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쑥쑥 표현 쑥쑥 초등 4자성어
페이지 정보
관련링크
본문
유아초등
[인터뷰] “문해력 향상 위해서는 ‘4자성어’ 교육이 꼭 필요합니다”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2023.05.09 17:17
- ‘국어 쑥쑥 표현 쑥쑥 초등 4자성어’ 저자, 송재환 교사 인터뷰
“문해력에 있어 어휘는 핵심이죠. 특히 학습 어휘력을 높이는 데는 한자가 필수입니다.
한자를 모르면 어휘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어요. “
아이들의 문해력은 교사들 사이에서 이미 공공연한 문젯거리로 여겨져왔다.
학생들이 수업 중 단어 뜻을 이해하지 못해 진도를 나갈 수조차 없다는 등
문해력에 대한 문제제기가 계속해서 새어나왔다.
최근 문해력 저하가 공론화되면서 교육계에서는 ‘문해력’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추세다.
‘국어 쑥쑥 표현 쑥쑥 초등 사자성어’ 저자이자, 서울동산초등학교 교사인 송재환 작가는
문해력 향상에 있어 ‘고전’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조선에듀가 송재환 작가를 만나 아이들의 문해력과 고전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최근 아이들의 문해력 문제가 화두잖아요. 초등학교교사로써 봤을 때, 정말 심각한 수준인가요?
사실 아이별로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어떤 아이는 문해력이 굉장히 좋은 반면, 매우 떨어지는 아이들도 있죠.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문해력 부분에서도 양극화가 더 심해졌어요.
비대면 수업이 진행된 동안 독서를 많이한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가
대면수업과 동시에 확연히 나눠지게 된 거죠.
아이들 전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빈익빈부익부가 심화됐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
Q. ‘국어 쑥쑥 표현 쑥쑥 초등 4자성어’을 살펴보니,
아이들의 문해력 향상을 위해서는 4자성어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던데요.
문해력에 있어 어휘는 핵심이죠. 특히 학습 어휘력을 높이는 데는 한자가 필수입니다.
한자를 모르면 어휘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어요.
현재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데요.
저희 반은 ‘오늘의 낱말을 공책’을 만들어 매일 어휘를 한두개씩 적는 연습을 합니다.
지금껏 적어줬던 단어를 살펴보면,
▲향수병 ▲요망 ▲감각적 ▲표현 ▲탐구 ▲관찰 ▲고장 ▲측정 ▲분류 ▲호의 등이 있어요.
모두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들인데, 대부분 한자어입니다. 한자가 아닌 경우가 거의 드물어요.
주요 개념 어휘나, 수업 중에 아이들이 모른다고 질문했던 낱말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 다 한자어죠.
이렇듯 한자를 모르면 아이들이 어휘력을 향상시키는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어요.
그만큼 한자어를 익히는 게 중요하죠.
아이들이 한자를 익힐 때는
낱자보다 4자성어나 소학 등으로 접근하는 것이 집중력이나, 이해도, 흥미유발 등에 있어서 훨씬 더 좋습니다.
Q. 초등 저학년생에게 4자성어나 한자공부는 조금 이른건 아닐까요?
전혀요. (웃음) 4자성어나 한자어는 따로 공부를 하는 것이 좋아요. 4자성어도 어휘의 일종이거든요.
일상대화에서 4자성어를 거의 쓰지 않다보니, 자연스럽게 익힌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죠.
따로 4자성어나 한자를 습득하기 위해 노력 하지 않으면 향상시키기 정말 어려워요.
Q. 초등학생들에게 4자성어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잖아요.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야죠.
4자성어의 의미를 충분하게 설명해줄 필요가 있고,
어떤 상황에서 쓰이는 4자성어인지 아이가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합니다.
또, 4자성어 중에서도 난이도가 있잖아요.
예를 들어 ‘1석2조’ 같은 사자성어는 한자도 쉽고, 자주 사용하기도 하죠.
이렇게 쉬운 4자성어부터 조금씩 난이도를 높여가면서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이전부터 초등생을 대상으로한 국어교육의 중요성을 말해왔어요. 이유는요?
국어는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로 구성돼있어요.
이 네가지는 결국 표현의 영역이죠.
그중에서도 말하기와 듣기는 ‘발표’, ‘토론’ 등으로 그 중요성이 꾸준히 강조돼 왔어요.
반면, 읽기와 쓰기는 그에 비해 다소 등한시되는 영역입니다. 특히 쓰기가 더욱 그렇죠.
최근 문해력 문제가 화두에 오르면서 예전보다는 학부모들도 쓰기에 대한 중요성을 많이 인식하고 있지만,
여전히 쓰기에 대한 관심은 낮은 편이에요.
게다가 쓰기는 교사들조차도 굉장히 난감해하고, 어려워하는 영역입니다.
