로 군단과 원단의 차이, 로마군단의 부패원인, 군단의 편성, 대대의 직무,
군단의 장교들, 직공들의 감독관, 병사들의 호민관, 보병 백인부대와 부대기, 군단의 기병부대들,
군단의 전투대형, 기록과 회계, 병사들의 급료저축, 군단에서의 승진, 군단의 군악대, 병사들의 훈련,
군단의 장비와 도구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3.3. 3권
전투를 위한 부대배치로 사실상 로마군의 전략전술을 가르치고 있으며,
병사들의 건강유지 방법, 식량과 마초의 보급에 관한 주의사항, 반란예방 방법, 적 가까이에서의 행군,
접근로에 대한 보안유지, 방어방법의 다양성, 하천 건너기, 야영의 법칙, 수비의 임무, 전투작전계획의 동기,
사기의 향상, 신병과 훈련부족 병사들을 다루는 방법, 적에 대한 공격, 전면적 교전을 위한 준비,
전장의 선택, 전투대열과 다양한 전투대형, 철수작전과 패배할 경우의 방책,
전략을 가르칠 보편적 금언에 대해 다루고 있다.
3.4. 4&5권
위에 상술한 대로 공성전과 해전, 참고자료와 로마해군의 지휘관들에 대한 내용이 언급되어 있다.
4. 기타
개요에서 상술한 대로 서양군사학의 뿌리로
미국군악의 견본도 군사학 논고에 실린 로마군의 군악을 견본으로 할 정도로
서양의 군사서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마키아벨리의 전략론도 당시 중요성이 커지는 총병이나
여전히 군사적으로 보병보다 우월한 기병을 등한시 하는 등 군사학 논고의 영향을 그대로 받았다.
또한 "용맹은 숫자보다 우월하다"는 금언이 수록되어 있는 등
당대의 금언 등을 모아 전략/전술을 가르치는 것이 특기할 점으로,
그 외에도 위의 말과 같은 여러 명언도
군사학 논고 3권 서문에 금언으로 수록되어 있는 등 교양서적으로도 읽어볼만 하다.
잊을만 하면 가게 되는 예비군훈련장의 현수막에도 종종 붙어있는 글귀이다.
비슷한 의미를 가진 손자병법의 글귀도 종종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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