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미달 고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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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반도체 호통'?…수학 찍느니만도 못한 학력미달 고교생 14%
중앙일보 남윤서 기자 2022.06.18 05:00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교육부가 지난 14일 발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 따르면
기초학력 미달 고교생 비율이 역대 최고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9월 고2 학생이 치른 학업성취도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국어 7%, 수학 14%, 영어 10%였습니다.
오차범위 이내이지만 지난해 대비 전 과목의 기초미달 비율이 늘어난 것입니다.
역대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반대로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줄었습니다.
특히 국어는 2년만에 보통 이상 비율이 78%에서 64%로 줄었습니다.
학업성취도평가는 고2와 중3이 치릅니다.
중3의 경우 지난해보다는 기초 미달 비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올랐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기초미달 학생 정답률 19%…'다 찍은 수준'
‘기초학력 미달’이란 어느 정도 수준인 걸까요.
학업성취도평가는 기본적으로 상위권 학생을 변별해야 하는 수능이나 모의고사와 달리
대부분 기본적 문제가 출제됩니다.
지난 2020년 학업성취도평가 고2 수학 분석결과에 따르면,
객관식 15문항 중 13문항이 정답률 50% 이상입니다.
수능이나 모의고사처럼 정답률이 20%도 되지 않는 고난도 문제는 없습니다.
이 시험이 하위권을 가려내기 위한 시험에 가깝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기초학력 미달 그룹 학생들의 경우 수학 객관식 15문제의 평균 정답률이 19%였습니다.
5지 선다형에서 찍어서 맞출 확률(20%)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또 주관식 5문항 정답률은 1%도 되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이 학생들은 거의 모든 문제에 손도 대지 못한 것입니다.
이번 학업성취도평가는 이렇게 수학을 아예 포기한 학생이 14%라는 얘기입니다.
더 우려되는 것은 이런 문제가 고교생 뿐 아니라 앞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초등학생 시절 코로나19로 겪은 학습결손이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면서 누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인분석 없고, 대책 재탕…학력 저하 어쩌나
지난해 교육부는 기초 미달이 급증하자 가장 중요한 대책이 ‘등교 확대’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등교만으로 학력을 회복하기에는 2년의 결손이 남긴 상처가 너무 큽니다.
이런데 교육부가 내놓은 대책은 대부분이 기존에 하던 것뿐입니다.
매번 남학생 성적이 더 크게 떨어진다고 분석은 하지만 대책은 커녕 원인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며 호통을 친 이후 교육부는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수십년 풀리지 않던 규제를 풀어주고 초중고 재정까지 빼서 대학에 지원해줄 작정입니다.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지만, 대통령 호통의 효과가 확실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반도체 인재도 중요하지만 그 인재로 자라날 학생들의 학력 저하는 더 큰 문제입니다.
역대 최악의 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 대해 대통령의 호통이라도 필요할지 모르겠습니다.
남윤서 중앙일보 사회정책팀장입니다. 대학평가팀장도 맡고 있습니다.
댓글목록
웅비4해님의 댓글
웅비4해 아이피 115.♡.168.73 작성일
청년들이 대낮에 유흥지에 나온 모습은 좋게 보이지 않는다
공부도 일도 않고, 돈도 안 벌기 때문이다
학업에 재미를 못 붙이면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좋은데
실상은 타성에 따라 일단 진학만하니 학업에 불성실하다.
고등학교 시절만이라도 기초가 튼튼해야 장래성이 있는데
눈은 높고 여건은 안 따라 준다면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될 소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