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 중국 구축함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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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지스 정조대왕함과 중국 Type 055형 구축함 중 누가 우세한가?
윤석준 2024-12-09 09:18:37
▲ 대한민국 해군 DDG-995 정조대왕함
▲ 중국 해군 055형 구축함
지난 11월27일 한국 현대중공(HHI) 조선소는
한국형 구축함(KDX)-3형 배치(batch)-2 정조대왕함(DDG-995)을 한국해군에 정식인도하였으며,
이지스 정조대왕함은
미 해군용 AN-SPY-1D(V) 다기능 위상 배열 레이더를 중심으로 한 Aegis 대공방어체계 baseline-7급과
미국 MK-4형 수직발사체계(VLS) 48개를 탑재한
7,600톤 규모의 한국형 구축함(KDX)-3형 batch-1 세종대왕급 Aegis 구축함 3척 건조에 이은
개량형 batch-2 1번함이자 4번째 이지스 구축함이다.
HHI 조선소는
2009년부터 이지스 정조대왕함 건조를 시작하였고, 2022년7월28일에 건선거에서 해상으로 진수하였으며
이후 HHI와 한국해군 시험평가단과 함께
지난 11월 중반까지 각종 해상시운전(sea trial)을 거쳐서 성능을 검증하였으며,
주요 제원은 8,500톤 규모, 이지스 baseline-9급 전투체계,
미국산 MK-41형 VLS가 아닌, 한국형 VLS(KVLS) 88개 탑재,
미국 록히드 마틴사의 SH-60R형 대잠헬기 2대 탑재로서
지금까지 한국해군이 건조한 가장 큰 톤수의 구축함이며
향후 2년 동안간 전력화 과정을 거쳐 작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 12월3일 The War Zone은
이례적으로 한국해군 KDX-3형 batch-2 이지스 정조대왕함이
‘구축함’이기보다 미해군 타이콘데로가급 이지스 순양함에 가까운 ‘순양함’이라며,
중국해군의 11,000톤 규모에 중국식 VLS 112개를 탑재한
Type 055형 런하이(人海)급 구축함(톤수로는 순양함임)과 비교하면서
이들 구축함이 향후 양국 해군간 대표적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보도하였다.
중국해군이 2020년부터 2022년12월까지 총 8척을 건조한 Type 055형 런하이급 구축함은
4개의 Type 346B형 능동 전자기 위상배열(AESA) 레이더,
4개 X-band 소형 AESA 레이더,
112개 독자형 GJB 5860-2006형 VLS을 갖춘 중국해군이 건조한 가장 큰 수상함으로서
Type 001/002/003형 항모의 호위전력 보강을 위해 건조되었으며,
2012년부터 2022년6월까지 25척을 건조한 7,500톤 크기에
4개의 Type 346A형 AESA 레이더와
64개 GJB 5860-2006형 VLS를 갖춘 Type 052D형 뤼양(旅陽)급 구축함에 이은 차세대 구축함으로 알려졌다.
그럼 한국과 중국 해군이 보유한 가장 큰 양국 해군 대표주자인
한국해군 KDX-3형 batch-2 이지스 정조대왕함과
중국해군 Type 055형 런하이급 구축함 간 성능을 비교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지난 12월3일 The War Zone은
질적으로는 한국해군 KDX-3형 batch-2 이지스 정조대왕함이 우세하나,
양적 측면에서 중국해군의 Type 055형 런하이급 구축함이 월등히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통상, 구축함의 질적 우세는 추진체계, 센서, 전투체계, 탑재무장, 탑재대잠헬기 등 분야에 대한 평가로 결정된다.
첫째, 추진체계이다.
한국해군 이지스 정조대왕함은
4대 LM-2500형 가스터빈을 동시에 사용하는 COGAG방식으로 약 1십만마력을 생산해 최대속력을 30노트를 낸다.
미국산 LM-2500형 가스터빈은 이미 수차의 개량을 통해 무게를 줄었고
엔진 신뢰성을 크게 향상시켜 소음을 최소화하였으며, 엔진 신뢰성이 크다.
