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6월의 태양계 행성이 한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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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금월천화목토’ 한줄로…2040년까지 못 볼 6월의 ‘새벽 우주쇼’
한겨레 곽노필 선임기자 - 5시간 전
천체망원경이 등장하기 전까지 인류가 알고 있는 태양계 행성은 이 여섯개가 전부였다.
6월 새벽 하늘에 이 여섯 행성이 태양계 순서대로 나란히 정렬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지구의 자리엔 달이 들어가 대역을 한다.
태양계 행성들이 태양과의 거리 순서에 따라 일렬로 늘어서는 우주쇼가 6월 새벽하늘에서 펼쳐진다. /starwalk.space
6월26일 새벽4시30분 동~남쪽 하늘에 6개 행성이 일렬로 늘어선다.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 제공: 한겨레
2040년9월8일 서쪽하늘. /스텔라리움 © 제공: 한겨레
이번 행성 퍼레이드에서 특이한 점은 금성과 화성 사이의 지구 위치에 그믐달이 뜬다는 점이다.
달 위쪽의 붉은색 막대 네개는 천왕성 자리를 표시한 것이다. /스텔라리움 © 제공: 한겨레
한국천문연구원 등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말까지 천왕성을 포함한 수성-금성-지구-화성-목성-토성 6개 행성이
새벽 하늘 동쪽 낮은 곳에서 시작해 남쪽 하늘까지 대각선으로 정렬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만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건 5개다.
천왕성을 보려면 쌍안경이나 망원경을 이용해야 한다.
2~3개 행성이 서로 가까이 있는 것은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지만
이렇게 여러 행성이 나란히 늘어서는 경우는 2004년 이후 18년만이다.
미국천문학회가 발행하는 천문전문지 Sky&Telescope는
“특히 천왕성을 제외한 5개 행성이 맨왼쪽(동쪽) 수성으로부터 시작해 태양과의 거리 순서대로 배치돼 흥미롭다”고 전했다.
동쪽 하늘 지평선 가까운 쪽에서 수성을 찾은 뒤 차례대로 우상향으로 눈을 돌리면
차례대로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이 시야에 들어온다.
아쉬운 점은 행성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때가 해 뜨기 직전이어서 관측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는 점이다.
스카이앤텔레스코프는 “지평선 위에 수성이 모습을 드러내고 나서부터 30분이 채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성이 뜨는 고도는 처음엔 지평선에 아주 근접하지만 날이 지날수록 조금씩 높아진다.
2022년6월의 태양계 행성 배치도.
내행성 그룹인 네모 안은 태양-수성-금성-지구-화성,
외행성 그룹인 네모 바깥은 목성-토성-천왕성-해왕성-명왕성 순서다.
공전 궤도는 금성이 가깝지만 현재 궤도상의 위치는 수성이 더 가깝다.
지구에서 수성까지는 9450만km, 토성까지는 그 15배인 14억3천만km다.
26일 새벽엔 지구 자리에 그믐달…태양계 배치도 완성
태양에 가까이 있어 관측하기가 어려운 수성은 오는 16일쯤 태양에서 가장 먼 위치에서 뜬다.
따라서 중순 이후가 우주쇼 관측의 적기다.
한국천문연구원은 한국에서는 26일04시30분이 최적의 관측 시기라고 밝혔다.
이때는 동 트기 전까지 약 1시간 동안 관측할 수 있다.
특히 이날은 금성과 화성 사이에 그믐달이 자리를 잡는다.
그믐달이 지구를 대신해 태양계의 행성 배치도를 완성하는 셈이다.
수성과 토성 사이의 간격은 4일 91도에서 24일 107도로 날이 지날수록 벌어진다.
주먹을 쥐고 팔을 쭉 뻗을 경우, 주먹 양끝에 해당하는 하늘이 대략 10도라고 보면 된다.
2022년 최고의 천문현상이라 할 이번 행성 퍼레이드는
5월말 수성이 새벽하늘 지평선 끝자락에 나타나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7월초 수성이 새벽하늘에서 사라지면 우주쇼도 마감한다.
다시 보려면 2040년까지 기다려야
이번과 같은 행성 정렬쇼는 2040년에 다시 볼 수 있다. 그때는 새벽이 아닌 저녁 하늘이다.
그해 9월8일 달을 포함해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행성(수-금-지-화-목-토)이
해질녘 서쪽 하늘의 한 주먹 남짓한(약 10도) 영역 안에 옹기종기 몰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행성들의 고도가 낮아 관측할 수 있는 장소를 찾기가 쉽지는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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