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무-5 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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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미사일’ 현무-5 첫 공개… 최장 3천㎞ 날아간다
탄두 9t ‘세계 최대급’ 국군의날 영상 선보여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2022.10.03 03:00
사열하는 尹대통령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제74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열병차에 올라 사열하며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연병장에는 K-2전차, K-9자주포, 천궁 등 지상 주요 전력이 대거 배치됐다. /연합뉴스
우리 군 당국이 1일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전략 무기인 ‘괴물미사일’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괴물미사일은 ‘현무-5(Ⅴ)’로 명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무-5는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8~9t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으며,
탄두중량을 줄이면
3천㎞ 이상 날아가는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전환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첫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다.
북한은 물론 중국 등 주변 강국의 도발에 대응하는 ‘한국형 독침 무기’인 셈이다.
정부소식통은 2일
“국군의 날 행사 영상에 등장한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은
종전 현무-4보다 탄두중량 등에서 성능이 향상된 현무-5 미사일로 안다”고 했다.
군당국의 현무-5 미사일 공개는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도발 등에 대응하는 의미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한미동맹과 우리 군의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군관계자들은 대통령 기념사의 ‘압도적 대응’ 표현은
현무-5 등을 포함한 한미연합군의 전력을 총동원해 북한 도발을 억지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1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현무-5 영상은 1일 ‘한국형 3축 체계’의 ‘대량응징보복(KMPR)’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공개됐다.
“세계 최대 탄두중량을 자랑하는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도 포함된다”라는 해설과 함께
6~7초 정도의 영상이 소개됐다.
현무-5는 발사방식에서 큰 차이가 있다.
지금까지 지상에서 발사되는 현무 탄도미사일들은
발사대에서 직접 엔진이 점화돼 발사되는 ‘hot launch' 방식이었다.
이번에 공개된 현무-5는
미사일이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공중으로 30여m가량 튀어오른 뒤
엔진이 점화돼 발사되는 ‘cold launch' 방식이다.
한 소식통은
“무거운 탄두를 운반하는 현무-5의 엔진은 매우 강력해 발사대에서 직접 점화될 경우
발사대가 녹아내리는 등 부서질 가능성이 커 콜드 론치 방식을 택했다”고 전했다.
현무-5는 콜드 론치 방식으로 솟구친 뒤
엔진이 점화되기 직전 미사일 아래 부분에 붙어있던 보호판이 떨어져 나가고
접혀 있던 날개가 펼쳐치는 모습도 보였다.
크기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북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과 비슷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럴 경우 길이는 15~16m, 직경 1.6m 안팎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현무-5의 세계 최대급 탄두중량에 주목하고 있다.
사거리 300㎞를 기준으로 8~9t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량응징보복의 핵심 무기로,
유사시 평양 주석궁과 지하 100m 이하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 벙커’를
단 1발로 무력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고폭탄 탄두를 달 경우
김일성·김정일 부자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등을 단 1발로 초토화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일 전문가인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8~9t 탄두는 기존 무기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의 놀라운 무게”라며
“탄두를 1t급 이하로 줄이면 3천㎞ 이상 충분히 날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거리 3000~3500㎞면
사실상 중국 전역을 사정권에 넣을 수 있어 유사시 주변 강국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
사거리 3000~5500㎞는 중거리 미사일로 분류되기 때문에
현무-5는 사실상 한국의 첫 중거리 미사일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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