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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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한국病이 된 ‘사교육 지옥’ 해소, 누가 반대할 수 있나
조선일보 2023.06.20. 03:26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출제에서 배제하라”고 지시한 이후
사교육 개혁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교육부 수능담당국장과 수능을 주관하는 교육평가원장이 사임했다.
교육부장관은 “학원만 배 불리는 상황에 대책을 내놓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수능의 이른바 ‘킬러(초고난도) 문항’을 언급하며
“약자인 우리 아이들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런 사교육 해소논의에 학원들의 이른바 일타강사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유명 사회문화 강사는
“교육은 백년대계인데 대통령의 즉흥 발언으로 모두가 멘붕 상태”라고 했다.
국어영역 강사는
“더 좋은 대안이 없다면 섣부른 개입은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 원인”이라면서
아주 화가 났다는 뜻의 ‘극대노’ 해시태그를 붙였다.
수학 강사는 “애들만 불쌍하다”고 했다.
이들은 학원연봉만 100억원이 넘는 사람들로 알려져 있다.
스스로 2017년 “소득세가 130억원”이라고 밝힌 사람도 있다.
다른 강사들도 SNS와 유튜브 등에서 수입차와 고급주택을 과시하곤 해왔다.
이들은 입시지옥에서 고통 받는 학생, 부모들을 대상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이다.
입시지옥이 이들의 시장(市場)인 셈이다.
이들의 반발은 사교육 지옥을 해소해보자는 논의에 대해 ‘그게 될 것 같으냐’는 비아냥으로 들린다.
작년에 한국부모들이 사교육에 지출한 돈은 26조원이나 됐다. 실제로는 더 많을 것이다.
사교육은 부모 허리를 휘게 만들고, 젊은이들이 자녀 갖기도 두렵게 만들고 있다.
사교육비를 대는 부모능력이 자식들의 입시경쟁력을 결정하는 상황이다.
일타강사라는 말이 한국 말고 어디에 또 있나.
사교육 문제는 단순히 학교교육, 또는 입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여러 결함이 얽혀 있는 깊은 병증(病症)의 하나다.
사교육 지옥에서 큰돈을 버는 사람들이 마음의 부담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그 한 증상일 것이다.
역대 정권이 사교육 문제를 풀어보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하나를 해결하려 하면 다른 곳에서 부작용이 나온다.
정부도 사교육에 대해 깊은 논의를 거쳐 문제에 접근하고, 말 하나에도 조심해야 한다.
댓글목록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아이피 115.♡.168.73 작성일
넘따라 학원 보내자니 수백만원 들어 안 되니 출산 포기다
애나 학원비의 노예가 될 수도, 애의 장래 희망도 없어니..
최근, 초등학교에서 "의대지원반"이란 말이 생겼다 한다
위 기사의 학원강사 년봉이 100억원이 사실이라면
초등학교에 "학원강사지원반"도 추가로 생길 법하다
초등학생, 학부모의 꿈은 의사 또는 학원강사가 될 것같다
만약 부모의 재력이나 학생의 자질에 부족 문제가 있으면
조 누구 가족처럼 정치권력과 대학교수 자리를 동원하여
각종 가짜증명서로 정시 아닌 수시대입으로 의사가 되거나
그마저 안되면 취직 하지 않고 고시/공시 준비생이 되거나
공부 시험 취직이 싫다면 부모 돈 울궈내어 커피숖 차리면 되고
그 커피숖이 안 되면 부모를 원망하거나 사회 국가 탓하면 된다
한편, 일부 국민과 정계에서 유행/선호하는 사회주의로 간다면
그 수입들이 북한처럼 국고로 귀속되고 배급복지제도로 살테니
그런 아무진 '꿈'도 '입시지옥'도 '킬러 문항'도 사라질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