아이들의 쓰기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사고력 자체를 높여줘야하기 때문이죠.
쓰기를 잘 하기 위해서는 사고력이 높고,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쓰기 훈련이란 건 사고력 향상 훈련인 셈이죠.
좋은 문장과 단어를 직접 써보고, 깊이 생각해는 것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의미가 있어요.
생각하고, 뜻을 이해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것이 결국 국어교육입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사고력은 확장될테니까요.
Q.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습하는 게 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우리 사회는 유독 ‘글쓰기’를 어렵게만 생각해요.
예전에 통계조사를 봤는데, 성인 90% 정도가 글쓰기에 대해 ‘고통을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어른들도 어렵게 생각하는데, 하물며 아이들은 어떨까요?
저학년 아이들 중에서는 글쓰기가 싫어서 우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런 친구들에게 왜 우는지 물어보면 ‘뭘 써야 될지 모르겠다’고 답변합니다.
글쓰기는 어려운 게 절대 아니에요. 전문가의 영역도 아니고요.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독서량이 높을수록 글을 잘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에요.
저는 책을 많이 읽을 수록 글을 잘 쓴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아요.
책을 많이 읽는 건 좋지만, 결국 어떤 책을 읽느냐가 문제죠.
만화책 잔뜩 읽어놓고 ‘왜 나는 글쓰기를 못할까?’라고 고민하는 건 말이 안되잖아요. (웃음)
사고를 유발시키는 책을 읽어야해요. 대표적인 책이 고전이죠.
사고를 유발하는 책을 읽고, 또 써봐야 글쓰기 역량이 늡니다.
책을 읽고, 생각하고, 써보는 훈련을 해야하죠.
글쓰기를 잘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한 줄이라도 무조건 직접 써보는 것입니다.
Q. 일기나 독후감 같은 걸 말하는 걸까요?
일기와 독후감을 쓴다면 너무 좋죠.
하지만 그렇게 긴 글일 필요는 없어요.
저희 반 아이들과 매일 숙제처럼 하는 루틴이 있습니다.
‘30분 독서하기’인데요. 단순히 책을 읽는 게 아니에요.
처음 5분은 큰 소리로 읽습니다.
그 다음 20분 정도는 눈으로만 읽죠. 마지막 5분은 한줄 소감 쓰기 입니다.
25분동안 읽은 내용에 대해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적는 거에요.
긴 글을 쓰는 건 아이들에게 부담이지만, 한줄 소감은 크게 어렵지 않거든요.
그렇게 매일 한줄씩 쓰다보면 글쓰기에 대해 친숙해지고, 부담도 덜어지죠.
글쓰기가 어렵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쓰기 능력은 크게 향상됩니다.
어떤 형태라도 좋아요.
아이들이 부담없이 자주 글을 쓸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Q. 고전을 추천하는 이유는요?
아이들에게 책을 읽을 때 강조하는 게 있어요.
바로 ‘가슴에 와닿는 문장’ 혹은 ‘감동적인 문장’을 기억하고, 밑줄을 긋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즐겨 있는 학습 만화책을 예로 들어볼게요.
물론, 아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재밌게 읽겠죠.
하지만 밑줄 긋고 싶을 만큼 가슴에 와닿는 문장이 있을까요? 찾기 어려울거에요.
고전은 읽다 보면 가슴에 와닿는 문장들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실제로 아이들도 고전을 읽으면서 여러 문장에 밑줄을 긋고요.
좋은 문장을 선별하고, 직접 밑줄을 긋고 이 구절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는 거죠.
명문장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책이 바로 고전입니다.
Q. ‘국어 쑥쑥 표현 쑥쑥 초등 4자성어’를 아이들이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알려주세요.
한자를 잘 알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이 책에 등장하는 4자성어들이 낯설고, 어려울겁니다.
이 책은 각자 다른 4자성어이지만, 같은 한자가 자주 반복되도록 구성됐어요.
그러니까 단번에 한자를 외우려고 하지말고,
부담 없이 손으로 써가면서 의미를 이해하는데 초점을 두길 바랍니다.
또, 단순히 쓰기만 하지말고
일상생활에서 익혔던 4자성어를 활용해 대화도 나눠본다면 더 오래 기억에 남을거에요.
Q. 끝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일상은 ‘어휘의 전장터’라고나 할까요?
일상대화를 통해 어휘들이 끊임없이 왔다갔다 하잖아요.
대화에 있어 저질 어휘를 구사하는 사람은 결국 고급 어휘를 구사하는 사람들에게 지배당하기 마련입니다.
고급 어휘를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주도성을 갖기 마련이거든요.
고급 어휘에는 4자성어가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4자성어를 좀 더 적극적으로 배우고 익혀서 모두가 언어생활의 품격을 높이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