반면, 중국해군 Type 055형 런하이급 구축함은
6대 미국산 GD-50형 터빈발전기와 4대 우크라이나산 GT-25000형 가스터빈을 모방한
중국산 QC-280형 가스터빈을 동시에 사용하는 COGAG방식으로서
약 15만마력을 생산하여 최대속력을 30노트를 내나,
QC-50형 가스터빈은 크고 소음이 큰 것이 단점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의 구축함 톤수가 감소하는 추세와 달리
중국해군 구축함의 톤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이유이다.
둘째, 센서와 마스트이다.
한국해군 이지스 정조대왕함은
미 해군이 1973년부터 개발한 AN/SPY형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 최종 개량형으로 대공방어만 아닌
대탄도 미사일요격 약량을 갖춘 대공/탄도 미사일 레이더(AMDR) AN-SPY1D(V)형 4개를 탑재하고 있으며,
레이더 팬널 크기는 3.7m 팔각형에 약 6천㎏ 중량으로서 최대 탐지거리 324㎞ 성능을 보이고 있다.
그 외 각종 통신안테나는 전통적 3각형 마스트(3-pod mast)에 탑재되는 개방형 마스트이다.
반면, 중국해군 Type 055형 런하이급 구축함은
러시아의 30N6EI 톰스톤 위상배열 플랫 레이더와 우크라이나산 크반트 위상배열 플랫 레이더를
중국 난징 전기기 기술연구원이 융합하여 중국형으로 개량한 Type 346B형 AESA로서
최대탐지거리는 약 400㎞이나,
크기가 이지스 정조대왕함 AN/SPY-1D(V)보다 크고 무거우며 사용밴드가 S-band로 제한적이다.
특히, Type 346B형은
함내 전력 소모가 크고 Type 052D형 뤼양급 구축함에 탑재한 Type 346A형보다 크기가 40%가 더 크다.
또한, 중국해군 최초로 통합형 마스트(Integrated MAST)를 사용했다고 하나,
일본 해상자위대 모가비급 프리깃함이
모든 통신안테나, 적아식별기(IFF), 항공기유도기(Tacan)를 통합마스트 내부로 넣은 통합형 마스트와 달리
일부 통신안테나를 통합마스트 외각에 설치하여 스텔스 효과를 감소시키는 단점을 보였다.
셋째, 전투체계이다.
한국해군 이지스 정조대왕함의 미해군 이지스 전투체계 baseline-9 C2형으로서
미해군이 1973년부터 운영한 이지스 baseline-0부터 10차에 걸친 성능개량을 거친 가장 최신형이다.
특히, 이지스 baseline-9 C2를 한국 전구에 맞도록 개량한 맞춤형 이지스 KII 전투체계로 개선하여 탑재하였고,
만일 미해군과 같이 협동교전능력(CEC) 체계를 갖추면
주변국 해군의 이지스구축함과 적 탄도미사일 표적에 대해 자동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이지스 수상함이 먼저 타격하고
이어 순차적으로 타격하는 합동교전(cooperative engagement)이 이루어진다.
반면, 지난 4월24일 China-Arms는
중국해군 Type 055형 런하이급 구축함의 전투체계가 ‘합동전투체계(Joint Combat System)’로만 언급되었다며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고 보도하였다.
지난 6월13일 중국 環球時報(Global Times)는
Type 055형 런하이급 구축함 3척이 동시에 남중국해에서 해상훈련을 실시해
이들 3척 구축함의 전투체계를 상호검증하였다고 보도하였는바,
아직도 센서, 무장, 전투체계 간 통합적 합동교전체계 구축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넷째, 탑재무장이다.
한국해군 이지스 정조대왕함은 기본적으로 대공방어, 탄도미사일 요격에 중점을 두고 건조되었으나,
중국해군 Type 055형 런하이급 구축함은 주로 대함타격 능력을 위한 각종 미사일을 탑재하였다.
한국해군 이지스 정조대왕함은
함수에 48개의 KVLS에 공중표적과 탄도미사일 요격을 위해 SM-2/3/6형 미사일을 탑재하고,
중갑판에 설치된 16개 KVLS에는
한국형 단거리 대공미사일(K-SAAM), 대잠용 홍상어 K-ASROC, 해룡 전술 함대지 순항미사일을 탑재하였으며,
함미에 24개 KVLS에는 천공-3형 장거리 대공미사일(L SAM)을 탑재하고 있다.
