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회 가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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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도 무더기 투매...“$ 대체” 호언하던 위안화의 추락
[최유식의 온차이나] 최유식 동북아연구소장 중국전문 기자 2023.07.03. 15:14
중국 위안화의 미국$ 대비 환율이 두달 가까이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5월중순 1$당 7위안의 벽이 무너진 데 이어
6월말에는 7.25위안(이하 역외위안화 환율 기준)까지 치솟았어요.
1$를 사는 데 더 많은 위안이 들어간다는 것이니 그만큼 가치가 떨어진 겁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서방제재로
대러시아 무역에서 위안화 사용이 늘자 올 연초 “위안화가 $를 대처할 것”이라고 기세를 올렸죠.
중남미 대국인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위안화 무역결제를 확대하기로 합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로(0) 코로나 해제에도 예상보다 경기회복 속도가 느리고
5월에는 수출마저 감소한 것으로 나오자 위안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어요.
$ 대체는커녕 위안화 가치유지가 더 급한 상황이 됐습니다.
중국당국은 6월말 위안화 환율이 7.25위안을 넘어서자 다급하게 시장에 개입했어요.
국유은행들이 홍콩 역외위안화(CNH) 시장에 $ 매물을 쏟아내며 위안화 가치방어에 나선 겁니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런 긴급처방에도 위안화 환율이 $당 7.3위안 이상으로 치솟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봐요.
◇더딘 경기회복에 위안화 가치급락
위안화 환율은
중국 외환당국이 매일 기준가를 고시하는 역내환율과
홍콩, 런던, 싱가포르 등지의 역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시장환율로 나뉩니다.
두 환율은 큰 흐름은 일치하지만 미세한 차이가 있죠.
국제투자자들은 아무래도 역외시장을 많이 이용합니다.
위안화 환율은 늘 변하지만, 중국당국은 $당 7위안을 대체적인 기준선으로 봐요.
그 이상으로 오르는 것을 포치(破七)라고 하는데, 경계해야 할 상황으로 간주합니다.
위안화 환율은 작년10월에도 최고 7.375위안까지 올라간 적이 있어요.
제로(0) 코로나 방역정책이 정점에 이르렀던 시점입니다.
해외투자자들이 줄줄이 중국시장에서 자금을 빼내면서 위안화 가치가 급락했죠.
제로(0) 코로나가 해제된 작년12월에야 $당 7위안 아래로 떨어지면서 정상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연초 6.7위안까지 하락했던 위안화 환율이 다시 위험수위에 이른 건 5월중순이었어요.
제로(0) 코로나 해제 이후에도 중국 경제회복 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나자
위안화가 다시 힘을 잃기 시작한 겁니다.
5월 수출증가율이 -7.5%를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온 6월중순부터는
환율이 가파르게 치솟아 7.2위안을 돌파했죠.
◇해외투자자금 줄줄이 이탈
위안화 가치하락의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미국과 중국의 금리 차이입니다.
미국은 작년3월 이후 물가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가파르게 금리를 올리고 있죠.
반면 중국은 제로(0) 코로나에 따른 경기침체와 부동산거품 붕괴에 대응하기 위해 계속 금리를 내렸습니다.
급기야 작년9월 양국 금리가 역전됐고,
최근에는 5년 만기 국채금리를 기준으로 금리 차이가 1.5%P까지 벌어졌어요.
국제투자자들은 작년 하반기부터 중국 국채시장과 증시에서 자금을 빼내고 있습니다.
작년 3분기 1440억$, 4분기 1068억$가 빠져나갔고
올해 1분기에도 820억$ 어치의 위안화 자산을 처분했어요.
위안화 자산을 팔고 $를 사들이니 위안화 가치가 계속 내리막길인 겁니다.
중국경제의 앞날을 어둡게 보는 것도 위안화 가치하락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앞으로 중국경제가 더 안 좋아지면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이니
빨리 처분을 해서 환 손실을 줄이겠다는 뜻입니다.
◇러, 45억$ 규모 위안화 처분
재밌는 건 중국과 함께 “$ 대체”를 외쳤던 러시아도 위안화를 대대적으로 처분하는 중이라는 점이에요.
러시아는 작년 대중무역에서 354억$ 규모의 흑자를 거뒀습니다.
위안화와 루블로 거래했으니 그에 해당하는 막대한 위안화가 러시아로 넘어온 거죠.
올 들어서도 5월까지 80억$의 흑자를 봤습니다.
러시아는 이렇게 들어온 위안화 중 45억$ 어치를 작년 한해 동안 처분했다고 해요.
국내 외환시장에서 루블화로 바꾼 물량도 있고
중국 국유은행 계좌를 거쳐 서방채권자 등에게 돈을 보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위안화를 팔아 확보한 루블로 부족한 재정을 보충하고 해외채권자들에 대한 부채상환에도 쓴 거죠.
올 들어서도 매달 수억$ 어치의 위안화를 매각 중이라고 합니다.
현재 외환보유고 중 위안화 물량은 30억$ 정도에 불과하다고 해요.
중국 내에서는 러시아가 위안화를 대량 매각하는 데 대한 불만이 쏟아집니다.
중국입장에서는 위안화를 외환으로 계속 보유하면서 자국상품을 수입하는데만 사용해주는 게 가장 좋겠죠.
반면 러시아는
중국이 러시아 내에서 유통할 수 있는 충분한 물량의 위안화 현금통화를 공급하지 않는다는 점이 불만입니다.
따라서 자국화폐인 루블이나 $, 유로 등으로 바꿔 쓸 수밖에 없다는 거죠.
당장 국제제재로 $를 쓰지 못해 위안화를 대용으로 쓰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유할 가치 있는 통화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겁니다.
물론 하루 수천억$에 이르는 위안화 역외거래 규모에 비춰보면
러시아의 투매가 위안화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긴 어려워요.
하지만 위안화가 $를 대체할 것이라고 믿어온 중국 내 국수주의자들에게는
러시아의 위안화 투매가 상당한 충격으로 느껴지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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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아이피 115.♡.168.73 작성일
중국은 석유에너지와 식량의 80%를 수입으로 지탱하고 있다
중국이 대만을 함부로 침략하지 못 하는 이유 중 하나가
해군 강대국의 미국에 의해 말라카 해협이 단절되면 중국의 석유수입로도 막히기 때문이다
환율이 오르면 각종 수입원자재값은 손해가 발생하고 선원급여같은 해외임금은 유리하고
반대로 환율이 내리면 수출무역이 어려워지고 선원임금같은 해외유입임금 등은 불리해진다
중국경기가 불황을 보이면서 청년들의 실업은 증가하고 반면 선원은 급여인상 효과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