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Clean Sea Clean World

    게시판     자유게시판
게시판

CHOKWANG SHIPPING Co., Ltd.

자유게시판

치료 후 남아있는 불안, 조바심 내지 않아도 됩니다

페이지 정보

조주원22-08-31 10:19 View1,108

본문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9년 국가 암 등록 통계 자료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3세)까지 생존하면 암에 걸릴 확률은 37.9%입니다. 

남자(80세)는 5명 중 2명, 여자(87세)는 3명 중 1명에서 암이 발생합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5년간 암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0.7%로,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합니다. 

2019년 암 유병자(1999년 이후 확진을 받아 2020년 1월 1일 기준으로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사람)는 약 215만 명에 이릅니다.

진료실에서 ‘선생님, 왜 저한테만 이런 일이 생기죠?’ 

‘선생님, 저 살 수는 있죠?’ ‘얼마나 사나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 

이러한 통계를 빌어 위로의 답을 드리곤 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수치들이 환자에게 마냥 안심과 희망이 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일단 한 번 암 진단을 받으면 환자와 가족들 모두 긴장 상태에 들어갑니다. 

암과의 전쟁에서 한 팀이 돼 싸워 이겨야 하니까요. 

유방암을 기준으로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 등의 급성기 치료 기간은 대략 1년 정도입니다. 

이후 70% 환자들은 항호르몬제를 복약하면서 정기검사를 받게 됩니다. 

급성기 치료 기간에는 말 그대로 암환자와 가족 모두 급격한 변화를 경험합니다. 

항암으로 인한 탈모 등이 암환자와 가족들이 직면하는 변화 중 하나입니다. 

이런 힘든 과정을 잘 이겨낸 후에 암을 앓기 전의 

컨디션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급성기 암 치료를 마치고 전이나 재발이 없는 상태의 

암환자들을 ‘암 생존자’라고 합니다. 

그 시기에 이르면 가족들과 주위 지인들은 

이제 좀 걱정을 내려놓기도 하고, 

때로는 암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조차 잊기도 합니다. 

하지만 암 생존자 본인은 암 치료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암 진단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수술 상처를 보기만 해도 그때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가끔씩 찾아오는 수술 부위 통증은 재발한 건 아닌지 불안을 불러일으킵니다. 

기침이라도 나면 뼈나 폐로 전이가 된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그런 불안은 불면과 우울을 초래하고 결국 피곤해서 몸을 가누지도 못하는 상황이 됩니다. 

항암 중에 초라해진 내 모습이 떠올라 거울을 보기도 싫고, 

사진조차 찍고 싶지 않습니다. 

괜히 면류나 고기를 먹으면 안 될 것 같아 그렇게 좋아했던 음식들을 끊기도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직장으로 복귀하는 것은 꿈도 못 꾸고,

암환자라고 배려하고 걱정하는 시선이 싫어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을 만나기가 꺼려진다고들 하십니다. 

마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는 것처럼 

암의 악몽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고도 하십니다. 

이런 마음은 가족들에게 내색도 못 합니다. 

치료도 끝났는데 예민하게 군다고 여길까봐 걱정돼서요. 


어려움을 이해하고 함께 극복하기 위해 미국에서는 

1988년부터 6월 첫째 일요일을 암생존자의 날로 지정해 

암 생존자에 대한 이해와 인식 향상을 위한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증가하는 암 생존자들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고 

건강한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해 국립암센터와 12개의 지역암센터가 

함께 암 생존자 통합지지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암 생존자 통합지지 시범사업은 조기 진단율이나 암 생존율처럼 

그 효과를 수치화하기에는 아직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잘못된 정보들을 걸러주고, 

근거 기반의 올바른 암 치료 후 관리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암 진단을 받고 난 후 나를 위해 생활습관을 바꿔야 할 것 같은 책임감은 

극단적인 정보들에 더 현혹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절대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든지, 

암은 단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단 음식은 입에 대면 안 된다든지, 

면역을 높이기 위해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값비싼 식품들을 복약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물론 암 생존자들이 암 치료 후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은 

치료 후 합병증을 극복하고 암 재발을 예방하는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다만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암 생존자 통합지지 시범사업에 대한 내용은 

이 사업에 참여하는 병원들 뿐 아니라 인터넷 사이트에서 

다양한 주제의 내용으로 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암 생존자들이 듣기에 다소 너무 뻔하고 따분하고 

극히 일반적인 내용인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열심히 운동하고, 골고루 먹고, 암 예방 수칙을 지키고, 

2차암과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검진이나 예방접종 등을 권장하는 식이기 때문입니다. 

별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될지라도 이것만큼 중요한 게 없다는 걸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암 치료 중에는 매일 병원에 다니다가, 

이제는 3~6개월에 한 번씩 병원에 오면 된다는 말에 

덜컥 겁이 나서 ‘암 관리가 이렇게 느슨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너무 잘 하셨습니다.

암 진단 후 느낀 분노나 우울의 감정도 

암 치료 중에 겪은 신체적 변화도 잘 이겨내셨으니, 

이제 스스로를 대견하다고 칭찬하고 격려해도 됩니다. 

그리고 조금 편하게 마음을 가지세요. 

암이 찾아온 것은 꼭 내가 뭔가를 잘못해서가 아닙니다. 

스스로를 너무 다그치지 않아도 됩니다. 

그동안 암 치료를 받으면서 놓쳤던 시간들을 보상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을 사랑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랍니다. 

때로 재발이나 전이됐다는 주위 지인들의 소식에 다시 겁나고 

뭐라도 몸에 좋은 것을 찾아 해야 할 것 같은 조바심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 주어진 시간은 조바심내지 말고 좀 더 여유 있고 행복하게 지내보세요. 

고가의 건강식품, 안 드셔도 됩니다. 

맛있고 몸에 좋은 음식 챙겨 먹고, 좋은 곳 놀러가고, 숨차게 운동하고,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데 쓰세요.

전국의 암 생존자 여러분,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뭘 해야 할지 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기본적인 생활수칙만 잘 지키면 된다는 걸 잊지 마세요. 

앞으로 펼쳐질 여러분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741 / 82 PAGE
자유게시판 LIST
NO. TITLE WRITER
2526 승선인사 댓글1 인기글 이정묵
2525 승선인사 댓글1 인기글 양홍직
2524 승선 인사드립니다 댓글1 인기글 김민서
2523 승선 인사드립니다. 댓글1 인기글 윤상훈
열람중 치료 후 남아있는 불안, 조바심 내지 않아도 됩니다 인기글 조주원
2521 뇌 건강 위해…피해야 할 습관 vs 섭취해야 할 좋은 식품 댓글1 인기글 공혜인
2520 Londongrad와 올리가르히 인기글 웅비4해
2519 승선인사 댓글2 인기글 황지환
2518 SSD 메모리 시장 인기글 웅비4해
2517 냉각장치를 돌리는 전력공급 시스템 인기글 웅비4해
2516 New Normal 댓글1 인기글 웅비4해
2515 나도 혹시? ‘사회적 불안’ 경고 신호 5 인기글 조주원
2514 답변글 나도 혹시? 인기글 웅비4해
2513 승선 인사를 드립니다. (1기사/이현구) 댓글1 인기글 이현구
2512 시사 -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 인기글 웅비4해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