특히 함 자체 대함/대공방어를 위해
함수에 MK46 Mod 4, 5인치 함수포,
함교 앞에 30㎚ 팔랑스 근접대공방어체계(CIWS),
중갑판에 8기 해성 SSM-700K형 근거리 대함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반면, 중국해군 Type 055형 런하이급 구축함은
112개 GJB 5860-2006형 VLS에 HHQ-9형 장거리 함대공미사일,
YJ-18A형 대함미사일,
YJ-21형 대함 탄도미사일,
CJ-10형 함대지 순항미사일,
YJ-18형 대잠 Yu-7형 어뢰를 탑재한 미사일을 각각 탐재하고 있으며,
지함 대함/대공 방어를 위해
함수 130㎚ 함수포,
함미에 30㎚ H/PJ-11형 11구경 근접대공방어체계(CIWS),
중갑판에 24개 VLS의 HHQ-10형 단거리 함대공미사일을 탑재하여 함 생존력을 강화하였다.
다섯째, 대잠헬기이다.
한국해군 이지스 정조대왕함은
미 해군이 1984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미 해군 수상함 탑재 대잠헬기 개발을 위한
경량 공중 다목적 대잠전 체계(LAMPS)의 LAMPS MKⅢ BlockⅡ 업그레이트 체계를 탑재한
미 록히드 마틴사 SH-60R형 대잠헬기 2대를 탑재한다.
지난 8월7일, 8대 중 1번기가 한국해군에 도입된 SH-60R 중형 대잠헬기는
기존 아구스타웨스트랜드사의 AW-159형 Wildcat 헬기가
소나브이와 어뢰를 동시에 탑재하지 못해 2대를 동시에 운영해야 하고 공중대잠 시간이 짧은 단점을 해결한 것으로서
AN/AQS-22형 대잠소나,
AAR-7형 미사일 경고 체계,
ALF-39 전자기만 체계,
ALQ-144/210 전자잔 체계를 갖추었고,
헬기 하부 파일론(pylon)에 MK-46/50/54형 경어뢰,
헬파이 대함미사일을 동시에 탑재해도 공중 대잠작전을 2시간 이상을 유지한다.
특히, SRQ-4형 데이터링크 체계를 탑재하여 모함과의 대잠전 역량을 강화하였다.
반면, 중국해군 Type 055형 런하이급 구축함은
기존 하얼빈 Z-9형과 창허 Z-18형 대잠헬기가 아닌,
2013년에 중국 하얼빈 항공개발사가 중국군이 요구한 10톤 이륙중량에 맞추어 개발한
Z-20형 지상작전용 헬기를 대잠전용으로 개량한 Z-20F형 헬기를 탑재하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중국해군이 Type 052D형 뤼양급 구축함 건조시에
Z-20형 대잠헬기 탑재를 위해 선체길이를 약 10m 더 확장하였다면서
이번 Type 055형 런하이급 구축함에는 2대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하지만, Z-20F형 대잠헬기는
dippping sonar를 탑재하였다는 것 이외 날개 파이론에 대잠전용 어뢰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향후 중국해군이
Z-20형 지상작전용 헬기를 어떻게 대잠전 전용 Z-20F형 헬기로 개선할런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다음으로, 군사전문가들은
한국해군 이지스 정조대왕함과 중국해군 Type 055형 런하이급 구축함의 역할과 임무가
각기 다르다고 평가한다.
첫째, 한국해군 이지스 정조대왕함은
한국해군에 항모가 없기 때문에 한미 해군간 연합해상훈련시에
미해군 항모타격단(Carrier Strike Group)이 표준적 호위전력을 갖추지 않고 참가하는 경우에
미해군 CSG를 호위하는 호위함 역할을 수행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징후가 제기되는 경우에
서해와 동해에 배치되어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감시 및 추적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SM-2/3/6형 대공표적 및 탄도미사일 요격능력을 갖추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군의 3축(Three Kill) 체제 중 하나인
한국형 미사일방어 체계(KAMD)를 지원하는 해상 KAMD(sea-based KAMD) 체계의 주역으로서
미국과 일본과의 상호작전운용성 증진에 기여한다.
SM-6형 미사일은 사거리 240㎞, 고도 34㎞ 범위와
SM-3형 미사일은 사거리 900-1200㎞, 고도 900-1,000㎞ 범위를 각각 요격할 수 있다.
