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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23-06-24 19:32 View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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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박정훈 칼럼] 북조선, 서조선, 우리 안의 ‘후기 조선’

박정훈 논설실장 2023.06.24. 03:20


좌파의 前근대성이 대한민국의 현대성과 곳곳에서 충돌해 타협 불가능한 진영갈등을 낳고 있다...

‘현대 한국’ 안에 ’후기 조선’이 있다


조선이 망한 지 한 세기도 더 지났지만 

숨 가쁘게 돌아가는 지금 세상에도 이씨 왕조의 前근대성을 빼어 닮은 ‘변형된 조선’이 세 곳 존재한다.


첫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자칭하는 ‘북조선’이다. 

북한이 조선왕조의 진정한 후계자임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혈통세습, 1인 숭배, 사상통제, 민중탄압, 신분차별 등 북한체제를 움직이는 전근대적 구성원리는 

조선시대의 그것과 한 치도 다르지 않다. 

주체를 빙자한 ‘우리 (민족)끼리’는 바깥에 빗장을 걸어 잠갔던 19세기 ‘쇄국양이’와 동의어다.


그 서쪽, 시진핑의 중국은 역사의 진보를 거스르는 역주행 코스를 달리기 시작했다. 

시진핑 영구집권체제의 완성과 비례해 독재와 반민주, 권위주의의 색채를 더해가고 있다. 

개인숭배가 만연해지고, 인권이 억압받고 있으며, 

체제비판인사들이 행방불명되고, 의문사가 잇따르는 나라가 됐다. 

절망한 중국 네티즌들은 자기 나라를 ‘西조선’으로 부르며 자조한다고 한다. 

북한같은 전체주의 유사(類似) 왕조사회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한말 위안 스카이를 방불케 하는 주한 중국대사의 폭주는 

서조선化되고 있는 중국의 전근대성을 드러내는 일화일 뿐이다.


21세기 첨단을 달리는 대한민국에도 조선의 후예들이 있다. 

함재봉 전 아산정책연구원장, 철학자 임건순 같은 이들은 

야권을 장악한 운동권좌파가 ‘현대판 위정척사파’이자 ‘양복 입은 사대부’라고 규정한다. 

조선을 지배했던 성리학 원리주의의 정신세계를 오늘날 좌파세력이 이어받았다는 것이다. 

과학을 부정하는 이념위주 관념론, 자기만 옳다는 도덕적 우월주의, 사물을 선악으로 가르는 이분법, 

생각이 다르면 적으로 모는 당파성, 글로벌 세계에 눈 감는 폐쇄성 등 

두 그룹의 집단형질은 수백년 간극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정확한 싱크로율을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놀라운 공통점은 친중사대의 DNA다. 

베이징에 간 문재인 대통령은 

‘혼밥’ 굴욕을 당하면서도 중국을 “높은 산봉우리”로 치켜세웠다. 

중국을 높이려 한국을 “작은 나라”로 낮추는 자기비하까지 서슴지 않았다. 

문 정권의 첫 중국대사 노영민은 시진핑 접견 후 방명록에 ‘만절필동(萬折必東)’이라 썼다. 

조선조 송시열 등이 明황제를 향한 충절을 고백할 때 썼던 글귀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중국을 ‘말[馬]’, 한국을 ‘말 궁둥이에 붙어가는 파리’에 비유한 일도 있다. 

21세기의 상식으로는 이렇게까지 비굴할 수 있는 이들의 의식구조를 설명하기가 불가능하다.


전략적 친중은 꼭 필요하다. 

그러나 좌파의 친중은 합리성을 넘은 맹목적 추종에 가깝다. 

그 말 많은 운동권좌파가 단 한번이라도 중국에 싫은 소리 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일이 없다. 

중국이 ‘대만침공’을 협박해도, 홍콩 민주화시위를 무력진압해도, 소수민족 인권을 유린해도, 

심지어 시진핑의 “한국은 중국의 속국” 발언이 전해져도 한마디 항의도 없이 침묵했다. 

