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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23-03-19 00:33 View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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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칼럼 The Column] “금융위기는 반드시 다시 온다, 겸손하라”

김신영 기자 2023.03.18. 01:30


광풍이 공황으로 바뀐 ‘뱅크런’ 美 은행 둘이 순식간에 붕괴

금융위기 대가 버냉키는 말한다

“완벽한 화재예방 불가능하듯 금융위기는 미리 막지 못한다

인간의 약점 인정하고 버티기 위한 시스템 만들어라”


“광풍이 공황으로 언제 바뀔지는 절대 알 수 없다. 인간의 심리적 연약함을 없애기도 불가능하다.”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회고하며 쓴 책에 적힌 말이다. 

유사 이래 금융위기가 발생하는 과정은 대체로 닮았다고 그는 말한다. 

불안이 번지면 앞다퉈 예금을 빼려는 ‘bank run’이 발생하고 은행이 쓰러지며 금융시스템이 붕괴한다.


미국 만화 ‘심슨’엔 

개구쟁이 주인공이 장난으로 “지급불능!”이라 소리치자 뱅크런으로 치닫는 장면이 나온다. 

이와 근본적으론 비슷한 일이 최근 현실에서 잇달아 발생했다. 

소문이 불안으로, 불안이 뱅크런으로 번지며 사흘 사이 미국의 은행 둘이 잇달아 문을 닫았다. 

그 직후 스위스의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스위스의 예금이 빠져나가며 파산설이 돌았다. 

뱅크런이 멀쩡하던 은행을 하루면 무너뜨릴 수 있다는 충격에 

은행주가 하루 80%씩 폭락하는 혼란이 발생했다.


많은 경제학자는 뱅크런이 은행의 속성과 맞닿아 앞으로도 반복되리라고 말한다. 

지난해 노벨경제학 상은 버냉키 등이 받았는데 논문의 주요 소재가 바로 뱅크런이었다. 

이들에 따르면 

은행은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는 (만기가 짧은) 예금을 받아 만기가 긴 대출에 빌려줘 돈을 번다. 

이 사업 모델엔 ‘예금자가 한꺼번에 돈을 빼진 않겠지’란 믿음이 깔렸다. 

하지만 그 어떤 충격이 발생해 이 전제가 무력화되고 동시다발적 예금인출이 발생하면 은행은 무너진다.


버냉키가 공저한 금융위기 회고록 ‘위기의 징조들’을 읽다 보면 좀 허망하다. 

뱅크런과 금융위기를 사전에 막을 방법은 없다고 거듭 강조하기 때문이다. 

이런 식이다. 

“불행히도 금융위기를 완전히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금융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데, 신뢰만큼 깨지기 쉬운 것은 없다.” 

이 회고록의 원제는 ‘화재진압(Firefighting)’이다. 

저자들은 금융위기를 화재에 빗대 설명한다. 

읽다 보면 실제로 공통점이 적지 않음을 알게 된다. 

초기에 불씨를 잡지 않으면 큰불로 번지고, 불이 나면 잘잘못 따지기보단 鎭火부터 해야 한다는 식이다.


불에 탈 연료가 있어야 재앙이 번진다는 사실은 또 하나의 공통점이다. 

부실한 비우량 주택대출이 2008년 금융위기의 원인이었다고 흔히들 여기지만 버냉키는 동의하지 않는다. 

대학 강의에서 한 말이다. 

“당시 비우량 주택대출의 전체 규모는 뉴욕증시가 약간 하락한 날 줄어드는 시가총액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주택대출의 손실은 불쏘시개 위로 던져진 성냥 역할을 했을 뿐, 

바싹 마른 상당량의 가연성 소재가 주변에 없었다면 대형 화재는 나지 않았다.” 

그는 과도한 대출, 얽히고설킨 금융업계,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 감독당국 등이 ‘가연성 소재’였다고 말한다.


지금 한국은 어떤가. 

조금만 방심하면 타오를 잠재적 ‘불쏘시개’가 산더미만큼 쌓여 있다. 

가계부채는 세계 최고로 불어났고, 상당수 대출의 담보인 부동산은 가격거품이 꺼지는 중이다. 

부동산 호황기에 시작한 수많은 건설프로젝트는 

PF(프로젝트 금융)라 불리는 복잡한 금융상품으로 엉킨 상태다. 

3년 전 105조원이었던 규모가 지난해 160조원 넘는 수준으로 불어나 있다.


금융위기의 불씨를 조기에 막을 ‘해자’ 격인 예금자 보호제도는 빈약하다. 

미국의 예금자 보호한도는 약 3억2천만원, 일본·캐나다도 1억원쯤 된다. 한국은 22년째 5천만원이다. 

예금자 보호한도를 넘어서는 예금은 2018년 말 825조원에서 지난해 1152조7천억원으로 불어나 있다. 

뱅크런에 불을 붙일 ‘마른 장작’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한도 늘리자는 논의만 몇년째인데 최근 문의하니 8월쯤 ‘개편방안’을 낸다며 느긋하다.


‘금융(finance) 4인방’이라며 스스로를 ‘F4′라고 부른다는 금융당국자들은 최근 회의를 하고 

“한국 금융기관은 충분한 기초체력을 가졌다.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발표했다. 

불안을 조장할 필요야 없겠지만 모든 금융사의 체력이 정말 탄탄한가. 

선진국 은행이 쓰러지는 판에 

대형 은행 과점해소가 필요하다며 중소형·특화 은행 추가설립을 추진하는 정부의 자신감도 불안하다.


금융위기 전문가 버냉키는 말한다. 

“상상력 부족과 기억력의 한계라는 인간본성 탓에 금융위기는 피할 수 없다. 

우리가 위험을 찾아내기 전에 위험이 우리를 찾아낼 것이다. 

위기가 닥쳤을 때 버티기 위한 시스템의 강건함을 구축하기 위해 중앙은행과 정부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 

우리는 겸손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나의 결론이다.” 

지금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할 말이다.

댓글목록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아이피 115.♡.168.73 작성일

은행은 단기예금을 받아 장기대출로 돈을 번다.
은행은 단기예금의 동시다발 인출로 망하는 것이지 돈이 없어 망하는 건 아니다
즉, 지급회전이 안 되서 인출중단 사고가 일어나는 것을 Bank Run(은행도산)이라 한다
좀 기다리면, 장기대출금이 회수되면 정리되는 것이나
동시다발 인출금을 위해 은행간 대출이자가 급등하여 해당은행은 막대한 손실을 보는 것이다
개인간 또는 법인간 대금지급 기일에 은행의 인출/대출 불가로 자금회전이 불량해질 경우
특별이자를 지급하고서라도 대금지급 신용을 지키려할 때 금융위기가 발생하는 것이다
부동산담보 대출, 예금담보 대출로 부동산을 구입했을 때
거품 꺼짐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기다릴 수 있는 여력이 있으면 가장 좋은데
가격을 낮추어 매각처리하면 그 돈은 남지 않고 공중분해되는 것 또한 돈의 속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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