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쓸 때마다 죄책감이… '강박장애'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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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절약의 목표를 달성한 후에도, 계속해서 돈을 쓰는 것이 불편하고, 죄책감이 느껴진다면, 강박장애일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요즘 젊은 세대 가운데선 절약이 추세다.
‘20대에 1억 모으기’ 등이 유행하며 수입의 상당 부분을 저축하고, 절약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절약에 과도하게 집착해,
작은 돈을 쓸 때도 죄책감과 불안감을 느껴 힘들다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실제로 최근 SBS ‘서클 하우스’에선 28살에 오직 절약만으로 ‘1억 모으기’에 성공했지만,
이후 작은 소비에도 죄책감을 느끼고,
돈을 아끼는 과정에서 친구까지 모두 잃었다며 고민을 토로하는 사례가 소개됐다.
근검절약하는 태도는 좋지만, 지나치게 절약에 집착하게 되면 점차 돈에 집착하게 되고,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절약의 목표를 달성한 후에도, 계속해서 돈을 쓰는 것이 불편하고, 죄책감이 느껴진다면,
일종의 강박장애일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 교수는 “본래 절약을 하려고 했던 목표치를 달성한 후에도
계속해서 절약에 집착하게 되고,
소비 후 죄책감을 느껴 본인이 불편감을 느낀다면 일종의 강박장애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장 강박, 청결 강박처럼 정확히 의학적으로 분류된 강박장애는 아니지만,
실제로 이러한 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돈에 대한 강박관념은 정확한 목적 없는 절약, 경쟁으로 인한 불안감 등이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경제교육협동조합 푸른살림의 박미정 생활경제코치는
“인터넷 속의 ‘20대에 1억 모으기’등의 사례를 보고 나만 뒤처질까 무서워 절약을 시작한다면,
소비에 죄책감과 수치심을 가지게 된다”며 “진정 자신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절약을 시작한 것인지,
행복을 위해 시작한 절약이 나를 행복하지 않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흐릿한 생애계획이 원인일 수도 있다.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사회적 협동조합 대표 조금득 이사장은
“계획이 명확하지 않은 사람은 미래에 대해 큰 불안감을 느껴 절약에 더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무작정 돈을 모으고,
돈을 쓰는 것에 죄를 짓는 것 같다고 느끼는 것이다.
돈에 대한 강박관념은 정확한 절약 목표를 세우고, 돈 쓰는 연습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조금득 이사장은 “저축에 정확한 목표가 없는 사람들은,
저축으로 상당한 돈을 모아도 행복해하지 않는다”며
“단순히 미래를 위한 저축이 아닌 바다여행비용, 결혼 준비자금 등 자세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절약을 시작해야 소비로부터 오는 죄책감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생애설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
생애설계를 명확히 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줄인다면, 현재를 위한 소비를 할 수 있게 된다.
박미정 생활경제코치는 “자신의 욕망을 긍정하고,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기답게 돈 쓰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사고 싶은 것의 리스트를 만들고, 순서대로 구매한 후, 해당 소비로 인해 얼마큼의 만족감을 얻고,
후회를 했는지 기록하면 자신다운 소비를 할 수 있다.
또한, 조금득 이사장은 “한 달에 정해진 돈을 ‘지름신 통장’에 넣고,
자신의 소소한 행복을 위해 마음껏 사용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지름신 통장을 사용하면 소비에 대한 만족감을 올려 행복하게 돈 쓰는 연습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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