중국의 경제보복 앞에서도 한국정부를 탓하고 일부단체는 피해자 롯데로 몰려가 시위했다. 

그러면서도 일본에 대해선 약간의 꼬투리만 나오면 호통치며 ‘죽창가’ 운운한다. 

성리학의 화이론(華夷論)처럼 일본을 ‘변방오랑캐’쯤으로 여기기 때문일지 모른다.


주한 중국대사가 야당대표를 앉혀 놓고 일장 설교하는 광경은 사극(史劇) 속 한 장면과도 같았다. 

중국대사의 오만함은 눈 뜨고 못 볼 지경이지만 더 기막힌 것은 이재명 대표의 저자세였다. 

인내심과는 거리가 먼 독설가 스타일의 이 대표가 이날은 묵묵히 자리에 앉아 15분에 걸친 설교를 경청했다. 

일본대사, 미국대사였다면 결코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참담하다.


19세기 위정척사파는 바깥 세상의 현실을 부정했다. 

서구열강의 침탈 앞에서도 세계가 중국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믿었다. 

21세기 좌파도 글로벌 질서의 흐름을 오독하고 있다.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자유·민주의 주류진영이 아니라 

독재·권위주의를 향하는 중국 편에 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국주의 팽창 욕구를 담은 ‘중국몽’에 동참하겠다는 말까지 주저하지 않는다. 

시대를 거스르는 이들을 향해 소장파 중국연구자 최창근(중국전략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후기(後期) 조선’ 사람들이라고 일갈했다. 

한국(Korea)에 살면서도 ‘조선(Chosun) DNA’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 한국’ 안에 ‘후기 조선’이 있다. 

나라는 글로벌 첨단을 달리는데 거대 야당은 ‘양복 입은 사대부’ 세력에 지배당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겪는 끝없는 진영갈등은 이 기이한 이중성에 기인한다. 

좌파의 전근대성이 대한민국의 현대성과 충돌해 도저히 타협되지 않는 균열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댓글목록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아이피 115.♡.168.73 작성일

자신의 궁리 노력 인내 위험으로 얻은 재물은 자기 것이라는
모든 동물의 재물확보 본능을 거역하는 것은 자연이 아니다
좌파는 그 재물을 '빈부격차 해소'라는 이유로 '공동재산'으로 돌리고
그 공동재산을 공산당이란 완장으로 관리배분권을 맡겠다는 정치장사다
광주5.18 유공자 가산점 제도를 활용하여 각종 시험에서 특혜를 보고
그 특혜자 주위에 날파리가 꼬여 몰려드는 형국이 지금의 이념 정세다
중극과의 무역거래량이 많다는 구실로 중국에 굴종한다면 거지나 같다
중국과의 무역은 핑게일 뿐 중공을 배우고 따라 하자는 정치장사 속이다
자유시장경제는 손해의 위험을 감수한 치열한 경쟁사회를 의미한다
그 위험 없이 시장의 이득을 점령하고 배분을 맡겠다는 정치장사 속이다
그들의 선동에 휩싸여 몰려가고 지지하여 남는 것은 떡고물일 뿐이다
정정당당히 싸우고 지키는 것이 자유민의 기본 책임관념이며 권리다

위정척사(衛正斥邪)는 조선 말기에, 유학자들이 개화에 반대하면서 내건 말.
정학(正學)과 정도(正道)를 지키고 사학(邪學)과 이단을 배척하자는 뜻으로
지배계급의 전유물 성리학(性理學) 이외의 모든 종교와 사상을 배격하는 것임
처음에는 천주교가 배척대상이었으나 외국과의 통상반대 운동으로 전개되었다
그 천주교의 신부 200여명이 "정의구현사제단(정구사)"이란 이름을 내걸고
각종 반정부반사회 운동을 하며 "전교조"와 함께 좌익의 양날개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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