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ional Irish Coffe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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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272] 아이리시 커피
박진배 뉴욕FIT 교수, 마이애미대학교 명예석좌교수 2025.01.24. 23:50
Irish Coffee.
이름에 ‘커피’가 붙지만 아이리시 커피는 위스키가 첨가된 칵테일로 분류된다.
그 기원에 관해서 몇 가지 설이 있다.
가장 유력한 것은 1942년 아일랜드의 서쪽에 위치한 Shannon Airport에서의 탄생설이다.
당시 공항 식당 겸 카페의 셰프였던 Joe Sheridan은
날씨 때문에 자주 회항하던 비행기의 승객들을 위해서 따듯한 커피에 아이리시 위스키를 타주기 시작했다.
승객이 맛이 좋다며 “이거 브라질 커피냐?”라고 묻자 “아이리시 커피다”라고 답하면서 그 명칭이 생겼다.
온몸을 따듯하게 감싸주는 이 음료는 사람들이 섀넌 공항에 들를 때면 꼭 마시는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여행담당 기자로 일하던 Stanton Delaplane이
섀넌공항에서 맛본 아이리시 커피를 샌프란시스코의 Buena Vista Cafe에 소개했다.
카페 주인은 1952년11월10일부터 새 메뉴로 손님들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원래 아이리시 커피를 탄생시켰던 조 셰리든이
후에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부에나 비스타 카페에서 일을 했다는 사실이다.
“내가 경험한 가장 추운 겨울은 샌프란시스코의 여름이었다”는 마크 트웨인의 표현처럼
찬 바람이 불고 비가 부슬부슬 오는 샌프란시스코의 날씨는
아이리시 커피에 최적의 환경이었고, 이후 미 전역의 호텔과 바로 유행했다.
뉴욕 스타벅스 리제르바 로스터리의 바.
스타벅스는 매장내의 바에서 커피 칵테일들 소개하면서 아이리시 커피를 대표메뉴로 포함시켰다.
“오로지 아이리시 커피만이 유리잔 하나에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4가지 영양 요소,
즉 알코올, 커피, 당, 그리고 지방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표현처럼
아이리시 위스키와 커피, 흑설탕과 휘핑 크림의 조합은 매우 절묘하다.
잔의 윗부분을 덮은 크림을 숟가락으로 젓지 말고
차분하게 입술로 밀어내며 그 밑에서 목구멍으로 흘러 들어오는 커피를 마셔야 한다.
그리고 입가심은 입술에 묻은 크림으로 한다.
요즈음처럼 몸이 추워서 커피, 마음이 추워서 술이 당기는 한겨울 밤엔 아이리시 커피가 정답이다.
오늘 1월25일은 ‘National Irish Coffee Day’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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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아이피 104.♡.235.144 작성일
투명 유리잔을 뒤 짚어 유리잔 테두리에 진득한 시럽을 바르고 설탕에 찍어 뭍이고
진한 커피에 위스키를 살짝 곁드리고 크림을 얹어 운치가 있는 일종의 이벤트용 믹스커피다
식당에서 식후 식당용 믹스커피에 소주를 살짝 곁들어도 뒷맛이 깨운하고 입가심이 된다
서유럽에선 식후 커피와 꼬냑을 별도 주문하여 번갈아 마시면서 향기를 즐기며 입가심을 한다
소규모의 접대용 또는 가족 파티용 식사 후에는 마감 순서로 거의 정해진 절차상의 관습이다
식후 위스키 칵테일 쥬스 맥주를 마시면 식사가 부실했거나 고향출신이라는 표시가 된다
고급호텔 커피숖에서는 커피에 곁들어 꼬냑/베네딕틴/위스키 등을 잔술로 마실 수 있다
알콜도수 높은 진한 술은 입에서 음식냄새를 제거하면서 커피향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