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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일반
계엄·탄핵 정국에 환율 급등…반도체·배터리 업계 발동동
기자명이광영 기자 2024.12.10 07:00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 돌입으로 원·$ 환율이 요동친다.
반도체, 배터리 등 수출이 주력인 우리 산업계는
고환율 장기화로 인한 원자재가격 상승과 투자비용 증가 등을 우려하며 발만 동동 굴린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장기적인 계획수립도 쉽지 않은 분위기다.
$자산보다 빚 많은 韓기업, 환율 급등 ‘치명적’
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원·$는 1426.0원에 출발해 장초반 상승폭을 확대하며 한때 1438원을 터치했다.
오후 3시30분 기준으로 1437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2년10월24일(1439.7원) 이후 2년1개월 만에 최고치다.
환율 상승은 $로 결제하는 수출기업에 단기적으로 유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
원자재 수입가격이 급등해 채산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웨이퍼, 배터리는 리튬·니켈·코발트 등 핵심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최근 수년간 잦은 해외투자로 늘어난 $부채는 평가손해가 발생하게 돼 기업에 치명적이다.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추진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입장에서는
고환율이 고착화 할 경우 장비·설비 반입 시 비용증가 등 투자비가 늘어날 수 있다.
삼성전자는 170억$(24조4천억원)를, SK하이닉스는 38억7천만$(5조5600억원)를
미 반도체공장 설립에 투입하는 계획을 세웠다.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은 환율 상승이 달갑지 않다.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기준 $부채는 6조8284억원으로 3개월 전(4조1607억원)보다 2조6천억원쯤 증가했다.
$부채가 $자산(4조4396억원)보다 많아 환율이 오를 수록 회계상 손실이 생긴다.
환율이 10%쯤 오를 경우 세전 손실은 2천억원이 넘는다.
삼성SDI 역시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은 재무구조로 파악된다.
지난해 4분기 다운턴 이후 올 3분기 첫 흑자를 기록한 SK온에도 고환율은 재무구조 개선에 상당한 부담이다.
국가신용등급의 하방 압력도 현실적 우려다.
국가신용등급 하락은 대기업의 해외채권 발행비용을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사업확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정책의 연속성을 약화시키고 기업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재계, 계엄·탄핵 정국 속 대응전략 수립
삼성·SK·LG 등 주요 기업은 계엄·탄핵 정국 속에서 대응전략을 긴급히 수립하며
국가신용등급 하락 및 대미통상 협력약화 등 복합위기에 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12월 중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국내외 임원급이 모여
사업부문·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 사업목표와 영업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각각 주재하는 이번 회의에선
최근 복합위기상황에 처한 삼성전자의 근원적 경쟁력회복 방안을 논의하고 2025년 사업목표를 공유할 전망이다.
5일 연말인사를 마무리한 SK그룹도
연초부터 추진해온 그룹차원의 리밸런싱(구조조정)과 운영개선에 속도를 낸다.
AI 등을 활용한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는다.
통상 분기에 1번씩 사장단 협의회를 여는 LG그룹은 조만간 구광모 LG그룹 회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차별화된 미래사업 역량확보와 성장기반 구축방안을 모색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국내산업은 원자재 수입과 해외 고객사로 완성품 수출이 절대적이라 환율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다"며
"환율 변동폭이 커지면서 내년도 사업목표 수립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댓글목록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아이피 104.♡.235.140 작성일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환율의 상승에 기자의 호들갑에 불과한 기사이다
일본은 20여년간 70엔대/$의 높은 엔화가치(엔다카, 円高)로 고생했다
환율이 상승하면 에너지 포함 수입원자재 가격이 오른다
반면 원자재 수입가격에 마진을 붙혀 수출기업은 유리하다
정치경제가 불안할수록 경기불황에 고물가, 고환율이 된다
그럴수록 $벌이 선원들에겐 유리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