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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렇게’ 마시는 사람, 약 아닌 독 될 수도
헬쓰조선 김서희 기자
커피는 현대인의 필수식품이다.
‘1일1커피’를 넘어 하루에 세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커피 마시는 습관을 잘못 들이면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공복에 커피 마시기
빈속에 커피를 마시면 소화기관에 좋지 않다.
카페인과 지방산 등 커피의 여러 자극물질이 위점막을 공격해
▲위염 ▲위궤양 ▲과민성 대장질환 등 위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공복상태에서는 위산이 많이 분비된다.
커피의 카페인이나 라테에 든 우유 속 칼슘은 위산분비를 더 촉진한다.
또 카페인은 하부식도괄약근을 자극해 위산과 음식물이 역류할 위험이 있다.
이 같은 증상이 악화하면 역류성식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소화장애나 위장장애가 있는 사람은 공복에 커피 마시는 걸 삼가야 한다.
◇얼음 씹어 먹기
아이스 커피를 다 마신 후 아쉬운 마음에 얼음을 씹어 먹는 사람이 있는데, 치아 건강에 해롭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치아 균열이 생길 수 있다.
차가운 게 닿으면 치아는 일시적으로 수축한다.
이 상태에서 딱딱한 얼음을 씹으면 수축된 치아에 큰 충격을 준다.
얼음을 씹어 먹는 행동이 계속되면 치아 충격이 누적되고 어느 순간 금이 갈 수 있다.
치아에 균열이 생기면 이가 시큰거리고 찌릿하다.
초기엔 음식을 씹을 때 깨진 치아가 불편한 정도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느껴진다.
방치하면 이가 깨질 수 있어 가능한 한 빨리 치료해야 한다.
◇뜨거운 커피 마시기
뜨거운 커피를 반복해서 마시면 식도암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WHO는 65도 이상 뜨거운 음료를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국제학술지 ‘임상영양’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뜨거운 커피를 자주 마신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식도암 발생 위험이 2.7배 컸고,
뜨거운 커피, 매우 뜨거운 커피를 마신 사람은 식도암 발생 위험이 각각 5.5배, 4.1배 컸다.
식도는 위장과 달리 보호막이 없어 외부자극에 쉽게 손상된다.
따라서 뜨거운 음료가 식도를 반복해서 자극하면 식도 점막 세포가 손상되며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커피로 해장하기
커피를 마시면 일시적으로 갈증이 해소되고, 카페인 각성효과 때문에 술에서 깨는 기분이 든다.
그러나 커피는 실제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분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가장 중요한 원료인데,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 이뇨작용으로 오히려 수분이 빠져나간다.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숙취해소가 제대로 안 된다.
커피보다는 물을 마셔 부족한 수분을 채워야 한다.
이온음료나 꿀물도 음주 후 부족한 미네랄, 전해질 성분을 채워줄 수 있다.
◇고기 먹고 커피 마시기
고기를 먹은 후 느끼함을 달래기 위해 후식으로 커피를 마시는 습관은 체내 철분흡수율을 낮춘다.
커피에 함유된 타닌과 카페인 성분이 철분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철분과 타닌이 만나면 결합물인 타닌철을 생성하는데, 이 결합물이 철분흡수율을 절반까지 떨어뜨린다.
철분은 카페인과도 잘 결합하는 성질이 있다.
철분이 위장에서 흡수되기 전, 카페인과 만나면 서로 달라붙어 소변으로 배출돼 버린다.
특히 카페인은 이뇨작용을 촉진하기 때문에 철분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양이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고기를 먹은 뒤에는 최소 30분이 지난 후 커피를 마시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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