둘째, 중국해군 Type 055형 런하이급 구축함은
빠르게 건조한 Type 001/002/003형 항모가 구성하는 항모타격단 호위전력 강화와
각 해역 함대사령부 기함(flag ship) 역할을 위해 건조되었다.
예를 들면, 이례적으로
중국해군이 Type 055형 런하이급 구축함 1번 난창(南昌)함을
중국해군 북해함대 사령부 기함으로 배치한 사례였으며,
당시 중국해군 북해함대사령부는 매우 고무된 모습을 보였던 사례였다.
현재 25척을 보유한 중국식 이지스형 Type 052D형 뤼양급 구축함이 중국해군 항모타격단 호위주역 역할을 하나,
Type 075/076형 하이난(海南)급 대형 강습상륙함이 건조되어 해외 원정작전을 수행하게 되자,
기존 Type 052D형 뤼양급 구축함에 이어
1만2천톤 규모의 Type 055형 런하이급 구축함을 마치 붕어빵 찍어내기 식으로 급히 건조하였으며,
태평양 원해에서 제2도련으로 접근하는 미해군 항모타격단을 타격하기 위해
최대 사거리 500㎞의 YJ-18형 대함미사일,
최대 사거리 1,500㎞의 YJ-21형 대함미사일,
최대 사거리 2천㎞의 함대지 CM-10형 미사일을 각각 탑재하였다.
2022년12월까지 총 8척을 건조하였으나,
현재 따리엔(大連) 조선소에서 9번과 10범함을 건조중이고,
상하이(上海) 장난(江南) 조선소에서 11번과 12번함을 건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향후 총 12척을 확보할 예정이다.
셋째, 한국해군 이지스 정조대왕함과 Type 055형 런하이급 구축함 모두 탄도미사일 요격능력을 갖추고 있는바,
향후 저궤도(LEO) 내 군사위성을 요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었다.
특히, 중국해군은 Type 055형 런하이급 구축함에 반위성 센서와 위성을 요격하는 탄도 미사일을 탑재하여
세계 해군에서 유일하게 해군 구축함을 반위성타격(ASAT) 수단하는 활용하고 있다.
이에 군사 전문가들은
Type 055형 런하이급 구축함 함교 위에 다양한 익명의 센서들이 대량으로 탑재된 이유라고 평가하였다.
2020년10월11일 중국 環球時報(Global Times)는
Type 055형 런하이급 구축함이
평시에 저궤도(LEO) 내 인공위성들을 추적 및 감시할 수 있으며,
전시에는 적의 지휘통제 체계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적 인공위성을
런하이급 구축함이
우주 재진임 기동체(MaRV)를 탑재한 YJ-21형 또는 CM-401형 미사일을 발사하여 요격할 수 있다고 보도하였으며,
2022년4월27일 The War Zone과 2024년10월4일 Warror Maven도 비슷한 기능과 역량을 갖추었다고 평가하였다.
마지막으로 작전투입시기이다.
중국해군 Type 055형 런하이급 1번 구축함은 2014년에 시작하여 2020년1월12일에 취역하였으며,
한국해군 이지스 정조대왕함은 2024년11월27일에 조선소에서 해군으로 인도되어 불과 4년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한국해군은 이제 3척 중 1번함인 정조대왕함을 해군에 인도한 상황이고,
중국해군은 2020년 이래 2022년12월까지 무려 8척을 건조하여 양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
이점에서 군사전문가들은
단일함정 역량으로는 한국해군 이지스 정조대왕함이 질적으로 월등해 우수하나,
중국해군 Type 055형 런하이급 구축함 8척을 확보하여 양적으로 우세하다고 평가하였다.
또한, 한국해군 이지스 정조대왕함은 대부분 대공 및 탄도 미사일요격에 집중된 반면,
중국해군 Type 055형 런하이급 구축함은 함대함/함대지 미사일을 집중적으로 탑재하여
미해군 항모타격단과 일본 내 요코스카와 괌 등의 해외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역량을 보였다고 평가하였다.
궁극적으로 한국해군 이지스 정조대왕함은
미해군과 합동교전시에 폭발적 전투력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반면,
중국해군 Type 055형 런하이급 구축함은
여전히 단일함 위주 역량만을 발휘하는 수준으로서 해상 합동교전 능력은 다소 떨어져
이를 부강하기 위해 척수를 가속도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윤석준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과 합참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예비역 해군대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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