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Clean Sea Clean World

    게시판     자유게시판
게시판

CHOKWANG SHIPPING Co., Ltd.

자유게시판

주일 한국대사관저 동명재(東鳴齋)

페이지 정보

최고관리자24-07-20 06:49 View105

본문

오피니언 특파원 칼럼

[특파원 리포트] '도쿄의 巨商' 서갑호

도쿄=성호철 특파원 2024.07.20. 00:31


주일 한국대사관저가 

대사관 부지를 정부에 기증한 故 서갑호(1915∼1976) 방림방적 설립자의 아호를 따서 

지난 12일 동명재(東鳴齋)로 명명됐다. 

이날 일본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명명식에 참석한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와 

고인의 유족들이 제막 행사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도쿄의 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미나토구(港區) 아자부(麻布)는 외교 1번가다. 

프랑스·독일·이탈리아·중국·러시아의 주일 대사관이 있다. 

아자부의 바로 옆인 아카사카에는 미국·캐나다 대사관이 있다.


19세기와 20세기 초, 아시아에 진입한 세계열강은 지도를 도쿄 아자부 위에 그렸다. 

본래 아자부는 막부시대엔 지방영주 다이묘들이 별저를 뒀던 곳이다. 

메이지 정권이 다이묘를 없애자, 

서구열강에겐 ‘경비에 유리하고 넓은 대지의 다이묘 별저’가 최고 입지였던 것이다.


1965년에야 일본과 국교를 맺은 한국의 대사관이 아자부에 위치한 건 사실 의외다. 

강국 대사관 못지않은 8264㎡(약2500평)의 넓은 대지인 데다, 

일본 4·6대 총리 마쓰카타 마사요시의 저택 부지라 다이묘 별저보다 한 수 위다. 

추정 땅 가격은 현재 1조원 정도고, 59년 전에도 금싸라기 땅이었다. 

당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300달러도 안 됐던 약소국이 매입하긴 어려운 입지였다.


‘어떻게?’의 해답은 지난 12일 열린 ‘한국 대사관저의 이례적인 현판식’이다. 

관저에 ‘동명재(東鳴齋)’란 이름을 붙였다. 

동명은 故 서갑호(일본명 사카모토 에이이치) 사카모토방직 회장의 아호다. 

일제강점기 1915년 경남 울주군에서 태어나, 

14세 때 일본에 와선 사탕을 팔고 폐지를 수집하며 돈을 모았다. 

1948년 세운 방직회사가 급성장해 1950년대 ‘돈을 가장 많이 버는 재일교포’가 됐다. 

서 회장이 1951년 은행 돈을 빌려 부지를 매입하곤 5년간 원금·이자를 갚은 뒤, 

1962년 한국정부에 기부했다.


안타깝게도 사카모토방직은 1974년 오일쇼크 때 휘청였다. 

일본 금융기관들이 대출금을 회수하자 부도를 맞았다. 

급전이 필요해 한국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외면받았다. 

서 회장은 2년 뒤 서울에서 61세의 나이에 별세했다.


서갑호를 기억하는 한국인은 거의 없을 터다. 

잊힌 이름을 관저에 붙인 건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다. 

윤 대사는 “어려울 때 우릴 도운 사람을 기억 못하면 앞으로 누가 다시 한국을 돕겠는가”라며 

서 회장의 후손들과도 만났다.


그래도 서 회장의 거룩한 뜻을 되새기기엔 아직 모자란다. 

여전히 주일 한국대사관의 서 회장 자료관은 빈틈투성이다. 

예컨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서 회장이 포즈를 취한 사진은 ‘연도 미상’이다. 

한국 대사관은 본국 대통령기록관·외교사료관·재외동포청 등 곳곳에 서 회장의 연관자료를 요청했지만 

9개월째 답신이 없다. 

서 회장 손녀는 “한국을 짝사랑한 조부의 자료를 모으는 데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중이다.


생전의 서 회장은 “조국이 부끄러우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나라를 겨우 되찾은 시절, 설움을 함께 견뎌내자며 재일교포들을 독려하는 한마디였을 것이다. 

‘거상(巨商)’을 기억하는 데 우리 정부가 보다 적극적이어야 한다.

댓글목록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아이피 104.♡.203.139 작성일

기사 중에 마음에 걸리는 대목이
“한국을 짝사랑한 조부의 자료를 모으는 데 도와달라”
조부는 조국을 사랑했건만 한국은 그의 정성을 외면했다
조국이 그에게 한 보답에 일종의 '배신감'을 느낀 것같다
안타갑고 애달프다, 배신의 국민성이란 단어가 뜨오른다
한국과 한국 국민은 그밖에 안되나?! 공짜정신인가?

Total 3,582 / 1 PAGE
자유게시판 LIST
NO. TITLE WRITER
3582 싸가지 새글 최고관리자
3581 응급실 진료공백 최고관리자
3580 키오스크 주문 식당 댓글1 최고관리자
3579 휴대전화 - 뇌암 댓글1 최고관리자
3578 중국 인력시장 댓글1 최고관리자
3577 페니키아 최고관리자
3576 전기차 수리비 최고관리자
3575 중국경제 댓글1 최고관리자
3574 답변글 점심식사 최고관리자
3573 K조선 댓글1 최고관리자
3572 은퇴이민 댓글1 최고관리자
3571 공동체 감각 댓글2 최고관리자
3570 반일 캠페인 댓글1 최고관리자
3569 답변글 재일교포 댓글1 최고관리자
3568 정신건강 댓글1 최고관리자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