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질 줄 모르는 잔기침과 가래 '도라지·배·꿀'로 잠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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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동안 '한국인의 암'이었던 위암이 폐암에 자리를 내준 지 3년.
암 발생 순위에서 폐암(11.8%)이 위암(11.6%)을 제친 게 2019년이다(2019 국가암등록통계).
한국인의 호흡기 건강이 얼마나 위협받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폐암은 폐에 비정상적인 암세포가 무절제하게 증식하며 발생한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흡연이 대표적이지만 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 대기 오염물질 등도 영향을 끼친다.
그런 만큼 평소 기관지·폐에 좋은 천연 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짧게는 호흡기 건강 관리에, 길게는 폐암 예방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유의 향과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도라지는 기관지에 좋은 대표 식품 중 하나다.
도라지에 풍부하게 함유된 사포닌(Saponin)과 안토잔틴(Anthoxanthin) 덕분이다.
아리고 쓴맛을 내는 사포닌은 호흡기 점막을 자극하고 점액 분비량을 증가시켜 가래를 배출하도록 돕는다.
덕분에 편도선염과 기관지염, 인후염 등 환절기 질환에 좋은 효과를 보인다.
'화이트푸드'라 불리는 흰색 채소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안토잔틴은 체내에 쌓인 유해 물질을 배출시켜주며
세균과 바이러스 저항력을 길러줘 면역력을 높여주고 폐와 기관지를 건강하게 유지해 준다.
한방에서는 도라지를 '길경'이라 부른다. 정확하게는 말린 도라지 뿌리를 지칭한다.
동의보감에서 길경은 '폐의 기가 잘 돌도록 하며 폐에 열이 있어 숨이 찬 것을 치료한다'고 기술돼있다.
예로부터 폐의 기운이 잘 퍼지지 못해 생기는
▲코가 막히고 목구멍이 가려운 증상 ▲기침할 때 소리가 나고 많은 가래가 나오는 증상
▲가슴이 답답하고 원활하지 못한 증상 ▲목 안이 붓고 아픈 증상 완화에 사용됐다.
도라지와 잘 어울리는 식품으로는 배와 꿀이 있다.
배와 꿀에는 루테올린이라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루테올린은 체내 염증을 제거해 가래와 기침 등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기침이 잦고 기관지가 안 좋을 때 배를 꿀물에 끓여 만든 '배숙'을 애용했다.
이렇듯 배숙이나 도라지에 꿀을 더한 도라지청 등은 조상의 지혜와 경험이 만들어낸 천연 호흡기 건강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도라지의 효과 덕분에 도라지 추출액 제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영양성분은 어떤 방식으로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가장 보편적인 추출법은 원료를 뜨거운 물에 넣고 끓이는 '열수 추출' 방식이다.
손쉬운 방식이긴 하나 열에 약한 성분이 파괴된다는 단점이 있다.
2002년 서울대 연구진이 가열 처리에 따른 지용성 비타민 파괴 정도를 분석한 결과,
121℃에서 15분간 고압 가열했을 때 비타민A의 파괴량은 52%에 달했다.
이를 보완하는 방법으로 '저온박막농축기술'이 있다.
35~50℃ 정도의 낮은 온도에서 원심력을 활용해 원료를 농축함으로써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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