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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시위 주도자 “당시 팩트엔 관심 없었다, 오염수 괴담도 판박이”
김태준 기자 2023.06.28. 07:59
[괴담의 사회비용] 민경우 대안연대 대표 인터뷰
“미국산 소고기 수입액이 1조원을 넘었다는 기사를 보니 황당하더라고요.
돌이켜보면 광우병시위를 준비할 때
광우병이 정말 팩트가 맞는지를 놓고 회의를 한 적은 한번도 없었던 거 같습니다.”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장 출신으로,
이적(利敵)단체인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사무처장을 10년간 맡았던
민경우 대안연대 대표는 26일 인터뷰에서
“옛일을 곱씹어 보고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2007~2008년 한미FTA 범국민운동본부 정책팀장을 맡아 광우병사태 선동의 최전선에 있었다.
민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광우병에 대해, 팩트에 대해 회의를 한 적이 없다.
이명박 정권퇴진에 어떻게 쓰일 수 있는가 하는 차원에서만 얘기가 오갔다”고 했다.
처음부터 목적은 ‘이명박 퇴진’이었다는 고백이다.
이어 “정무적 판단이 전문가의 판단보다 우위에 있다는 세계관을 가진 게 운동권들이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에게 무엇인가를 물어본다는 생각 자체가 없었다”고 했다.
당시 한미FTA 범국민운동본부는
‘반미(反美)’를 고리로 진보연대와 참여연대가 주축이 된 조직이다.
민 대표는 “진보연대는 소위 주사파들 또는 민중운동 조직들의 연합체고,
참여연대는 좌파시민단체를 대표해 들어왔다”며
“이 둘이 합해진 것이니 모든 진보세력, 특히 386이 다 모였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당시 진보정권이었던 노무현 정부가 몰락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막 집권했던 시기라
이에 대한 적개심이 대단했었다고 한다.
간첩 혐의로 감옥까지 갔던 그는 광우병 시위 이후 회의감을 느끼고 운동에서 손을 뗐다.
한미FTA 운동본부 정책팀장을 맡으면서 경제보고서들을 열심히 들여다본 것이
오히려 극단적 좌파진영에 대한 회의만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민 대표는
“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를 봤는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일본 반도체기업의 영업이익 전부를 합친 것보다 크다는 결과를 접하고는 충격을 크게 받았다”며
“그 전엔 단순히 매판자본(買辦資本)이라고만 생각했었다. 내가 알던 세계에 금이 갔다”고 했다.
민 대표는
“광우병 시위가 끝난 후 미국산 소고기 수입액이 1조원을 넘었다는 뉴스를 봤을 땐 고개를 숙였다”며
“그때 일을 반성한다”고 했다.
작년 기준 수입액은 3조원을 돌파했다.
그는 당시 시위지도부 중에서도 반성하는 사람이 있냐고 묻자 “단 한명도 없다”고 답했다.
그는 “어차피 국민건강을 우려해 시위를 한 게 아니었다.
효과적으로 선동에 써먹었으면 나머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며
“운동권의 가장 나쁜 점 중 하나는 자기들이 불리한 얘기는 집단적으로 숨긴다는 점”이라고 했다.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서는 “광우병 괴담과 판박이”라고 했다.
“반(反)이명박을 위해 광우병 문제를 제기한 것처럼
이번에도 반(反)윤석열을 위해 일본을 꼬투리로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광우병사태처럼 되지는 않을 거라고 봤다.
그는 “광우병은 당시 국내에 전문가가 없었던 반면 오염수는 목소리를 내는 전문가들이 있다”며
“나도 카이스트 원자력과 교수들의 말을 신뢰한다”고 했다.
“일본에 대한 우호적인 감정이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많이 확산돼 있어
일본에 그렇게 적대적이지 않다”고도 했다.
민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이슈화시키는 데 대해서도
“국민들이 보기엔 (민주당의) 의도가 불순하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며
“정치지형도 (민주당에 대한 불신 때문에) 광우병 때와 다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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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아이피 115.♡.168.73 작성일
젊은이의 자랑은 뜨거운 감성과 냉철한 이성이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학생회장이었던 자가 그렇게 미칠 정도였으니
무지몽매한 귀 얇은 대중들이야 외면하면 외톨이 되는 줄 알았어니..
강자는 혼자라도 외롭지 않고 숨지 않는다
우리 국민은 언제쯤이면
건망증에서 벗어나고 신뢰를 중히 여기며 강자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