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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엠의 독서논술] 글과 나누는 대화

박혜진 ‘책읽기와 글쓰기 리딩엠’ 송파 파크리오 교육센터 원장 2025.04.15 09:51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글’을 써야 하는 순간이 참 많다. 

편한 사람과 격식 없이 대화를 나누는 짧은 글쓰기부터 매끄럽게 연결됐는지, 

의도가 그대로 전해질 수 있을지 거듭 읽고 고쳐야 하는 긴 글쓰기도 있다. 

수업 시간에 아이들에게 읽은 책의 핵심 내용을 설명해 주고, “이제 원고지에 글을 써보세요!”라고 했을 때, 

아이들은 책을 다 읽어온 데다 내용까지 상세히 알고 있음에도 첫 문장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어려워한다. 

하지만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사람일지라도 

하루에도 수십개의 메시지를 주고받고, 친구에게 쪽지를 보내며, SNS에 댓글을 단다. 

전화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즉, 우리는 이미 유창한 ‘언어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지도할 때는 구어체로 글을 쓰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불과 1~2년 전이라면 문어체로 적어보고 고쳐야 할 글쓰기 습관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말하듯이 자연스럽게,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쓰다 보면 그 문장이 모여 문단이 되고 문단이 모여 글이 된다. 

구어체도 그 진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제는 아이들이 <과학 추리반 아이들>을 읽고 

‘박하사탕과 콜라가 식도에서 만나면 부글거리면서 올라올까?’라고 쓰더라도 

쿨하게 호기심을 담아 몰입해서 썼다고 칭찬해 줄 수 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글을 적기 위해서는 먼저 완벽하게 쓰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글을 쓸 때 자세를 고쳐잡고 지나치게 완벽함을 추구한다. 

맞춤법이 틀리지는 않았는지, 띄어쓰기는 맞는지, 이 표현이 좋은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그래서 첫 문장을 쓰기 더 어려운 것이다. 

일상 대화에서는 문법적 오류를 신경 쓰거나 단어 하나하나를 수정하며 고민하지 않는다. 

서술형 문제를 읽고 말로 술술 답하는 학생에게 말한 내용을 그대로 글로 옮겨보라고 안내한다. 

중요한 것은 ‘전달’이지 ‘완벽함’이 아니다. 

생각나는 대로 써 내려가다 보면 초안이 완성된다.


초안이 완성됐다면 다음 단계는 문장 다듬기다. 

일상 대화에서는 짧고 명료한 문장이 주를 이루지만 글을 쓸 때는 복잡한 표현을 사용하려는 경향이 있다. 

어려운 단어를 쓰고 구조가 복잡하다고 반드시 깊은 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읽었을 때 길거나 어색하게 느껴진다면 다듬어야 한다. 

한 문장에 하나의 핵심을 담는다는 원칙을 지켜 글의 가독성을 높이면 좋다. 

짧고 직관적인 문장은 그 글을 읽는 사람의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야말로 좋은 글쓰기의 핵심이다.


사람 대 사람의 대화뿐 아니라, 글과 사람도 대화할 수 있다. 

글이 자연스러운지 판단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자신이 쓴 글을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이다. 

머릿속에서 읽을 때 놓쳤던 어색한 부분은 입으로 내뱉으면서 즉각적으로 드러난다. 

자연스럽게 입으로 나오고 귀로 들어오는 문장이 좋은 문장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과정은 단순하게 느껴질지라도 실제로 글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소리 내어 읽는 과정에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나 감정을 담은 대목이 글의 생동감으로 이어진다. 

말하듯이 글을 쓰는 법은 결국 자연스러움을 유지하면서도 명확한 전달을 목표로 하는 과정이다. 

처음부터 멋진 문장을 만들려고 애쓰기보다, 자유롭게 표현하고 이후에 다듬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글쓰기를 어려워할 필요는 없다. 

친구한테 처음 말을 거는 순간처럼 “안녕?”이라고 시작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첫 자음을 적는 것이며 그 단어와 문장, 문단이 모여 글쓰기 방식을 변화시킨다. 


글쓰기는 연습을 통해 발전한다. 

처음에는 어색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쓰다 보면 

어느 순간 말하듯 자연스럽게 흐르는 글이 완성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여기까지 했다면 이제 글 속에 내 색깔을 풀어야 한다. 

뻔한 글은 읽고 쉽게 잊힌다. 

사람들이 각자 자주 쓰는 단어, 말투가 다르듯 글에도 내 스타일을 녹여낸다. 

형식적인 표현, 틀에 박힌 표현이 아니라 평소 말하는 방식과 감성을 담아 매력적인 글로 만들어볼 수 있다. 

같은 상황에서 평소에 쓰던 표현이나 독창적인 표현을 시도해 보면 더욱 재미있는 글을 적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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